[소그룹] 391호 - 소그룹 목회의 위기, 무엇 때문인가?

목록보기 조회수 8379
   
주후 2014년 4월 21일
 
 

391호

소그룹 목회의 위기, 무엇 때문인가?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 교회에는 전통목회에 대한 한계를 느끼면서 다양한 이름의 소그룹 목회가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세계적인 셀목회의 대가들이 방한하여 그 노하우를 전수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들의 도움으로 한국 교회는 소그룹 운동에 관심을 가졌고, 이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되고 영적으로 침체해가던 우리가 일깨워진 측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던 소그룹 목회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시들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왜 소그룹 사역의 정체가 도래하고 있을까요? 그 원인을 다음 몇 가지로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영적 지도자인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빈곤하기 때문이다

소그룹은 성경이 가르치는 진정한 교회이며, 소그룹 목회는 예수님이 직접 보여주신 사역 모델, 곧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여러 목회방법 가운데 하나로 인식한다면 소그룹 목회는 생동감을 잃고 소그룹은 정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담임목사가 소그룹 목회에 대한 비전과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목회 핵심으로서 소그룹 목회에 매진할 때 소그룹은 갈 길을 되찾을 것입니다.

둘째, 훈련된 평신도 사역자의 부재 때문이다

훈련된 지도자는 소그룹의 심장과 같습니다. 그를 통해서 혈액, 곧 생명이 공동체의 온몸을 돌게 됩니다. 큰 공동체도 담임목사가 모든 성도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그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때 이런 생명력과 성장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소그룹 목회를 하는 교회들 가운데 지도자를 적절한 기준 없이 세우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소그룹이 활성화되지 못한 채 명맥만 유지하거나, 심지어 소그룹 인도자로 말미암아 구성원들이 상처를 받고 혼란에 빠지기도 합니다. 소그룹의 지도자는 교육이나 훈련을 받고 개인적으로 변화와 성숙을 이룬 다음 신중하게 세워져야 합니다.
그래서 한 교회의 영적인 지도자(대개는 담임목사)는 소그룹의 지도자를 양육하고 세우는 일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공동체성을 고려하지 않은 분가(分家) 중심의 운영 때문이다

화평교회의 가정교회는 분가의 시점을 잡을 때 공동체성, 곧 가원들이 서로 신뢰하는 가운데 자율적으로 섬김과 나눔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한 가족임을 충만히 누리는지를 우선 고려합니다. 공동체성을 외면한 채 소그룹을 물리적으로 분가시키거나 재생산 일변도로 나누는 방식은, 마치 생가지를 찢는 일과 다름없으므로 아무래도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무리하게 분가를 시킬 때는 대개가 전도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려는 조급함이 작용해서인데, 이럴 경우 자칫 사람을 전도의 도구로 삼을 가능성도 있고 소그룹을 피라미드식, 다단계식으로 운영하는 편법이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전도와 분가는 소그룹의 핵심 가치이기도 하지만 공동체성은 이보다 더 선행되어야 할 가치입니다. 분가의 기준으로 공동체성을 존중한다는 말은 분가를 자연스러운 순리에 맡기는 것과 같아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분가 후에도 생명력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건강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넷째, 공동체 간 균형의 상실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교회 공동체는 큰 공동체와 기초 공동체가 균형을 이루어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보완해주는 유기적 관계로 존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어느 한쪽에만 무게의 중심이 실릴 경우 기형적인 형태가 되어 결국 건강을 잃고 병들게 마련입니다.
큰 공동체는 크기 때문에, 기초 공동체는 작기 때문에 저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큰 공동체에서는 친밀감의 형성, 인재의 발굴, 은사의 활용 등이 쉽지 않지만 소그룹에서는 오히려 이런 일들이 가능합니다. 또 기초 공동체인 소그룹에서는 깊이 있는 성경 강해나 교리공부, 성경연구, 다양한 교육이나 훈련 등이 쉽지 않은 반면 큰 공동체에서는 가능합니다. 시급한 일은 이 균형을 하루 빨리 회복하는 것입니다.

※ 이 글은 26년째 제자훈련 목회와 소그룹 사역을 접목하고 있는 최상태 목사의 신간 “제자훈련 이후의 제자훈련”(국제제자훈련원) 2부 4장의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제자훈련 이후의 제자훈련 (출간예정)
  예수님의 방법으로 예수님의 목회를 경험하려는 모든 동역자를 향한 목회 현장으로부터의 조언!
더 이상 한눈팔지 말자, 다른 길은 없다! 예수님의 목회를 떠받치는 ‘두 기둥’ ‘제자훈련’과 ‘공동체성을 지향하는 가정교회’에 당신의 목회 역량을 집중하라
     
Tags : 소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