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와 가장 많이 결합된 단어를 들라면, 아마 ‘재생산’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훈련시키셨듯이, 우리도 그분과 똑같이 일해야 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제자도의 과정과 대위임령을 완수할 사명을 시들게 했음을 인정해야 할 때입니다. 대위임령에 순종할 전략으로 오로지 배가 방법만을 고수한 것은 실패했습니다. 실제 삶을 들여다보면, 도표와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멋진 균형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는 한 사람이 6개월 동안 두 사람을 훈련시키고, 그 두 사람이 이어서 6개월 동안 다른 두 사람을 찾아내어 제자로 길러 내는 사례를 실제로 본 적이 없습니다. 삶은 그런 식으로 착착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6개월이 지난 뒤에도 사람들이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기술과 성품을 만드는 경우는 자주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초신자 교육과 훈련을 너무나 게을리 했지만, 다행히도 교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하셨던 예수님은 그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협력을 요구하시고 그 협력을 필요로 하십니다. 하나님은 제자도의 과정을 우리가 참여하는 과정으로 만드셨습니다.
교회사를 살펴보면, 일정한 목적을 띠고 잘 계획된 훈련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했습니다. 중세 내내 기독교를 하나로 뭉치게 했던 수도사들은 일정한 목적을 품고 연단을 받았으며 형식을 갖추었습니다. 우리가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수백만의 남녀들이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일상의 고단한 삶 속에서도 신앙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기독교는 그리스도가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후 첫 몇 세기 안에 사멸될 수도 있었습니다. 제도와 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지금보다 그때의 기독교가 오히려 더 연약했습니다. 그러나 약 300년이 흐른 뒤에 기독교는 당시 문화에 없어서는 안 될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복음이 계속 퍼지려면 두 종류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바울 같은 사람입니다. 바울 같은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이 복음을 신탁 받았습니다. 따라서 나는 이 복음을 보호하고 진작시킬 성품과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이 복음을 다시 전해주어야 합니다.” 둘째로 필요한 사람은 디모데 같은 사람입니다. 디모데는 교회에서 공격받고 있었고, 나이도 어렸습니다. 교회 곳곳에 “바울에 비하면, 이 친구는 애송이잖아!”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들 말이 옳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디모데를 부르셨습니다.
제자들을 만들려면 목적 있는 반복된 행동이 필요합니다.
디모데는 자신이 지도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부르심을 향한 불꽃은 꺼지기 직전이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가 그 남은 불꽃에 다시 불을 붙이기를 원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가 복음이 디모데 자신의 삶 속에, 에베소 교회의 삶 속에,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나라 안에서 계속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끔 효과적인 행동에 나서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제자를 재생산하는 일과 관련된 성경에 나온 말씀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말씀을 천명합니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
디모데가 바울에게 들은 바를 다른 이에게 전하고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군인의 연단, 운동선수의 비전, 농부의 인내가 필요합니다(딤후 2:3~7). 바울은 디모데가 나태함과 지루함과 충동의 유혹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문화가 읊조리는 주문은 무엇입니까?
희생 없는 승리, 비전 없는 성취, 그리고 지금 당장 승리를 얻고 그 대가는 나중에 치르겠다는 태도가 지금 우리 문화가 간구하는 내용 아닙니까? 그러나 긴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도 우리 귀에 울려 퍼지는 바울의 짧은 권면을 들어보십시오.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 2:3).
이번 주간은 제97기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땅에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을 마음에 품고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워가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일군들이 구름 떼와 같이 벌 떼와 같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원해봅니다.
* 이 글은 빌 헐의 책 "온전한 제자도"(국제제자훈련원 역간) 제 11장에서 발췌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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