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388호 - 경청자가 기억해야할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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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 2014년 2월 24일
 
 

388호

경청자가 기억해야할 원칙
     

남의 말을 잘 듣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때로 몇 가지 원칙을 붙들고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은 사랑플러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경청”이라는 책에서 소개하는 몇 가지 원칙을 함께 나누면서 소그룹 인도자로서의 경청기술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끼어들지 말라
중요한 말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끼어든다면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다. 존 포웰은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우리는 경청자일 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욕구를 느낀다. 다른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꺼내기가 무섭게 끼어들고 싶은 강한 내적 절박감을 느낀다. 조언을 해 주고, 우리 자신의 몇 가지 직접 경험을 통해 그것을 증명하려는 야릇한 의무감을 느낀다. 상대방이 처음 숨을 돌릴 때 바로 끼어들어서, 스스로도 지치고 상대방도 절망감을 느낄 때까지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 이렇게 했고, 다른 사람한테서 그런 경우를 당했다. 내가 말하는 것을 사려 깊게 귀담아듣지 않는 경험과, 내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들어주지 않는 슬픔을 겪어 보았다.”
존 포웰은 ‘충고해 주고 싶은 야릇한 의무감’이야말로 우리가 피해야만 하는 함정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앤 롱의 말처럼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기 전에 섣부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말라. 때로는 듣는 쪽에서 하는 근심이 더 신속한 해결책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의존을 부추기지 말라
지나치게 의존하게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서로에게 모두 불행한 것이다. 그들에게 불행인 까닭은 혼자 힘으로 생각해서 자신이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무슨 하나님의 예언자나 되는 양 조언자에게 상담을 하고, 심지어 조언자의 기도가 자기들 기도보다 더 능력 있다고 믿기까지 한다. 그 결과 그들은 성장하지 못한다. “성숙하지 못하는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지에 편승해서 좇아가는 것이다.”
조언자에게도 불행한 까닭은, 처음에는 조언자에 대한 신뢰가 칭찬처럼 보이고 조언자의 자부심을 한껏 세워 준 것 같아도, 결국 조언자가 만족시켜 주고 싶지도 않았던 메시아적 기대를 그들이 조언자에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조언자의 잘못된 자존심은 급기야 두려움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선물을 받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라
당신이 누군가에게 선물을 줬는데, 그가 포장지를 찢고 대충 훑어보더니 그냥 가 버리고 딴 일을 한다면, 그 선물을 정말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당신이 포장된 선물을 받고, 조심스럽게 포장을 뜯은 후 요모조모 살펴보다가 감격해서 감사를 표하면, 그것을 준 사람은 마음이 뿌듯하고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고통, 문제, 위기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치유가 이미 시작된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당신은 정말 중요한 존재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비밀을 털어놓고 우리를 신뢰한 것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를 기르라
경청을 하면,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는 실제 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경청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감정과 생각을 듣고 그것을 처리할 수 있는 특권을 준 것에 대해 오히려 그 사람에게 감사하게 된다. 이렇게 말해보라.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오늘 나에게 허락해줬던 것처럼 당신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나를 전폭적으로 신뢰해 주고 이야기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상대방이 두말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받을 만한 존재라는 것을 납득할 수 있도록 따뜻한 호의와 돌봄을 베풀어 주기 위해서는 입술뿐만 아니라 눈, 포옹, 미소, 몸짓까지도 그것을 표현해야 한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이 마음에 새기는 것은 이 모든 반응이다.

소유하지 않는 사랑을 하라
한 사람이 비밀을 털어놓고, 다른 사람이 내가 설명한 것을 세심한 배려의 자세로 경청하려고 노력할 때 그 두 사람은 정서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다. 이런 친밀함은 치유의 역사를 일으킨다. 그러나 치유의 역사는 나의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만 한다. 기도해 주는 사람과 나 사이에 그리스도를 두고, 내 사랑을 그리스도께 보내고, 그분으로 하여금 그분의 할 일을 하시도록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진실한 사랑은 시간이 무르익었을 때 반드시 그 사람을 자유롭게 놓아주는 법이다.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쏟을 때, 아무런 보답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은 그들과 친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중요한 교훈도 깨달아야 한다.
우정과 친밀감을 원하는 우리의 실제적이고도 당연한 필요는 상호보완적인 친구관계를 통해 만족시켜야 한다. 남편과의 관계, 교회 사람들과의 교제,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영혼의 친구의 도움을 통해서 말이다.

몸과 마음과 영혼과 감정을 존중하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힘든 작업이다. 모든 것을 희생하는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당신에게 입력(input)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큰 대가를 치르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우리를 바치려고 한다면, 우리도 역시 필요한 자원을 받아야 한다. 휴식을 취하는 법과 영적, 정서적으로 재충전하는 법, 그리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가 등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균형 잡힌 삶을 사는 법이다.

한쪽 귀로는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여야 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하나님의 음성에 크게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나의 통찰력과 지혜만으로는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한다고 고백해야한다. 내가 그에게 어떤 말을 해 주기를 원하는지 그 사람에게 평안과 위로와 치유의 역사가 임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 달라고 간구해야한다. 그리고 잠잠히 기다리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이 글은 조이스 허기트의 책 “경청”(사랑플러스 역간)의 제6장에서 발췌, 정리하였습니다.







경청
  이 책은 듣기의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 이 듣는 기술을 계발하고자 하는 사람들, 듣는 것 자체를 사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 진 책이다. 자신의 유익을 위한 경청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경청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저자 자신의 사역과 경험을 말씀과 더불어 풀어내고 있어 우리에게 유익한 도전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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