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활주로를 엄청난 속도로 달려야 하늘 높이 비상할 수 있듯이 교회 사역이 비상하기 위해 모든 사역자가 빠른 발걸음으로 뛰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교회의 모든 사역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매우 분주한 일정에 시달립니다. 바쁘다 보니 어느새 주님보다 사역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분주하게 사역하는 교회 지도자들을 떠올려주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마르다 입니다. 그녀는 주님을 대접하기 위해 정신없이 음식을 차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이 벅찬 나머지 여동생이 자기를 돕도록 예수님께 다가가 당부합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사람을 대접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마르다에게 일깨우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말씀하십니다. “마르다야, 네가 염려에 휩싸여 있구나. 하지만 정말 필요한 일은 딱 한 가지란다. 마리아는 좋은 것을 선택했다. 마리아는 내 발 옆에 앉아서 배우고, 예배하고 싶어 한다. 나는 마리아에게서 이 일을 빼앗고 싶지 않다. 네가 바쁜 것은 잘못된 게 아니다. 하지만 그게 최선은 아니란다.”
우리는 마르다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음을 압니다. 어떤 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마르다와 같은 성실한 일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르다와 다른 시각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마르다가 일행을 섬기기에 앞서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중요한 일보다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어떠할까요? 자동차 속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운전자의 시야는 좁아진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사역으로 분주하게 뛰는 나머지 정작 일을 맡겨주신 주님은 사역에 가려지고 있지 않은지요. 사역의 기쁨을 상실하고 급한 일로 쫓기는 삶으로 신심이 지쳐가고 있지 않을까요. 이 시점에서 잠시 멈추고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의 양과 질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설교하기 위해서 말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양식을 취하기 위해서 말씀을 보고 있는지,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 성경을 대하고 있는지, 지난 일주일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날마다 그리스도와 친밀히 교제하는 시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일만큼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것도 없습니다. J. C. 라일은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성령님의 참된 역사하심을 나타내는 모든 증거 중에서, 마음을 쏟아서 하는 개인 기도의 습관이야말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만족스러운 증거 중 하나다. 어떤 이는 잘못된 동기로 설교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책을 쓰고 훌륭한 강의를 하며 선한 일에도 부지런해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가룟 유다와 같을 수 있다. 강건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골방 속에 들어가서 은밀한 중에 하나님 앞에 자신의 마음을 쏟아놓는다.”
이와 같이 교회 지도자들은 영혼의 강건함이 제일임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매일 만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는 생활을 분주한 사역 가운데서 수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영혼의 강건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존 파이퍼는 우리가 주 안에서 강건해질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 첫째, 영적인 눈과 영적인 지식을 달라고 기도하라. 이것이 없으면 우리는 영적으로 장님이나 다름없다.
- 둘째, 하나님과 같이하는 우리의 장래가 몹시 위대하고 영광스럽다는 사실을 마음의 눈으로 직시하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물을 씻겨주실 것이고, 하나님과 어린양이 우리에게 빛을 비춰주실 것이다.
- 셋째, 이처럼 확고하고도 확실한 장래의 영광을 바라보면서 기뻐하라. 이 기쁨은 매일매일 영원히 계속되는 우리의 보배다.
- 넷째, 이 기쁨이 우리의 능력이 됨을 알라. 이 기쁨을 소유할 때 우리는 우리를 연약하고 게으른 병사로 세상의 쾌락을 주저 없이 버리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날마다 만나는 복된 시간을 통하여 우리에게 사역을 맡기신 이가 누구인지를 다시 기억하며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 가운데 쏟아지는 기쁨이 사역의 원동력이 되는 삶을 회복하시기를 소원합니다.
※ 이 글은 존 파이퍼의 책 『하나님을 맛보는 묵상』(좋은씨앗)에서 발췌,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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