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조차 많은 지도자들이 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업을 정한 후에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곤 합니다. “우리 교회에는 찬양사역이 더 활성화 되어야 해. 좋은 찬양사역자 없나?” “외국어 예배를 시작해 봐야겠어. 영어사역자 좋은 사람 없을까?” “좀 더 훌륭한 홈페이지와 회지가 필요해. 글 잘 쓰고 컴퓨터와 인터넷을 잘 아는 사람을 뽑아야겠어.” 보통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다른 교회의 사역을 보고 그것이 좋아 보이고, 우리도 그것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사역자들로는 그 일을 감당할 수 없으므로 그 일을 감당할 사람을 뽑으려 하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정해진 과업에 적절한 사람을 찾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이는 미혼인 젊은이가 “이상형”을 정해놓고 그에 꼭 맞는 배우자를 찾는 방식과도 같은데, 대부분 실패하게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방식은 사람을 과업을 이루기 위해 투입해야 할 요소 중 하나로 여기는 태도이기에 과연 이것이 성경적인가 하는 의구심까지 갖게 합니다. 그러나 굳이 이것이 성경적이냐 아니냐를 논하기 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짐 콜린스는 많은 기업들을 연구하면서 중요한 원리 하나를 발견하였는데, 성공한 기업들, 특히 그 중에서도 “위대하다(Great)”고 평가할만한 기업의 지도자들은 먼저 할 일을 정한 후 그에 맞는 사람을 찾은 것이 아니라, 우선 유능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후 “우리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즉 “무엇을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식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어떤 사람들이고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그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 나갔다는 말입니다.
그는 위대한 기업은 탁월한 비전을 제시한 후에 그 비전을 이루기에 적합한 사람을 뽑았기 때문에 만들어졌던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합니다. 비유하자면 버스가 어디로 갈 것이냐를 정해놓고 그 버스에 탈 사람을 뽑은 것이 아니라, 함께 버스에 탈 사람을 먼저 정한 후에 그 버스가 어디로 갈 것이냐를 정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 먼저” 방식이 기업을 성공하게 만들고, 위대하게 만드는 길이었습니다.
교회가 아니라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조차도 일을 먼저 정하고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을 찾아서 투입하는 방식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으며 “사람 먼저” 철학이 성공의 길이었다는 사실은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에게 상당히 강력한 시사점이자, 경고일 수 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지금 내 옆에 없는 누군가”를 찾기보다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사람들”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어떤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과 은사”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가 이끌어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는 사람”을 찾아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일꾼으로서 적합한 사람”과 함께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글은 짐 콜린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김영사)의 일부 내용을 토대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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