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현대 교회의 상황을 쉽게 인정하려 하진 않겠지만 분명 많은 교회가 교회 배가 운동과 제도로 인해 기관화, 제도화의 덫에 빠졌습니다. 교회는 배가할 수 있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잠재력도 “제도화”의 덫에 빠져 하나님의 나라의 지속적 확장에 결국 제동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기관화 및 제도화의 덫을 피할 수 있을까요?
다음 10가지 기본 원칙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1. 성경에서 우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라 예수님의 은혜보다 우리의 신앙적 노력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할 때, 우리는 즉시 신앙을 기관화하는 나락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우선권을 엉뚱한 곳에 두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2. 관리하려 하지 말고 이끌라 사람들이 지도자에게 관리를 기대하고 지도자가 그 기대를 충족하면 조직은 곧 하나의 기관이 되어 버립니다. 관리라는 것은 어떤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지만 지도자의 역할은 변화와 향상을 꾀하는 것입니다.
3. 고용인이 아닌 자원봉사자가 하게 하라 유급교역자가 늘어날수록 교회 예산은 압박이 생기고 자연스러운 배가를 통한 교회의 성장은 곧 사업체 운영의 일부로 변질하게 됩니다. 기관이 되어버린 교회는 결국 사역자를 고용만 하고 또 그들을 감독하며 사업놀이에 빠지게 됩니다.
4. 보호하지만 말고 행동하라 기관화된 교회는 교회와 그 지도자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과 규정은 외부가 아닌 내부로만 시선을 돌리고 세상과 문화를 변혁하려는 시도는 멈추게 됩니다.
5. 돈이 아닌 사명에 전념하라 재산이 불어날수록 대담 무쌍한 행동은 줄어들고 선교에 투자하기보다 재산을 지키려는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하게 됩니다.
6. 지도자도 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기관이 되어 버린 교회에서는 지도자가 자신의 위치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게 됩니다. 진짜 종이 되는 게 아니라 ‘종’이라는 허울만 쓰고 다니게 됩니다. 사람들은 종으로 불리는 것보다는 종처럼 취급당하기를 거부합니다.
7. 프로그램도 전략도 업적도 아닌 그리스도의 임재만이 중요하다 교회에서는 교회 전통과 선례가 이러했다는 변명을 듣게 됩니다. 기관화된 교회는 무엇을 하든 정해진 정책과 진행 방침을 따릅니다. 그리고 기관화된 교회는 성령의 임재와 관계없이 사역을 시작하게 됩니다.
8.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 머물라 교회가 세간의 주목과 인정을 받게 되면 어느덧 사람들의 평판을 신경 쓰게 되고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닌 주류로 부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너무나 당연히 여깁니다.
9.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인 것을 명심하라 비대할 대로 비대해진 교회에 더 많은 교인과 재정을 더하는 것이 성공적인 목회라고 스스로 기만하기 쉽습니다. 더 큰 기관을 세우는 게 유일한 소망이자 성공의 그림이 되는 것을 스스로 피해야 합니다.
10. 구조를 수평화하고 상호 의존하라 커진 교회라는 기관을 유지하고 운영, 관리하기 위해 여러 상하 조직이 생깁니다. 이는 기관의 몸집을 불리는 결과를 불러오게 됩니다.
위의 열 가지 사항은 본질이 아니면 무엇이든 ‘해체할 수 있는’ 유기적 교회 바로 교회 3.0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체크리스트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 체크리스트에 앞서 건강한 교회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 앞에 몸부림 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진정 건강한 교회는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교회는 어떤 교회인지 고민하며 이를 기회 삼아 우리 자신의 교회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권합니다.
* 이 글은 스텝스톤에서 출간된 <교회 3.0>의 일부를 발췌, 각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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