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346호 - 소그룹 멤버들을 믿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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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리더로서 소그룹을 인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소그룹 시간에는 그 준비한 것들을 다 사용하지도 못하고 좌충우돌하다가 소그룹 시간이 끝나버리곤 하지는 않습니까? 또는 리더는 설교자가 되고 다른 멤버들은 설교를 듣는 청중이 되어 “아멘” 대신 “그렇군요”를 말하며 머리를 끄덕이는 시간이 되어버리지는 않습니까? 만약 그 소그룹이 끝난 후에 리더의 마음에 “내가 너무 준비를 소홀히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더 열심히 소그룹에서 다룰 성경을 연구하고 교재에 있는 질문에 답해 보고 보조질문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나는 왜 이럴까?” 또는 “우리 소그룹 멤버들은 왜 이렇게 소극적이고 열심히 참여하지 않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내가 리더로서 소그룹 멤버들을 너무 신뢰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소그룹의 시작단계에서는 리더가 주도권을 가지고 멤버들을 이끌어나가야 하지만, 소그룹 구성원들이 서로 어느 정도 친밀감(rapport)을 가지게 된 이후에는 리더가 주도권을 멤버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만약 이 때 리더가 멤버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기의 삶을 공개하기를 두려워하고 다만 혼자서 열심히 멤버들에게 ‘떠먹여줄’ 것들을 준비하기만 한다면 멤버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것을 열심히 준비해서 가져가게 될 위험이 높습니다.

강제로 거기 끌려 나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의 소그룹 멤버들은 나름대로 그 소그룹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고, 또 거기서 의미 있는 경험을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만 언제 어떻게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거나, 자기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전체 소그룹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을까, 이런 답을 했다가 리더가 틀렸다고 지적하면 부끄럽지 않을까 두려워할 뿐입니다. 또한 당신의 소그룹 멤버들은 자신들의 리더가 예수님처럼 완벽한 수준의 성자임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내가 리더로서 성경과 신학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고 해서, 생활이나 인격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해서 멤버들이 나를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의 약점을 거리낌 없이 나눌 수 있는 리더를 더욱 사랑하고 아끼게 됩니다.

리더는 자신과 멤버들의 부족함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들이 비록 부족할지라도 소그룹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엉뚱한 질문이나 해석을 내놓을 때에라도 오히려 칭찬하고 격려하며 인정해주는 배포를 가져야 합니다. 잘못된 지식을 교정해 주는 것은 그 이후에라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 멤버의 오답이 있었기에 정답이 더 가치 있게 되고 풍성한 나눔이 이루어집니다. 성공 스토리만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려 노력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큰 감동과 동참을 이끌어냅니다. 그런데 이처럼 오답과 실패가 소그룹 내에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소그룹 멤버들이 서로 신뢰하게 되는 것은 리더가 멤버들을 신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만약 리더가 자기 소그룹 멤버들을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양떼”로만 여기고 그들을 신뢰하지 않을 때, 소그룹의 역동성은 생길 수가 없습니다. 만약 당신의 소그룹에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과 같은 문제가 있다면, 더욱 멤버들을 믿고 그들에게 주도권을 맡겨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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