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 직원이 식당에 대한 고충을 담당 부서 리더에게 이야기했더니 리더는 조용히 듣기만 했습니다. 며칠 후 그 직원을 복도에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리더에게, 덕분에 식당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 리더는 어찌 된 일인가 해서 식당을 알아봤습니다. 식당의 담당자는 지금까지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불평을 들은 후 리더는 미처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결국, 리더가 잠자코 불평을 들어줬던 일로 인하여 그녀의 기분이 바뀌어 식당이 바뀐 것처럼 느껴졌던 것입니다.
고민은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에 의해 반감되고, 기쁨은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에 의해 두 배로 증가한다는 말이 맞습니다. 인간 심리의 70퍼센트는 감정이고 30퍼센트가 이성이라고 합니다. 논리적으로 이성에 호소하는 것보다는 고민을 확실하게 들어주는 쪽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부른다는 것을 리더는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리더십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리더십은 구성원의 마음을 잡는데서 출발합니다. 가족 초청 송년회, 경조사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원, 사생활에 대한 상담, 개인의 조직 내 성장을 위한 관심, 시 한 편으로 시작하는 회의, 즉흥적인 격려와 인정, 구성원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 그리고 리더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노력 등이 따르는 이들의 마음을 잡습니다.
마음을 얻는다는 것이 단순히 아랫사람을 무조건 높여주고 칭찬해주라는 말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칭찬도 꾸짖는 것도 모두 아랫사람을 좀 더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한 애정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오히려 상대를 진심으로 꾸짖지 않는 것은 애정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라고 비판받아야 합니다. 하물며 칭찬도 하지 않고 꾸짖지도 않는 것은 아랫사람을 무시하는 행위, 내지는 리더의 게으름으로 치부될 수 있습니다.
다만, 칭찬이든 꾸짖음이든 리더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아랫사람을 대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리더의 자질 중 부족한 것 중의 하나는, 아랫사람을 잘못을 꾸짖을 때 개인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아랫사람에 대한 칭찬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서 열 번 칭찬받고 한번 창피를 당하면 마음속으로는 평생 원수지간으로 변하게 됩니다. 아랫사람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되, 잘못이 있을 때는 그 인격을 존중해서 개인적으로 불러 혹독하게 혼을 내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고쳐 주는 노력도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아랫사람은 단순한 ‘짓누름’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향한 ‘진솔한 관심과 사랑’을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나이나 직급, 직위로 누르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전문성, 지식, 열정으로 리드하십시오. 나이나 직급, 직위란 리더 자신만의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눈앞에서는 순종하는 척하지만 돌아서서는 불만스러워합니다. 요즘세대가 인정할 수 있는 권위를 쌓으시길 바랍니다. 독재형 리더십이란 겉으로는 매우 강해 보이지만, 사실상 리더십이 부족해서 생겨난 궁여지책에 불과합니다.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논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기억하십시오, 지금 필요한 리더십은 바로 아랫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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