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606호 - 따라해 보고 싶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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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을 배출한 신학교의 동문회가 열렸습니다. 설교를 맡으셨던 한 교수님께서는 지난 날 자신이 잊을 수 없는 학교의 모습들에 대해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 중 하나는 무감독 시험 제도였습니다. 말 그대로 시험지를 들고 학생들이 학교 교정 어디든지 가서 시험을 보고 시험지와 답안을 시간 내에 제출하는 그런 제도였습니다. 이 제도에 함께했던 학생들이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이렇게 전폭적으로 신뢰해주는 것에 대해 진한 감동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동문들은 이에 머리를 끄덕이어 동의하며 자신들이 보고 배웠던 ‘신뢰의 리더십’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동문회 순서가 계속 이어지면서 분위기도 한층 무르익자 모였던 동문들이 하나 둘씩 자신들만이 간직하고 있었던 학교에 대한 추억거리들을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고생을 하며 산전수전 겪었던 이들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또 나름대로 학교에서 얻은 다양한 교훈들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의 이야기 속에서 신기하게도 한 가지의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수업시간이 진행되며 신학만을 배운 것이 아니라 수업을 해 주시던 교수님들의 인품이나 성격을 통해 삶에 큰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앞서 이야기했던 ‘신뢰의 리더십’조차 이 분들의 삶의 일부였던 것입니다. 교수님들께서 사실 ‘신뢰의 리더십’을 보여주실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주셨기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의 삶을 통해 학생들에게 분명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을 보여주고 명확한 방향제시를 해 주고 계셨기 때문에 학생들이 신뢰 속에서 얻어진 자유함을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학교의 동문들은 하나같이 이런 리더십을 보여주셨던 교수님들에게서 알게 모르게 가르침을 받았던 것입니다. 몇 년이 지난 이제서야 이것이 나의 리더십을 형성시켜준 중요한 요소였구나 무릎을 치며 깨닫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실은 이 날 동문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동문들의 마음 속에는 이제 또 한가지 공통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자신들이 배운 리더십을 본인들의 삶 속에서도 보여주길 원하는 소망이었습니다. 모였던 동문들이 자신들도 이제 스스로 리더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배운 리더십을 다른 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렇게 따라 해 보고 싶은 리더십이 있을 것입니다. 벌써 우리는 그러한 리더십을 배웠고 이제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소명’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리더의 자리에 있지만 이렇게 본 받고 싶은 리더를 만나보지 못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찾아보십시오. 때론 정말 가까운 곳에 이런 리더십을 갖춘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2012년 한 해에는 우리가 꼭 본 받아야 할 리더십을 갖춘 분들과 삶의 여정이 맞닿아 그 분들의 리더십을 본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또 동시에 우리 스스로도 따라 해 보고 싶은 리더십을 갖춘 리더들로 세워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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