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인 ‘쟈스민 혁명’과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거대한 자본의 탐욕으로 인해 청년 실업률의 증가에 항의하는 의미로 시작된 ‘월가 시위(Occupy Wall Street)’, 그리고 지난 10월에 진행된 서울 시장 보궐 선거. 서로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 세 가지 사건 속에는 하나의 공통적인 키워드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트위터(twitter)와 페이스북(Facebook)으로 대표되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입니다. SNS가 사회 변혁의 핵심 키워드가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1인 네트워크 커뮤니티’라는 SNS의 독특한 특성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제 사람들은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쉽게 듣고 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과거에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권력에 항거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는 이른바 ‘침묵하는 다수’에 속했던 사람들이, 이제 SNS를 통해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확인할 수 있고 그래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특히 동영상을 무료로 공유하는 웹사이트인 유투브(Youtube)와 아이폰(IPhone)을 만든 애플사에서 계발한 개인 방송 시스템인 팟캐스트(Podcast)등이 SNS와 결합하게 된 것은 가히 미디어의 혁명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전문가들 중에는 ‘이제 사람들마다 자신만의 방송국을 가진 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리더는 어떤 태도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옳을까요? 오늘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시대에 리더에게 필요한 것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1. 더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라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2세대 SNS가 블로그(blog)나 홈페이지와 같은 1세대 SNS와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확장성’과 ‘개방성’의 차이입니다. 1세대 SNS는 ‘회원’으로 가입을 해서 그 블로그와 홈페이지의 주인이 써 놓은 글을 읽는 식의 일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었던 반면, 2세대 SNS는 친구와 팔로워로 연결된 사람들이 서로의 글을 확인할 수 있는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2세대 SNS의 특징을 잠깐 살펴보면, 먼저 트위터는 내가 보고 싶은 다른 사람을 의미하는 ‘팔로잉(Following)’과 내 글(트윗)을 볼 수 있는 사람인 ‘팔로워(Follower)’로 구분되어 조금 더 폐쇄적인 반면, 페이스북은 서로 친구가 되면 서로의 글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개방적입니다. 그러나 트위터는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내가 보고 싶은 다른 사람의 글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은 반드시 글을 쓴 주인과 친구관계가 수립되어야만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아직까지는 트위터보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최근 한국에서는 트위터 사용자가 급격하게 증가되면서 2011년 11월 현재, 페이스북 사용자는 약 450만명인데 반해 트위터 사용자는 약 5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어찌됐건, 1세대 SNS가 주로 내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됐다면, 2세대 SNS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더 많이 듣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정보는 리더인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던져 줍니다. 즉, 2세대 SNS에 익숙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입니다. 이제 리더가 무조건 의견을 제시하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리더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리더는 2세대 SNS에 익숙한 이들로부터 ‘소통불가’로 낙인 찍히기 쉽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2. 반대되는 의견도 들어보라 2세대 SNS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네트워킹의 결정권을 자신이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듣기 싫은 소리는 듣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보수적인 사람들하고만 SNS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은 보수적인 시각의 글만 접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보수적인 주장이 마치 다수인 것처럼 착각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2세대 SNS 시대에 리더는 보다 폭넓은 네트워킹을 통해 자신과 다른 의견과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려는 노력을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의 한계 속에서 자신이 보고 듣는 것만이 전부라는 엄청난 판단의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3. 객관적인 사실에 집중하라 정보와 사실을 제공하는 통로로서 미디어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국민들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재 정권일수록 가장 강력하게 통제하는 기관이 바로 방송과 언론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세대 SNS가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통로의 역할만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기능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즉, 이전 사람들은 어떤 정보의 사실 여부를 스스로 확인하거나 판단하기 보다는 매체가 전달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든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2세대 SNS 세대들은 제공되는 정보가 정확한 것인지, 사실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2세대 SNS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일수록 보다 객관적인 사실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과 객관적인 사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리더의 말은 결국 신뢰를 얻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4. 공유의 가치를 통해 수평적 리더십을 추구하라 마지막으로 2세대 SNS는 어떤 정보나 개인의 글을 무제한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2세대 SNS만이 갖는 가장 독특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트위터에서는 ‘리트윗’이라는 단추 하나를 누름으로써 내가 읽은 어떤 사람의 글을 내 글을 읽는 사람들(팔로워)에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세대 SNS에서는 공유의 속도가 배가의 수준을 넘어서 기하급수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세대 SNS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는 공유의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것은 ‘상명하복(上命下服)’이라는 기존의 리더십과는 분명 다른 것입니다. 리더는 항상 지시만 내린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모든 사람들이 정보와 사실을 공유하는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SNS로 인해 변해가는 사회를 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느끼십니까? 그리고 그 교회를 책임지는 리더로서 당신은 어떤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혹시 당신이 ‘그런 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되지’라고 생각한다면, 머지않아 당신이 섬기는 공동체에는 머리가 하얀 노인들만이 앉아 있게 될 것입니다. 미래를 생각하고 다음 세대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지금부터라도 SNS 세대에 맞는 리더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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