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333호 - 복음의 교제가 중심이 되는 소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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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소그룹에서 나누어지는 대화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함께 관람한 운동경기 이야기, 문학 서적에 대한 이야기, 함께 나눴던 훌륭한 식사 이야기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는 않는지요? 많은 소그룹은 일정한 기준이 없이 짧은 시간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을 가지고 일상적인 이야기와 식탁교제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균형잡힌 소그룹은 삶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그 중심을 이루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오늘은 바울과 빌립보 교인들이 나누었던 교제의 예를 살펴보면서 무엇이 소그룹의 중심을 이루어야 하는 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울은 빌립보에 교회를 세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두어 번 그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교회 개척 후 10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바울은 편지를 시작하면서 세 가지 이유로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한결같이 생각해야 한다
첫 번째 감사의 이유는 빌립보 교인들이 바울을 한결같이 기억해 주기 때문입니다(1:3). NIV성경을 제외한 영어 번역본들은 대부분 “너희가 나를 거억할 때마다 내가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와 비슷한 번역을 제시합니다. 나중에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이 자신을 따뜻하게 기억하며 자신의 사역을 재정으로 도운 것에 감사합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자신에게 보여 주는 관심이 그들이 복음에 계속 헌신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바울이 그들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 점은 바울의 두 번째 감사의 이유에서 더 분명히 드러납니다.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해야 합니다
1:4-5절에서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에 심히 기뻐하며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여기서 ‘참여’(partnership)라고 번역된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일반적으로 ‘교제’(fellowship)라고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요즈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교제’라는 말은 상당히 의미가 퇴색어서 이웃에게 집에 와서 차나 한잔하라고 권하거나, 예배 후 차와 다과를 나누며 좀 더 머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교제는 신자들과의 따뜻한 우정 같은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주후 1세기 무렵 이 단어는 상업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서 어떤 사업을 시작한다면, 그들은 교제, 즉 동업(partnership)을 시작한 것입니다. 1세기 관점에서 진정한 교제의 핵심은 공유한 비전을 따르기 위해서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교제는 자신을 희생하기까지 복음이라는 비전을 따르는 것입니다.
바울이 감사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빌립보 교회 형제 자매들이 회심한 순간부터 소매를 걷어붙이고 지역사회에 복음을 증거하고, 바울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았으며, 바울의 사역을 재정적으로 후원한 것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빌립보 교인들이 복음의 중요성과 우선성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삶 속에서 계속됩니다
신약성경에는 겉으로 그럴싸하게 신앙고백을 한 사람들의 예가 많습니다(요2:24; 막4:16-17). 그들은 생명의 징후를 보여 줌으로써 시작합니다. 그러나 결코 어떤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빌립보 교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진실로 그들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셨고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이 그것을 이루실 것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복음이 그들의 삶 가운데 잘 뿌리 내리고 열매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세 번째 감사하는 이유입니다.

이렇듯 바울과 빌립보 교인들을 하나로 묶는 중심에는 바로 복음을 향한 열정, 복음 안에서의 교제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빌립보서 초반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인 것입니다.

우리 소그룹에서 날씨, 스포츠, 직장이나 아이들 교육이야기 혹은 살면서 겪는 고통과 수고에 대한 이야기를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삶의 문제들을 나누다 보면 결국 이런 주제들이 거론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복음을 향한 열정, 복음안에서의 교제인 것입니다. 교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많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 젊은 사람과 나이가 든 사람, 화이트 칼라와 블루 칼라, 인종, 소득, 교육 수준, 성격 등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무엇이 교회와 소그룹을 하나 되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우리가 바울과 빌립보 교인들의 관계에서 살펴보았듯이 ‘복음’입니다. 따라서 우리 소그룹은 다음과 같은 것들로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그룹이 복음으로 가득 찰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기
  • 하나님의 말씀에서 배운 것을 나누기
  • 복음의 진보가 있기를 함께 기도하기
  • 순종과 성숙한 제자도 안에서 서로 격려하기
  • 다른 사람의 짐을 서로 나눠지기
  • 그리스도를 위해 서로에게 베푸는 자기희생적인 사랑 안에서 자라가기


* 이 글은 D. A. 카슨의 <그리스도인의 정의>일부를 발췌 각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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