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공터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 때, 공터의 한쪽 구석에서 큰 밴드가 연주를 하기 시작합니다. 경쾌한 반주와 드럼의 소리, 관악기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사람들의 흥을 돋우기 시작합니다. 서성이던 사람들은 리듬에 맞추어 발로 박자를 맞추기도 하고 슬슬 몸을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사역적인 소그룹 _Missional Small Groups>의 저자 스캇 보렌 _M. Scott Boren 목사는 이러한 모습이 바로 사람들이 오늘날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라 말합니다. 사람들의 몸을 흔들게 했던 그 음악과 리듬은 이 세상이 들려주는 사상과 이념이고 우리는 그것에 맞추어 우리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이상하게도 다른 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로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듣고 그 복음에 심취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의 움직임은 다른 사람들과는 확실히 달라 보입니다.
자, 여러분들은 이렇게 예수님의 복음을 들으며 삶을 살고 계신가요? 분명 여러분 외에도 이와 같은 복음의 리듬을 들은 분들이 함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분들과 함께 어울려 춤을 추고 계신가요?
우리는 교회에서,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소그룹 안에서 이렇게 세상에서 추었던 춤과는 다른 춤을 추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더욱 멋있게 어우러져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소그룹을 위해 우리는 어떠한 리듬에 함께 몸을 움직여야 할까요?
이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우리는 지난 3-4년 동안 교회다운 교회를 꿈꾸며 달려온 사역적인 교회(Missional Church)들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안에 있는 소그룹들이 어떤 박자에 맞추어 함께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며 우리의 소그룹에 필요한 리듬을 엿들을 수 있습니다.
보렌 목사는 사역적인 소그룹(Missional Small Group)이 되기 위해 세상이 들려주는 소리와 박자를 잊어버리고 꼭 들어야 할 세 가지의 리듬에 대해 설명합니다.
1. 하나님의 리듬 _Rhythm of Communion
이 부분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하셨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격리 속에서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 속에서 더욱 자연스레 말씀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이 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과 함께하며 귀를 기울여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리듬을 듣기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소통의 방법 그 중심에 계신 분이 예수님인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성경, 그 말씀이 우리에게 주어진 악보와도 같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공동체의 리듬 _Rhythm of Community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보일 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작은 공동체를 허락하시어 그 안에서 우선적으로 사랑을 연습할 것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그룹 안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 세워주는 삶의 리듬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위해 깊이 생각하고 비전을 나누며 우리의 열정보다 앞서 행하시는 분을 꼭 기억하고 그 분께서 역사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3. 이웃의 리듬 _Rhythm of Engagement
하나님과 또 공동체의 리듬에 맞추어 사역적인(Missional) 삶을 살 때 우리는 우리의 공동체 밖에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의 리듬을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물론 생소한 리듬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리듬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살면서 한 두 번 즈음은 들어봤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다가갈 때 그들이 단숨에 우리와 동일한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길 바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우리들의 삶을 더욱 자세히 보여주어 그들이 우리가 듣고 있는 리듬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은 단순히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이 아닌 우리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대화의 시간이라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보렌 목사는 사역적인(Missional) 삶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말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자녀다운, 예수님의 제자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님과 공동체의 지체들 또 공동체 밖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사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소그룹은 과연 어떤 리듬에 함께 춤을 추고 있을까요?
우리의 소그룹들이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그 아름다운 찬양의 소리와 리듬에 맞추어 함께 멋지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이 시간 잠깐 상상하며 얼굴에 퍼지는 미소를 느껴봅니다.
* 이 글은 스캇 보렌 목사의 <사역적인 소그룹 _Missional Small Groups>의 일부를 발췌 각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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