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595호 - 창의적인 리더가 창의적인 공동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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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 “저 사람이 창의적이다”라고 말하게 될까요? 보통은 뛰어난 인지적인 능력으로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전혀 다른 것을 결합시킨다든지, 남다른 호기심과 재치 넘치는 유머가 있든지, 아니면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특별한 동기를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오랫동안 추구하는 경우에 우리는 “창의적이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런 창의적인 삶에 대한 이미지는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문화적 특성, 시대적 상황에 따라 창의적인 사람의 특성은 계속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무상한 변화를 무작정 쫓다가는 창의성을 흉내낼 뿐, 본질과는 오히려 멀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을 신뢰하며 그 분을 따라가는 우리 크리스천 리더들에게는 변하지 않는 창의성의 본질을 찾아내고 그것을 훈련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리더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창의성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또 우리는 그런 본질을 어떻게 추구해 나갈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하여,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로, “상반되는 두 가지를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이 창의성입니다.
창의성의 본질은 이질적인 두 성향을 받아들이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외향성과 내향성입니다. 창의적인 사람은 외향적이면서 동시에 내향적입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남을 웃겨야 하는 직업을 가진 코미디언들이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다들 의외일 것입니다. 하지만 남을 웃기기 위해서는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자신이 잘 알아야 하는데,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이런 감정에 더 민감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상대방을 웃기는 방법을 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민감한 감정으로 웃기는 방법을 잘 알 수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상대방을 웃기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기표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향성을 바탕으로 발견한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외향성 또한 필요한 것입니다.

둘째,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독창적”이어야 하고, “적절”해야 합니다.
우리가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확산적 사고를 통해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야 하고, 이것들 중에서 무엇이 최고인지 평가하고 걸러내는 수렴적 사고도 필요합니다.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은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의 연속입니다. 이것은 자연히 상상력과 현실감각이라는 대립되는 두 요소를 얼마나 잘 발달시키느냐와 연관됩니다. 상상력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그것이 현실에서 사용가능한지를 끊임없이 검토하고 확인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셋째,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수용적”이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남성성과 여성성, 겸손과 자존심, 놀이와 일 같은 대립되는 성격을 하나의 몸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이 창의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상의 대립되는 요소를 수용하고 그 적절한 사용을 통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내는 사람들이 바로 창의적인 사람들입니다.

넷째, 창의적인 리더는 “창의적인 산물을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을 지녀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윈도우를 개발한 사람이 빌 게이츠라고 알고 있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윈도우는 복사기로 유명한 제록스 연구소(PARC)의 연구자들이 개발했습니다. 불행히도 제록스의 경영진은 이 획기적인 운영체제의 잠재성을 바라보는 눈이 부족했고 기껏해야 연구자들만 사용하는 용도로 활용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이 프로그램의 혁명적 가치를 알아보고는 결국 우여곡절 끝에 지금 세상을 지배하는 창의적인 산물로 만들었습니다. 나이키의 상품에 붙은 로고도 초창기에는 고작 35달러짜리였습니다. 질레트 면도기 역시 처음에는 공상적 사회주의자가 너무나도 우연찮게 만들었습니다. 레고 역시 어느 목수가 자신의 아이를 위해 만들었던 “작은 생각”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창의적인 산물은 창조적인 안목이 없이 개발되지 않습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개인은 많고 그 개인이 만들어낸 탁월한 산물도 많습니다. 문제는 그 탁월성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안목과 문화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그것을 제대로 평가해주고 채택해주는 사람이나 조직, 문화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공동체가 창의적인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그 주체들인 구성원들에게 열정과 능력을 부여하는 일이 리더들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열정과 능력은 하나의 조건일 뿐입니다. 열정과 능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보가 막힘없이 흐르고 새롭게 조직화될 수 있는 창의적 문화가 조정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그런 환경을 통해서 창조된 아이디어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선택받을 수 있기 위해서는 리더들의 전문적 안목과 소신, 다름에 대한 높은 수용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창의성은 단순히 구성원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성원들의 “상반되는 두 가지를 결합할 수 있는 능력”과 “독창적”이어야 하고 “적절”한 사고력, 리더의 “수용성”과 “창의적인 산물을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이 원활히 상호작용하는 시스템 속에서 창의적인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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