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많은 목회자들이 자신의 멘토로 생각했고, 이 시대의 진정한 영적 거장으로 여겼던 존 스토트 목사의 부고가 전해졌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실한 성경학자였고 한 없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목회자였던 스토트 목사를 그리워하는 이들은 “분명 그의 책을 통해서도 큰 영향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그의 삶 속에서 진정한 제자의 모습을 발견했다.”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그의 저서에서 우리는 그가 얼마나 십자가에 충실했는지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옆자리를 지켰던 이들은 모두 삶 속에서 그가 십자가를 얼마나 의지하고 살았는지 보았을 것입니다.
스토트 목사는 평생토록 십자가를 의지하여 복음 전파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평생토록 이 세상과는 뿌리에서부터 전혀 다른 급진적인 제자(the Radical Disciple)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긴 저서에서 스토트 목사는 ‘종종 무시 되지만 진지하게 고민할 가치가 있는 기독교 제자도의 특성’을 꼽으며, 자신에게서 나타나길 바랐던 제자도의 특성을 이야기 합니다. 이 중 특히 ‘불순응’과 ‘닮음’에 대한 부분은 진정한 영적 지도자로서 거듭나야 하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제자도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불순응 (Non-conformity)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는 세상에 대하여 이중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우선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을 섬기고, 그 속에서 증인의 역할을 감당해 내야 합니다. 비록 우리를 삼키려 하는 이 세상 속의 다원주의, 물질주의, 윤리적 상대주의, 나르시시즘 등이 팽배해 있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절대 오염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상대로 우리는 카멜레온처럼 주변 환경에 색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닮음 (Christ-likeness)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세상 풍조의 영향을 소극적으로 피하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아들의 형상을 본받아 그리스도처럼 되어라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원하고도 역사적이며 종말론적인 목적입니다. 우리는 성육신 하시어 섬김과 사랑의 삶을 사셨고 오래 참으시며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신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합니다.
이와 같이 ‘세상에 대한 불순응’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은 예수님을 합당한 호칭으로 부를 뿐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겠다는 우리의 결단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존 풀톤은 가장 효과적인 선포는 ‘자신이 말한 바를 그대로 구현해 내는 사람들의 선포’라고 말합니다. 그들 자신이 곧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단순한 개념이나 말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시기 때문에 만약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라면, 그 분을 닮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소통의 방법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에게도 이러한 전심의 결단이 있어, 스토트 목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들도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메신저로 세워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글은 IVP에서 출판된 존 스토트의 <제자도>의 일부를 발췌, 각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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