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578호 - 제자 삼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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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사역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한 해의 1/3을 보내고, 두 번째 1/3을 살며 사역하는 시점에서 영적 지도자들의 가장 큰 과제인 "사람을 세우는 사역"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는 곳이나 능력, 교육 정도, 연봉 따위와 상관없이 그리스도인 하나하나를 향해 제자를 삼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이웃의 유익과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일을 통해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이 단순한 길을 함께 걷자고 지속적으로 부르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위대한 전략
예수님은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완수하시기 위해 이스라엘의 큰 길과 샛 길을 골고루 누비시면서 소수의 사람들을 찾아다니셨습니다. 거대한 혁명을 주도하셨지만 '대형'이나 '다수'를 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시작하신 그 엄청난 사역을 열둘에게 위임하셨습니다. 그나마도 하나(가룟 유다)를 잃어버리고 겨우 열한 명에게 말입니다. 주님의 혁명적인 사역은 소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체 높은 이들을 끌어들이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고 몇몇 사람들을 선택하는 데 초점을 맞추셨습니다.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작업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지위, 신분, 갈채, 인기 따위를 멀리하셨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분처럼 생각하고, 그분처럼 사랑하며, 그분처럼 보고, 그분처럼 가르치고, 그분처럼 섬기는 자질을 갖춘 소수뿐이었습니다. 작은 무리의 심령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켜서 온 세상을 뒤바꾸려 하신 것입니다.
제자는 대량 생산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진실하고, 헌신 되고,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그리스도를 좇는 이들)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요한복음 17장을 읽어보면 예수님이 그 작은 무리를 향해 보여 주신 애정의 깊이와 평생 쏟아 부으신 투자의 폭을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이 땅에 계시는 동안 다른 이들에게 쏟았던 시간을 다 합쳐도 열두 제자들에게 할애하신 분량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의 대부분을 열한 제자들에게 쏟아 부으신 뒤에 "자, 이제 가서 다른 이들에게 똑같이 해 주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자삼기. 그것이 그리스도의 대전략이었습니다. 주님은 거창한 꿈과 복잡한 전략 사이를 헤매는 우리와는 달리, 우직하게,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끈질기게 단 열두 명만을 붙들고 늘어지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전략은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유능한 전문가를 불러오는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워서 각자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또는 그들의 공동체)을 키워 내는 데 있습니다.

제자를 삼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자를 삼는 일은 어찌보면 힘들고 골치 아픈 일입니다. 느리고 지루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관계를 기본으로 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힘들이지 않고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저절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공식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인간을 맡기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을 위해 살아라. 사랑하고 섬기고 인도해라. 나를 따르도록 이끌어라. 그렇게 하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서로 교제하면서 지속적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교회 안에 가르치는 은사를 가진 교사들도 분명히 있지만, 예수님이 제자를 삼으라고 명하시면서 우리 모두에게 가르치는 일을 맡기신 것 또한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려면 기독교 자체의 기대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기도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제 힘으로 성경을 연구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부터 성경을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제자 삼는 사역의 미덕이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지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해 가도록 도울 수 있으려면 일단 스스로 예수님과 나누고 있는 교제부터 한 차원 높이 끌어올려야 합니다. 말씀을 받기만 하는 상태에서 재생산 하는 상태로 옮겨가야 합니다.
무엇이든 크면 클수록 좋고, 더욱 빛날수록 효과적이라고 믿는 문화 속에서 예수님은 한결같이 겸손하게, 그리고 묵묵히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커다란 무리나 엄청난 군중을 대상으로 생명을 나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주님도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달랑 열두 명에게 3년을 투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마저도 소그룹에 평생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보셨다면 한낱 인간들이 수많은 제자들을 단번에 길러 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나님은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가는 사역을 거룩한 백성들 모두가 참여할 뿐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헌신적으로 그리스도의 생명을 증식시키는 느리고 의지적이고 단순한 과정으로 설계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영적 지도자 여러분
현대 교회가 행사와 장소, 프로그램, 전문가 중심의 전략을 구사한 결과, 언제부터인가 너나없이 제자 삼는 사역을 남의 일로 생각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보여주신 것처럼, 세상을 바꾸는 하나님의 가장 좋은 도구는 사람입니다.
이번 주간에 있는 휴일, 2011년의 남아 있는 2/3를 어떻게 살며 사역해야할지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래디컬”(두란노 역간)의 제 5장에서 발췌, 정리하였습니다.

 

 




래디컬

 

미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책이다. 젊은 나이에 대형 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데이비드 플랫 목사가 자신이 성공 신화에 매여 있음을 깨닫고 나서 다시금 그리스도의 복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경험한 드라마틱한 과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이 책은 이 마지막 때에 근본적이면서도 급진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라 살라고 도전한다. 우리의 잠든 심령을 뒤흔드는 능력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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