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577호 - 좋은 멘토, 평생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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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송국에서 방영되는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를 알고 계시나요? “멘토”와 “멘티”라는 관계를 설정해서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5명의 멘토들이 스스로 뽑은 4명의 멘티를 각자의 방식으로 멘토링하면서 오디션을 진행하는 프로입니다. 어떤 형태든지 나름대로의 애정을 담은 멘토의 조언을 통해서 멘티들에 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들이 솟아나는 것을 보면서 다시금 멘토링의 능력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멘토’라는 말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 이름에서 유래한 말로서 선생, 지도자, 스승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과 스승의 의미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선생은 가르치는 데 그치지만 스승은 제자들이 따를 수 있도록 삶으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을 향해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말합니다.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은 평생의 축복입니다. 우리 인생에 누구를 만나느냐가 우리 인생의 질을 결정합니다. 좋은 멘토를 만났을 때 우리에게 나타나는 유익에 대해서 몇 가지로 살펴보기 원합니다.

첫째, 리더십을 강화시키는 탁월한 전략이다.
레너드 스윗(Leonard Sweet)은 그의 책 『귀 없는 리더? 귀 있는 리더!』에서 리더는 상황에 의해 부름을 받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즉 리더란 소리를 듣고 분별하여 제대로 반응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 사람의 소리, 환경의 소리를 잘 듣고 반응할 때 리더십을 바르게 수행한다는 것이죠.
리더에게 있어 멘토는 이 소리를 잘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어린 사무엘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있을 때 나이든 엘리 제사장이 도와주었습니다. 엘리의 도움으로 인해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했고, 그 음성에 제대로 반응함으로써 영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당시 탁월한 영적 리더는 아니었지만, 그 점에 있어서는 훌륭한 멘토의 역할을 했습니다.

둘째, 삶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바른 결정을 돕는다.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예수님을 만나 회심한 바울이 제자들과 합류하여 사역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바나바나 에스더가 왕후라는 자신의 신분을 통하여 민족을 구원하도록 격려하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며 도왔던 모르드개는 중요한 멘토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멘토로서의 분별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셋째, 바른 길을 가르쳐준다.
리더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비록 길을 알고 달려가는 리더라 할지라도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멘토는 리더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하고, 미리 바른 길을 안내해주는 자입니다. 만약 리더가 이 멘토링을 거부한다면, 그의 리더십은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사울은 그의 영적 멘토라 할 수 있는 사무엘 선지자의 멘토링에 의해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왕권이 확립되어가기 시작하자 멘토의 말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결국 사울은 바른 왕도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다윗의 등장 이후에는 그를 제거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리더십도 무너지고, 망가진 삶으로 마치는 비극의 리더가 되고 말았습니다.

넷째, 실제적인 사역 도구를 날카롭게 해준다.
아브라함 링컨에게도 멘토 그래함(H. L. Graham)이 있었습니다. 그는 한 때 떠돌이 방랑자처럼 지냈던 링컨을 자기 집에 머물게 하면서 계속 공부하도록 설득했습니다. 그래함은 링컨이 공직 생활에 꿈이 있는 것을 알고서 링컨에게 문법을 가르치고 글을 잘 쓰는 훈련을 시켰으며, 말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하도록 실제적으로 가르쳤습니다. 이후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링컨은 명연설을 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그의 스승 그래함의 가르침 때문이었습니다. 멘토의 적절한 가르침이 리더의 사역을 빛나게 하고 풍성하게 해줍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 27:17).

다섯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준다.
게리 맥킨토시는 『리더십의 그림자』란 책에서 리더들은 성장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역기능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만약 영적 리더가 이러한 역기능적인 요소들을 잘못 관리하면, 치명적인 사고를 내게 되어 결국 사역을 중도에서 포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키는 영적 리더들의 특징은 공동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멘토링을 서로 나눌 수 있고 투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멘토는 리더가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안전장치가 됩니다.

여섯째, 정서상의 유익을 얻는다.
멘토링의 전문가 밥 빌은 멘토가 있을 때 누리게 되는 중요한 유익 가운데 하나는 ‘정서상의 유익’이라고 합니다. 영적 리더는 목회 현장에서 끊임없이 야기되는 크고 작은 위기들 앞에서 종종 혼자라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물론 아내와 가족들로부터 힘을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족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영역도 있습니다. 이때 서로 신뢰하며 서로를 세워주는 선배나 멘토와의 대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해외에서 목회를 하시는 한 분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해외에서 사역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한국에 계신 형님 한 분이 자주 전화를 해서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고 합니다. “오랜만이구나. 별일 없니? 괜찮아?” 같은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하지만, 그는 그 속에서 정서적인 평강과 위로를 얻었다고 합니다.

끝으로 멘토를 삼을 때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어려울 때나 위기에 처했을 때 혜안을 얻기 위해 멘토를 찾는 것보다는 평상시 가까이 지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평상시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느 한 가지 사안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얻을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디사이플 2006년 9월호 “리더에게 멘토가 필요하다”의 내용을 발췌하여 각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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