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나이, 고향, 학력, 재산, 직업, 자녀 등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다양성이 조화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기반이 되기도 하지만, 갈등과 이에 따른 상처를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경제적인 생활환경의 차이는 신앙과 교제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사단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그룹 지도자는 생활환경의 차이가 큰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소그룹을 인도할 때, 다음과 같은 원리들을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어떤 경우에도 두려워하지 말라 생활환경의 차이가 큰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해봅시다. 소그룹 경험이 부족한 지도자는 걱정과 염려부터 할 것입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 생활환경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서로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환경이 좋지 않는 사람들은 열등감에 쉽게 사로잡히게 되고, 환경이 좋은 사람들은 우월감에 지배받을 수 있습니다.이것은 꼭 의식적인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영역에서 더 자주 일어납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조금만 시각을 바꾸면 무조건 염려할 일은 아닙니다. 이런 소그룹을 맡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생각하십시오. 소그룹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어려움에 빠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훈련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해서 이 소그룹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이 사람들이 언제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법을 배우겠는가?’라고 생각해보십시오. 감사가 터져 나올 것입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은 지도자에게 감당할 수 없는 소그룹을 주셔서 그를 궁지에 몰아넣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감당할 소그룹을 허락하시며,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될 때에는 얼마든지 능력과 지혜를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혹 갈등이 생길 때에라도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이런 상황을 낭비 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이런 상황 속에서 모두가 승리하는 길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2.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라 이 땅에서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든 저항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변화하려는 힘에는 항상 그것을 저지하려는 힘이 작용합니다. 이것이 바로 변화와 저항의 법칙, 즉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입니다. 영적인 영역에서도 이러한 법칙은 예외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변화시키려고 하시지만, 사단은 우리의 변화를 저지하고 방해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영적인 변화가 시작된다면, 분명히 그것을 저지하려는 사단의 저항도 시작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단이 우리를 마음대로 공격하고 유린하도록 놔두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구하면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을 아는 지도자라면, 더욱 열심히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도우심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소그룹 구성원들이 시험에 들지 않게 모두가 영적으로 깨어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시험에 드는 순간 그 시험을 재빨리 분별하고, 포착할 수 있는 센스를 달라고 기도해야합니다. 시험에 들었을 때, 그것을 세상적인 시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그 시험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능력, 사랑을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3.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 처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일어난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가 덜 일어나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상처를 있는 대로 다 주고받은 다음에야 서로를 이해하도록 놔두는 지도자는 훈련을 잘 시키는 지도자가 아닙니다. 지혜로운 지도자일수록 예방을 최우선시 해야 합니다. 물론 완전한 예방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제의 수나 강도를 줄이라는 말입니다. 백신을 맞아 질병을 예방하는 것과 같이, 문제를 쉽게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지도자는 어떻게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소그룹 초기부터 구성원들에게 소그룹이 어떤 곳이며,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이고,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문제를 극복해야 할 것인지 미리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4. 평소에 불편부당하게 대하라 지도자는 구성원들을 편애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두를 불편부당하게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똑같은 분량의 사랑을 표현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환경이 어려운 구성원들에게는 좀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편애가 아니면서도 긍정적인 차별(positive discrimination)을 해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할 때 유의할 점이 하나있습니다. 너무 드러내 놓고 사랑을 표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환경이 어려운 사람들은 자격지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사람들의 눈에 띄는 사랑을 표현하면, 그것을 동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지도자가 상처를 주는 원인제공자가 됩니다. 따라서 본인만 인식할 수 있는 속사랑을 잘 표현하는 것도 센스이고 지혜입니다. 예컨대, 소그룹 모임 후에 전화해서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 하루 참석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참여하시는 모습이 저에게 얼마나 기쁨이 되는지 모릅니다.혹시 어려운 일 없으세요? 특별한 기도제목이 생겼으면 말씀해 주세요”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지도자의 사랑을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느끼고 있다면 서로간의 차이가 아무리 커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사이플 2008년 1월호 “생활환경 차이가 큰 조원들이 소그룹에 있을 때 어떻게 할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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