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572호 - 거룩함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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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년 전에 살았던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은 "현재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거룩한 삶이다"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에서 새로운 목회자를 청빙하려고 할 때 후보자가 거룩한 사람인가를 평가하는 항목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있을까요? 언뜻 보기에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리더의 고결함보다 재능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듯 보입니다. 정말로 거룩함이 여전히 영적 리더들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거룩함이란 무엇인가?
명사 '거룩함'(holiness)은 '거룩한'(holy)이라는 형용사와 '신성하게 하다'(sanctify) 곧 '거룩하게 만들다'라는 동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어나 헬라어의 의미에서 보면 '거룩함'이란 하나님을 위해 '따로 떼어놓음, 구별, 성별, 그분께 이관함'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를 사람에게 적용하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성도, 성자라는 뜻이 되는데, 이 단어들은 헌신과 동화(同化)의 의미를 함축합니다. 여기서 헌신이란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삶을, 동화란 하나님처럼 되기 위해 모방하고 순응하는 행위를 각각 뜻합니다. 거룩함은 크게 4가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1. 거룩함은 나의 마음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의 '마음'은 개인의 내적 삶의 핵심과 초점을 말합니다. 따라서 마음이란 동기부여의 근원이고 열정이 자리를 잡는 장소일 뿐 아니라 모든 사고 작용의 원천이며 특히 양심이 위치한 곳입니다. 거룩함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거룩함은 인간의 내면에서 하나의 바른 목적과 함께 시작되는데, 그 목적은 올바른 성취를 통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수행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일을 하도록 부추기는 동기의 문제까지 포함합니다. 거룩한 사람에게, 어떤 일은 행하고 어떤 일은 피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겠다는 생각이 그의 행동을 유발케 하는 목표, 열정, 욕망, 갈망, 열망, 목적, 그리고 충동이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 마음이 능동적이며 민감하게 하나님의 요구에 반응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2. 거룩함은 나의 기질과 관련이 있다.
'기질'이란 어떤 특별한 반응과 행동이 나에게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하는 온갖 요소들을 말합니다. 기질은 나로 하여금 환경(상황, 사물, 사람)과 내가 늘 하던 대로 '거래하게' 만듭니다. 기질은 성격을 형성하는 원료이고, 성격은 기질을 사용해 우리가 만들어내는 생산물이며, 개성은 개인에게서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으로 최종 결과물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부터 기질의 희생자로 전락하거나 그러한 상태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내가 속한 기질이 지닌 단점이 나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러하기에 이러한 단점과 관련된 죄는 발견하기가 아주 어렵고 처리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보듯이, 거룩한 인격자들은 자신의 성품 속에 각각의 기질이 지니는 단점은 모두 배제한 채 장점만 종합하여 소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처럼 되기 위해, 또 나의 기질이 나를 유혹하기 위해 던지는 독특한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3. 거룩함은 나의 인간성과 관련이 있다.
인간이 진정으로 거룩해진다는 말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것을 뜻합니다. 완벽하고 이상적인 인간성으로 존재 안에서 인품을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동시에 인간의 본성을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완전히 통합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진정으로 거룩해지려면 그리스도를 제대로 닮아야 하고, 그리스도를 제대로 닮으려면 바른 인간성을 소유해야 합니다. 완벽한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러한 인간성을 지니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 같은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설교자 제임스 필립은 "거룩함이란 제대로 알고 보면 멋지고 하나님의 사랑만큼 온유하고 아름답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이 아름다움은 진정으로 성숙한 인간성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입니다.

4. 거룩함은 내가 맺는 관계와 관련이 있다.
거룩한 삶을 영위하려면 하나님과 홀로 대면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가족과 교회와 사회 공동체로부터 자신을 분리시켜야 하나님께 나아갈 자유를 얻게 된다는 사고는, 아무래도 진리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거룩함이란 분명히 '세상 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세상에 순응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종으로서 주님을 위해 다른 사람을 섬겨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하나님께서 보시는 거룩함의 본질입니다. 제임스 필립은 그리스도인 중에 상대방에게 공감하기를 싫어하고 항상 자신만 조명을 받으려고 노력하며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결국 이러한 증상이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 모든 관계를 망친다고 조언합니다. 필립의 말처럼 "우리가 진정으로 그리스도께 헌신하기만 하면 팽창되었던 우리의 자아는 본래의 크기로 축소되어 하나님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합니다."

영적 지도자 여러분!
거룩함을 추구하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사적인 면이나 대인관계에서 죄를 대적하며 하나님의 편에 서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기듯이 성령님 안에서 그분을 예배하며, 오직 일편단심과 전심으로, 자유롭게 기쁜 마음으로,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거룩한 삶이란 구별된 삶, 즉 하나님을 위해 성별되고 그분의 능력에 의해 내적으로 새롭게 된 삶의 향기입니다. 이 한 주간도, 영적 리더로서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거룩의 재발견”(토기장이 역간)에서 발췌, 정리하였습니다.


 




거룩의 재발견

 

제임스 패커는 이 책에서 “거룩함은 ‘영성’과 ‘도덕성’이란 두 개의 기둥에 놓인 아치와 같아서, 두 기둥 중 어느 하나가 가라앉으면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다”라고 경고한다. 현대 교회들은 대체로 영성만을 강조하며 도덕성은 개인의 문제로 취급하여 거의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도 질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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