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315호 - 개인적 차이란 벽을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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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으로 모이기 위해 만난 지체들을 바라보면서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라는 놀라움과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섞여있는 질문을 자신에게 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종종 우리는 앞으로 함께 지내야 할 한 공동체로 만난 지체들을 바라보며 나와는 정말로 다르거나 아니면 소그룹 안에 있는 다른 지체와 정말 다르다는 사실에 사뭇 놀라기도 합니다.

이렇게 성향이나 성격이 서로 너무나 다른 지체들을 바라보면서 소그룹 지도자는 나름 깊은 생각에 잠기기 마련입니다. 우선 이렇게 각양 각색의 소그룹 지체들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서로 너무나 다른 삶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들의 사고 방식이나 어느 한 이슈에 대한 반응이 너무나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그룹이 이제 막 시작할 때는 이런 개인적인 차이가 서로가 넘어서기 힘든 거리감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소그룹이 계속해서 진행되면 이러한 거리감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사라지고 큰 그림의 아름다움을 돋보여줄 화려한 색채로 탈바꿈합니다.

한 때 불협화음처럼 느껴졌던 개개인의 차이를 은혜가 넘치는 소그룹의 진정한 모습을 완벽히 보여줄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색채인 다양성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선, 다양성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형상을 우리 모두가 나름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와 함께 소그룹의 공동체로 묶여진 지체는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우리의 형제 자매가 된, 하나님 아버지를 닮은 나의 형제요 자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형제라는 이유로 복제품처럼 똑같은 삶을 살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 부모님과 형제들을 허락하셨고 친구들과 믿음의 선배들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각기 다른 상황들을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그 어느 누구도 반복할 수 없을 만한 길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극히 개인적으로 보여지는 내 삶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흔적을 남겨 주셨다는 것입니다.

둘째, 다양성을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의 삶 속을 통해 비쳐지는 다양성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그 모습을 존중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 서로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의에 한 없이 모자란 죄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정죄하고 질책하기 이전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죄를 정죄하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또 대부분 우리가 다른 사람의 죄를 지적하기에는 우리 스스로가 지은 죄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죄를 바라보기 보다는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각자의 삶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 보아야 합니다.

셋째, 다양성을 담아주시는 큰 틀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어느 문학적인 창작물 보다 더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연구하고 묵상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그들의 입술의 증거와 삶의 선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의 역사에 대해 말씀하시길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큰 화폭 안에 우리 모두의 다양성을 담아내시어 자신이 주도하신 이 세상의 모든 역사를 그려내십니다.

소그룹이 시작하는 시간,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나의 생각과 나의 경험, 또 나의 의지란 벽을 높게 쌓아놓고 그 자리에 함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높이 쌓였던 벽을 허물어 내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제대로 바라보며 발견하길 원하시는 것이 한 가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벌거벗음의 부끄러움과 수치가 아닌 각 사람을 통해서 우리가 발견하길 원하셨던 하나님 그 분의 영광일 것입니다.

돌아오는 한 주간에도 여러분의 모든 소그룹에서 개인의 벽은 허물어지고 형제 자매들의 다양성으로 화폭을 가득 채운 하나님의 아름다운 영광이 드러나는 은혜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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