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는 성전과 회당 중심의 대그룹 중심 신앙생활에서 가정 중심의 소그룹으로 변화되면서 적지 않은 혼란이 있었고, 그것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오늘도 아무런 준비 없이 소그룹을 시작하면 교회 안에 혼란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사실 개척교회이든 기성교회이든 소그룹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지나야만 하는 진통의 터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진통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오게 됩니다. 이번 호에는 개척교회에서 소그룹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1. 내면의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 한다.

교회 안에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에는 항상 복병이 기다리게 마련입니다. 가장 먼저 넘어야 할 큰 장애물은 목회자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과 염려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사실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실패하면 망신당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두려움과 ‘소그룹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별 수 있겠느냐’는 불신에서 나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다른 교회는 더 좋은 환경과 자원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비교의식도 금물입니다. 성도들도 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거부하려는 태도를 보이게 되는데, 목회자 자신이 소그룹 목회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성도들의 부정적인 마음을 변화시킬 능력이 없게 됩니다. 소그룹을 잘 뿌리내리고 대그룹과 균형을 이루면 교회는 많은 유익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목회자는 소그룹 사역을 통해 많은 유익을 얻고 있는 교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기질과 상황에 맞는 모델을 찾고 연구하면서 먼저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목회자가 이론과 실습으로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

개척교회에서 소그룹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목회자가 점검해야 하는 또 하나는 나 자신이 소그룹이론과 실제에 얼마나 전문가인가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이론적으로 준비되기 위해서는 소그룹에 관련된 서적들을 읽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소그룹 관련 세미나를 참석하는 것도 이론적인 무장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론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소그룹은 실제 경험이 필요합니다. 설교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소그룹을 인도하는 것은 힘들어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 안에 소그룹을 정착시키기 전에 먼저 다양한 환경의 소그룹 모임을 만들어 목회자가 그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현장의 경험은 자신만의 소그룹 인도 노하우를 갖게 할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 소그룹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목회자는 소그룹중심의 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즐겨해야 합니다.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이 선배들에게 배우는 것은 이론과 실제를 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3. 기다리며 신중하게 소그룹 문화를 도입해야 한다.

아무리 계획이 좋아도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긴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성도들 앞에 일방적으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소그룹 중심 교회로 간다고 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미 소그룹 이외의 활동을 통해서 나름의 맛(?)을 본 사람들은 꼭 소그룹에 속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척교회에서는 성도들이 쉽게 요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척교회에서는 한 사람이 교회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씩 개인적으로 접촉하여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목회자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대화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그룹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고 소그룹 사역의 그림을 그려주어야 합니다. 또한 설교를 통해서도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도들에게 그것이 성경적이고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면 소그룹에 헌신할 것입니다.

4. 소그룹 출산의 진통이 필요하다.

소그룹이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건강한 소그룹 리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소그룹 리더를 생산해 내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서로 다른 신앙 배경과 다양한 환경 속에서 성장했고, 각자 다른 기질과 성격 유형 그리고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때론 어리석어서 자신이 경험한 것만이 전부인줄 알고, 또 자신의 경험이 언제나 옳다는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한 사람의 리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목회자 자신이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이제 어느 정도 됐겠지 생각하면 다시 제자리에 가있는 성도들을 보면 회의가 생기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교회 성도들을 향해 품었던 해산의 수고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목회자가 먼저 지치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개척 교회는 자원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몇 사람을 세우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하지만 사람이 변하는 기쁨을 맛보게 되면 몇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쏟아 붇는 고통을 이겨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숙한 한 평신도 소그룹 지도자가 또 다른 소그룹을 아름답게 섬기는 모습을 보면 목회자는 참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한 주간도 소그룹에서 변화되는 영혼들을 바라보고 기쁨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디사이플 2009년 6월호 “개척 교회에 건강한 소그룹 뿌리내리기” 에서 발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