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 된 교회안의 소그룹 역동의 물결은 기독교 역사의 물줄기를 형성해 왔습니다. 초대교회는 2만여 명의 성도로 구성되었다고 추산되고 있으며, 그들 모두가 소그룹에 헌신되어 있었음을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행 3:46). 초대교회는 대그룹과 소그룹의 역동이 균형과 조화를 이룬 교회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러한 대그룹과 소그룹의 균형과 조화를 견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그룹에 묶이지 않는 성도들, 곧 소그룹으로부터 누수 된 성도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면 대그룹 편향적인 전통적인 기성 교회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한 소그룹 구조와 기능을 세울 수 있을까요? 교회 내에 건강한 ‘제자훈련 소그룹’ 구조와 기능을 정착시키는 과정을 ‘Disciple'이라는 단어의 각 글자에 적용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D - 체질의 분석 Discerning the church constitution
첫 단계는 교회의 체질을 진단하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제자훈련 소그룹을 교회 내에 세우는 것은 틀의 변화, 곧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훈련 소그룹 역동을 이식할 토양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교회의 역사, 규모, 신앙의 특성, 연령 분포 등을 고려하여 소그룹 역동을 교회 내에 적용하는 속도를 조절해야 하고 방법을 결정해 가야 합니다. 교회 체질에 대한 이해 없이 조급하고 무리하게 제자훈련 소그룹 역동을 이식하다 보면, 자칫 교회 안에 목회 철학적 충돌을 야기하거나, 기껏해야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더 얹어놓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I - 리더의 준비 Instituting leader group
교회의 체질이 분석되었다면 그 다음 단계는 사람을 세우는 것입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사랑방(기존 소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들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리더가 먼저 훈련을 통해 소그룹의 정수를 맛보고, 생명의 변화를 체험하게 해야 합니다. 이럴 때만이 제자훈련 소그룹 역동에 대한 비전을 함께 가지게 되며, 책임 있게 동역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장로그룹과 같이 기존의 리더십 그룹이어야 합니다. 공식적 비공식적 모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리더를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S - 비전의 공유 Sharing the vision
리더 그룹이 세워졌다면 그들과 나눈 비전을 교회 전체와 공유해야 합니다. 즉 교회 전체의 비전이 되도록, “우리 교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교회 전체가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성도들 안에 이러한 비전과 그에 따른 변화를 받아들이는 수용성의 차이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어떤 공동체든지 변화에 대한 수용성은 차이가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혁신가가 2.5%, 조기 채택자가 13.5%, 조기 다수자가 34%, 후기 다수자가 34%, 저항자가 16%의 분포를 보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소수의 저항자들이 있다 할지라도, 조기 다수자 그룹을 넘어 후기 다수자 그룹에 동기부여가 시작되면 소그룹 사역을 본격화 할 수 있습니다.
C - 소그룹 구조 수립 Constructing the small group structure
비전 공유과정이 원만히 진행되면 소그룹 구조를 수립해야 합니다. 이 때 무엇보다도 전체 소그룹 구조에 생명을 불어넣는 펌프 역할을 하게 될 제자훈련 소그룹 개발에 큰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자훈련이야말로 대그룹 중심의 기성교회 성도들이 소그룹 역동성을 경험하게 될 유일한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가장 기본적인 소그룹인 기존소그룹의 구조와 기능을 재편해야 합니다.
I -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통합 Integrating with other programs
소그룹 구조가 개발되었다면 교회 내의 다른 프로그램과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제자훈련 소그룹 역동을 교회 안에 세우는 것은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그러므로 전체 목회 프로세스 안에 모든 교회의 사역들이 통합되어야 하며 일관된 흐름을 가져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교회가 가진 기존의 목회의 틀과 내용들을 무리하게 재단하고 패기해서는 안됩니다. 기존의 원리와 방식들을 제자훈련 소그룹의 역동을 위해 계승 확대 발전시키는 구도 속에서 통합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 - 소그룹 실행 Practicing the small group dynamics
지도자가 준비되고, 비전이 공유되었으며, 구조와 과정이 재편되었다면 사랑방을 본격적으로 가동시키게 됩니다. 먼저 제자훈련 소그룹을 통해 인격과 삶의 변화를 이루는 원리와 실제를 경험하게 하고, 이어서 이러한 소그룹 역동을 경험한 사람들을 통해서 기존 소그룹에 역동이 흘러들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L - 지속적 리더 훈련 Leading leaders continuously
제자훈련 소그룹이 가동되었다면 동시에 소그룹 리더들에 대한 지속적인 훈련이 요구됩니다. 소그룹의 사활은 리더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존 소그룹 리더모임과 제자훈련 소그룹 리더들과의 정기 모임을 통해 목회 철학, 교회관, 소그룹 역동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며 계속적인 리더십의 성장이 이루어지게 해야 합니다. 또한 그 모임을 통해 교회 내 소그룹 역동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아 향후 소그룹 역동이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을 잡아가고 유지하게 해야 합니다.
E - 전도 동력화 Empowering to evangelize
건강한 소그룹 역동은 결국 재생산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사랑방 모임을 통하여 지속적인 소그룹이 생산되도록 동력화해야 합니다. 소그룹 내에서의 전도와 결신을 통해 소그룹의 분화가 이루어지게 하여, 성도들 모두가 소그룹 역동의 가치와 의미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결신자가 소그룹에만 잘 연결되고 참여하게 된다면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든든히 서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입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로 가득한 한국 교회는 마침내 이 시대와 열방을 향하여 주님 주신 대업을 넉넉히 성취하게 될 것입니다.
디사이플 2009년 6월호 “기성교회, 소그룹 문화를 어떻게 바꾸어 갈 것인가?” 에서 발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