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537호 - 휴식, 하나님의 선물

목록보기 조회수 5428
 
현대인들은 누구나 피곤합니다. 모두가 바쁘고 분주합니다. 심지어 가족끼리 휴가를 떠나도 집에 돌아오면 휴가의 여독을 풀 만한 휴가가 또 필요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사람들은 늘 일을 놓고 푹 쉬기를 꿈꾸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전의 일요일은 요즘의 일요일 풍경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날은 교회에 가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느긋하게 쉬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요즘 시대에는 일요일이 다른 날들과 별반 다를게 없어졌습니다. 밀린 일을 하고 물건을 사러 다니고, 여느 날과 비교해 차이가 없는 그냥 또 하루의 날입니다. 심지어는 평일보다 더 바쁘게 보냅니다. 그러다보니 쉴 틈 없이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합니다.
린 M. 바압(Lynne M. Baab)은 '휴식이라는 선물'이라는 글에서 저자의 가족이 어떻게 안식일을 보내는지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동안 린의 가족은 여느 이스라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온 가족이 예배드리고 휴식을 취했다고 합니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와서도 린 가족은 계속해서 주일을 재충전의 날로 지키자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고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린 바압의 글은 주일과 휴식에 대해, 휴가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우리 가족에게 이스라엘에서의 안식일은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우리 부부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미국에서도 우리는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계속해서 느끼며 살고 싶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뒤 우리 가족은 주일을 안식일로 지키기로 했습니다. 교회를 다녀오면 우리 부부는 어린 아들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거나, 긴 산책을 하거나, 동물원이나 공원에 놀러 나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들들은 자라 성년이 되었지만 우리 집에서 한 가지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주일을 느긋하게 보내는 것과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처음으로 안식일을 지킨 것은 25년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내 자의로 지킨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우리 가족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 살았는데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주변의 모든 상점, 영화관, 식당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심지어 24시간 동안 버스도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자가용이 없었기 때문에 그때는 꼼짝 못하고 집에 들어앉아야 했습니다.
처음에 우리 가족은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에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자 가족끼리 할 만한 몇 가지 일들을 고안해 내었습니다. 우리는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같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편은 가끔씩 우리가 사는 아파트 근처의 들판에 나가 야생의 새들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집에서 긴 편지들을 썼습니다. 가족이 함께 낮잠을 자기도 하고 때로는 온 가족이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그저 여유롭게 그 시간들을 즐겼으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그분의 은혜를 만끽했습니다.


느긋한 여유

요즘처럼 안식일 문화가 절실한 때가 또 있을까요? 현대인들은 일주일에 7일, 하루에 24시간을 일 속에 빠져 지냅니다. 모든 일에 완벽과 성공을 추구하고 주변의 어느 누구도 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식일(Sabbath)'이라는 단어 자체가 '멈추다, 쉬다, 중지하다'를 뜻합니다. 그러나 주일을 지키는 근본 목적이 '멈추고 쉬는 것'임을 잊어버리고 사람들은 그날에도 뭔가 또 다른 일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주일에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만 강박감 없이 자연스럽게 해야 합니다. '단순함'이야말로 주일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멋진(?) 주일을 보내겠다고 애를 쓰게 되면 주일의 진짜 의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중보기도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중보기도가 너무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에 적합한 기도는 감사하는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주일이 되면 나는 주로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일주일간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감사함 속에서 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신령한(?) 신앙인이 되려고 애쓴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잠시라도 감사하는 생각을 품으면 하루가 더 즐겁고 활력이 생긴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하루를 쉬어라

십계명을 보면 안식일을 거룩하고 구별되게 지키도록 명령하고 있습니다. 거룩함의 표식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안식일만큼은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이 쉬는 날이었고, 심지어 여인들도 6일간의 고된 일손을 놓고 쉬는 날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막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시간제 학생이면서 주부였습니다. 나에게 일이란 공부, 집안일, 장보기였습니다. 남편에게 일이란 직장업무를 비롯해 잔디 깎기나 집안일 수리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일요일에 그와 같은 일들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요즘에는 컴퓨터 작업이라든지, 수표계정을 맞춘다든지, 정원의 잡초를 뽑는다든지, 요리를 하는 것이 일이 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요리나 정원손질이 휴식의 한 방편이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해당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어떤 여성은 주일에 바깥에 외출하는 것이 주일을 가장 잘 보내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연을 날리거나, 공원에 앉아 있는 일 등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가깝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밖에 나가서 조용히 묵상을 하거나 기도를 해도 좋고,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어도 좋고, 가족이나 아는 사람들과 즐거운 게임이나 놀이를 해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주일에 조용히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람을 많이 대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한 독신 여성은, 주일 오후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저녁에 가끔씩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어린 자녀들을 둔 어떤 여성은 아이들과 놀 만한 것들을 모아서 '주일 상자'를 준비해 둡니다. 일요일 오후, 아이들이 상자 안에 든 것들을 가지고 노는 동안 부부는 그들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습니다.
주일 휴식에는 정신적인 휴식도 포함됩니다. 내가 아는 한 여성은 주일에는 가급적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스스로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걱정하는 그 여성은 일주일 내내 이런저런 걱정으로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날마다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만큼은 가능한 일입니다. 그 여자 분은 완전히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의식적으로 걱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나도 그와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내 몸매에 만족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주일만큼은 내가 어떤 모습이든지 상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주일에는 옷을 입거나 예쁘고 날씬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읽지 않습니다. 또한 나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얼른 그 생각을 떨쳐 버립니다.
우리 부부는 주일을 지킨 이후부터 수많은 축복을 경험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부부간의 다정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주일만큼은 고된 일과에서 벗어났고, 완벽하게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웠고,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 가운데서 편안히 쉬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계속해서 그런 축복을 누리고 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의 영광된 자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

사랑하는 영적 지도자 여러분!
우리의 몸은 완벽하게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타락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 몸은 피곤해지고 연약해지고 때로는 병도 걸립니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먹고,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육신에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수님도 심신의 건강에 유의하셨습니다. 어디를 가든 수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리며 바쁘고 고된 사역을 하셨지만 조용히 물러나 쉴 때를 알고 계셨습니다. 사람들은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잠도 제대로 못 잔다는 말을 자랑삼아 하곤 합니다. 반면에 우리의 주님은 몸과 영혼의 건강을 세심하게 돌보셨습니다. 휴식이 필요할 때는 쉬셨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쉴 틈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 가치 있는 일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안식의 원리를 접목한 휴가를 통해 쉼과 재충전의 기회를 꼭 만들어보십시오.


※ 이 글은 『Christianity Today 성경공부시리즈 : 신앙과 직업』 제 7과 "휴식, 하나님의 선물"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신앙과 직업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성경공부 시리즈

  신앙과 직업에 대한 문제는 온갖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큼 복잡한 문제다. 특히 자신의 직업을 좋아하지 않거나 자아성장은커녕 자아를 탈진하게 만드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성경공부 시리즈>를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직업이 갖는 의미가 무엇이며 좀 더 보람차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살펴볼 것이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지의 저명한 전문가들의 글을 통해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Tags :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