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297호 - 또 오고 싶은 소그룹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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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올든버그(Oldenburg) 교수는 “현대인들은 집이나 직장이 아닌 제3의 편안한 장소에서 이런저런 걱정을 잊고 조용히 쉬면서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속한 교회 내 소그룹은 소그룹 구성원들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인식되어져 있습니까? 과연 우리가 속한 교회에 ‘제3의 장소’ 가 될 수 있는 소그룹이 몇 개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교회 안에 소그룹이 한두 개쯤 없는 교회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소그룹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구역, 다락방, 목장, 순 등의 이름으로 불리면서 매주 한 번 모이는 ‘정례화된 모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구역장이 일방적으로 설교하고 끝나는 ‘주일예배의 축소판’의 모임 형식에 머무르거나 몇 년 혹은 몇 십 년이 지나도 번식하지 못하는 ‘생명력을 잃은 조직’으로 전락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면 소그룹에 목회자나 성도들이 애정을 쏟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사람들이 또 오고 싶은 소그룹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들을 풀어가야 할까요?


첫째, 소그룹이 교회의 핵심가치가 되게 하라

왜 소그룹이 살아나지 않을까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분명한 목표가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또 오고 싶은 소그룹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같이 아니하여”(고전 9:26)라고 했습니다. ‘허공을 치는 목회’가 되지 않으려면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소그룹 목회가 살아나려면 ‘소그룹’이 목회의 핵심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목할 사실은 소그룹이 활성화된 교회들의 사명선언문에는 교회의 핵심가치가 ‘소그룹’임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핵심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오래 전에 미국의 존슨앤존슨의 제품인 타이레놀에 누군가가 독극물을 넣었던 사고가 있었습니다. 회사는 즉각 비상회의를 소집했고 5분 만에 미국 전역에 배포한 타이레놀을 전량 수거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존슨앤존슨은 1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존슨앤존슨에 대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신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존슨앤존슨이 1억 달러에 이르는 손해를 감수하고 그렇게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핵심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핵심가치는 “고객을 먼저 생각하자”였습니다. 이렇듯 핵심가치는 중요합니다. 소그룹 목회가 당신의 목회의 핵심가치가 될 때 교인들도 소그룹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소그룹의 필요에 동감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말씀의 모판을 만들라

소그룹의 초점은 생명력입니다. 교회 안의 소그룹은 친교모임이 아닙니다. 교제가 있어야 하지만 교제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영혼을 살리고 변화시키는 것이 소그룹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입니다. 혹자는 소그룹에서 성경공부를 통한 인지적 교육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물론 소그룹이 성경공부 모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소그룹도 말씀이 없으면 죽습니다. 생명이 없는데 어떻게 세포가 살수 있겠습니까? 말씀 없는 소그룹이 과연 가능할까요?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기 때문에 소그룹이 죽는 것입니다.말씀 없는 영성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지적은 귀를 기울이기에 충분합니다. “사람들은 영적으로 길들여질 때 세속 사회의 요구에 순응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일상의 일을 해나갈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도 여전히 영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유능한 사람, 더욱 좋은 애인, 그리고 더욱 책임 있는 시민이 됨으로써 세속적 영성은 더 좋은 일에 쓰일 수도 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많은 소그룹 안에서 길러지고 있는 영성이다”(크리스채너티 투데이, 1994년 2월호).
이와 같이, 소그룹에 사람들이 몰려오려면 말씀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소그룹 안에서 영혼들이 말씀을 통해 변화되고 살아나야 합니다. 우리가 속한 교회의 소그룹이 말씀의 모판이 되기를 원합니다.


셋째, 삶을 나누게 하라

전통 교회의 소그룹은 예배 중심입니다. 예배 인도자 혼자 알파와 오메가가 됩니다. 또한 구역장 혼자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를 읽어주기에, 구역원들은 청중이요 구경꾼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이 모델은 바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21세기 코드와 잘 맞지 않는 일방적인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현대는 쌍방향의 디지털 방식을 선호합니다. 소그룹이 살아나려면 구성원이 소그룹에 참여해서 자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말씀을 나누고 삶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소그룹의 핵심일 것입니다. 삶의 나눔에서 중요한 것은 정직성과 투명성입니다. 소그룹의 지도자가 자기 개방을 통해 문제를 나누고 고백할 때 소그룹의 생명력이 생깁니다. 이때 말씀 나눔은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심지어 먹는 것도 나눔이 되어야 합니다. 먹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강력한 사역은 소그룹 모임 후에 진행되는 다과 시간에 일어납니다. 먹는 데서 인심이 나옵니다. 집집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넘치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함께 먹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삶을 나누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넷째, 영적 서비스를 받게 하라

소그룹에 오면 만족하고 감동을 받아야 합니다. 감동 없는 강의는 정보전달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감동 없는 사역은 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소그룹도 감동을 받아야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소그룹에 와서 지루하고 따분하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움직이면 행동이 변합니다. 행동이 변하면 인격이 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그룹은 영적서비스입니다. 왜냐하면 인도자가 구성원들을 섬기고 그들에게 만족을 주기 때문입니다. 목회도 교인들을 흡족하게 만족시키는 목회가 되어야 하듯이 소그룹도 감동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영적 서비스입니다.


다섯째, 성령을 철저히 의지하라

마지막으로 소그룹 인도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령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소그룹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이 성령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성령을 간절히 사모하고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추구하는 소그룹과 그렇지 않은 소그룹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상처받아 슬픔에 잠긴 구성원을 치유하는 것은 성령께서 하시는 사역입니다. 성공적인 소그룹 리더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으로 모임을 시작합니다. 모임 내내 성령께서 민감하게 간섭하시기를 구합니다.
옥한흠 목사는 제자훈련 지도자가 가져야 할 6가지 확신과 비전 가운데 하나가 제자훈련이 성령께서 하시는 일임을 믿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령이 없는 제자훈련은 지식전달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자훈련은 성경공부가 아니라 삶이 변하는 현장입니다. 성령의 열매가 맺혀지는 곳입니다. 소그룹에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임할 때 열매가 맺힙니다. 변화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성령이 일하실 때 소그룹이 살아날 것입니다. 성령을 철저히 의뢰하십시오.


※ 디사이플 2004년 7월호 기사 “또 오고 싶은 소그룹 만들기” (이권희 목사)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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