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533호 - 꿈과 비전을 붙잡고 다시 일어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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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트리니티 신학교의 길버트 빌지키언 교수는 강의 전에 사도행전 2장 40-47절을 읽어주면서 학생들에게 항상 도전을 주었습니다. 초대교회의 모습을 상상하며, 앞으로 교회를 담임하더라도 늘 살아있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도록 수업 때마다 상상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해, 그 교실에 20대의 젊은 빌 하이벨스가 앉아 있었습니다. 길버트 교수가 성경을 읽어줄 때마다 빌 하이벨스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빌 하이벨스는 길버트 교수를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수님, 하나님이 허락한다면 제가 바로 그런 살아있는 교회를 시카고 지역에 세워보고 싶습니다.”
그 말을 들은 길버트 교수는 너무나도 감격해서, 빌 하이벨스의 손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너를 돕겠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간 길버트 교수는 빌 하이벨스의 멘토가 되어오고 있습니다. 그 때를 회상하면서, 길버트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10년을 넘게 그 비전을 강의 때마다 나누었는데,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번 해에도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없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빌 하이벨스라는 학생이 처음으로 그 비전에 자신의 인생을 걸겠다고 헌신한 것입니다. 정말 감격스러웠지요.”

리더가 꿈을 가져야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죠지 바나(George Barna)가 미국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조사한 결과 불과 2%정도만이 꿈을 가진 리더였고 나머지 98%는 그저 평범한 지도자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2%에 속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지금의 미국교회를 대표하는 리더자들로 정평이 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며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날 젊은이들이 허무주의에 빠지고 사회가 패배주의에 허덕일 때,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꿈을 가지고 비전을 제시할 지도자입니다. 교회에서도 무엇인가 더 나은 교회 더 많은 사역을 창출하기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그런 지도자는 “Visionary(비전적인)”이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Ordinary(평범한)”입니다. 당신이 만일 하나님이라면 어느 편 사람을 더 지원하고 이끌어 줄까요?

꿈은 단순히 미래의 성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무리 어려운 현실이라도 극복하게 만드는 힘을 제공해 줍니다. 이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는 ‘그라민(Grameen)’이라는 은행이 있습니다. 20여 년 전만하더라도 이 은행은 정말 보잘 것 없는 은행으로, 42명에게 27달러를 빌려준 실적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정도의 대출실적으로 은행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그 은행에 ‘무하마드 유누스’라고 하는 은행장이 취임하면서 완전히 다른 은행이 되었습니다. 전국에 1,175개의 지점을 두게 되었고 240만 명에게 1,600억 다카(약 3조 3600억원)를 대출해 주었습니다. 직원 수도 12,000여 명의 대형은행으로 성장했습니다.
무엇이 이 은행을 이토록 성장시켰을까요? 다름 아닌 야누스 은행장이 주어진 환경을 ‘재해석’한 것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꿈의 눈으로 현실을 바라본 것입니다. 그는 당시의 빈곤에 처해진 나라상황을 보면서, ‘지금의 가난은 자선으로 퇴치되지 않는다. 가난은 나태함이 아니라,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 데서부터 비롯되었다’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는 은행원들에게 자산이 없는 빈민들에게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자본을 빌려주게 했습니다. 당시 은행 상황으로는 나라는커녕, 자신의 은행조차도 가난에서부터 헤어 나올 수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그의 가슴 속에 있던 자국에 대한 비전적인 생각 하나로 그라민 은행이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작은 생각의 씨앗은 방글라데시를 거국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했으며, 결국 그 일로 유누스는 2006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비전이란 교회 공동체의 방향을 잡아주는 일입니다. 그것은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에게 강한 동기를 유발하고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힘을 공급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전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그 현실을 재해석하게 함으로써, 그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용기와 힘을 제공해 줍니다.
목회의 현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냉엄하고 혹독합니다. 특히 개척교회에서 목회하시는 분들은 날마다 찾아오는 현실적인 어려움 앞에서 뼈아픈 고통을 감내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우리로 하여금 인내하도록 만들고, 다시 힘을 얻게 하는 것은 오직 우리 마음속에 작은 씨앗으로 남겨진 꿈과 비전뿐입니다. 목사가 되었다고 다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날마다 기도하면서 신령한 꿈을 키우고 꿈의 실현을 위해 한 평생 성실하고 진실하게 뛰는 사람만이 꿈을 가진 지도자요 칭찬 받는 지도자입니다. 부디 이번 여름에는 다시 한번 우리 마음속에 숨어있던 하나님이 주신 비전들을 붙잡고 힘 있게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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