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277호 - 오늘을위한소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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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이 겨우 이틀밖에 남지 않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2009년 한 해를 정산하고 2010년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2009년에 개인적으로 유익했던 일들을 돌아보고 2010년에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각들로 머리가 가득 차 있을 때 문득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책의 제목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故대천덕 신부의 『기독교는 오늘을 위한 것』이라는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대천덕 신부가 30여 년 전 쓴 책으로, 한 개인이 궁금해 할 수 있는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간결한 대답을 정리한 것입니다. 기독교가 시간이나 공간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실제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은 어느 시대, 특히 이 세대에서도 모든 문제의 해결책임을 삶으로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기독교에 대한 근본적인 진리들을 되짚어 보며 2010년에 대한 새로운 다짐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소그룹 역시 2009년을 정산하고 새로이 밝아오는 2010년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10년을 향한 많은 비전들을 먼저 토론하기 전, 2009년을 돌아보면서 소그룹의 근본적인 역할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초를 보강하고 완성해 나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姑대천덕 신부가 기독교의 진리를 세 가지로 정리했듯이, 소그룹의 기본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이와 동일한 세 가지 요소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1. 살아 계신 하나님을 보여 주는 소그룹

소그룹의 환경 속에서는 자신만이 아닌 다른 이들의 진솔한 신앙적 간증들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실감할 수 있습니다. 서로 그리스도를 믿게 된 간증들을 솔직하게 나누다 보면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결코 부정할 수 없음을 서로 인정하게 됩니다. 어떤 소그룹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아직도 확고한 믿음이 없는 구성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믿음이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이들에게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증거하는 소그룹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소그룹

소그룹은 신앙의 간증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개개인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실질적인 통치하심을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누고 대화함으로써 공동체는 서로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뜻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자신의 비전을 한 공동체와 나누게 될 때, 이 비전은 소그룹이라는 검증을 통해 비로소 한 사람이 아닌 공동체 모두를 위한 비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일하시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소그룹

소그룹 안에서 공유된 하나님의 뜻과 비전은 소그룹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져 갑니다. 공동체 안에서 개개인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자신의 부족함을 다른 지체들의 사랑으로 채워 나간다면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묶어 주신 공동체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비전을 향해 마치 2인3각을 하듯 발맞추어 앞으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위의 세 요소는 공동체의 구성원이 믿음의 성장 단계의 가장 초기 단계부터 하나님의 일에 앞장서는 지도자의 자리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심을 알고 또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이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격하고 참여하게 되는 믿음의 성장이 바로 이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소그룹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장과 변화가 있는, 기독교 진리에 대한 진심이 담긴 고백이 있는 소그룹이야말로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을 위한 소그룹일 것입니다.

2010년 한 해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서 2009년 한 해를 뒤돌아보며 우리의 소그룹이 이러한 믿음의
성장의 장이 되었는지 평가해 보고 새 해에는 오늘을 위한 소그룹이 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독교는 오늘을 위한 것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기독교는 오늘을 위한 것이다
'기독교가 오늘을 위한 것'임을 삶으로 증명해 낸 대천덕 신부의 영감 있는 메시지
기도하며 노동하는 공동체 ‘예수원’ 설립자 대천덕 신부의 사상을 오롯이 맛볼 수 있는 책 《기독교는 오늘을 위한 것》이 출간되었다. 1960년대 성 미가엘 신학원(현 성공회대학교) 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강의한 내용이 중심이며, 대천덕 신부가 필생의 소원을 삼아 연구한 ‘성경적 경제 원리’, ‘토지와 경제문제’ 등이 함께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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