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497호 - 장로,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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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의 본질에 대해서 성찰하는 책을 만나보기 어려운 것은 그만큼 교회 안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별히 이미 소천하신 신학자들이 집필한 신학서들이나 신학교 교실이나 심포지엄에서 다루어지는 이론적인 외침이 아니라, 지역교회에 접목되어 임상과정을 거친 장로의 본질회복 사역은 찾아보기가 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보기 드문 장로의 본질 회복에 대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장로,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국제제자훈련원)는 장로의 본질 회복을 경험하게 한 ‘목양장로사역’을 집대성한 책입니다. 저자인 최홍준 목사는 사랑의교회 개척 초기부터 옥한흠 목사와 함께 제자훈련 지도자 1세대로 섬겼고, 1987년 당시 부산새중앙교회로 부임해 제자훈련을 정착시켜 건강한 교회로 부흥시킨 장본인입니다.
2000년에는 교회 이름을 호산나교회로 개명하고 목양장로 사역을 도입해 주일학교까지 주일 출석 1만 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시켜왔습니다. 최홍준 목사는 “제자훈련의 정점은 장로의 본질을 회복시키는 것, 즉 목양장로 사역이다”라고 단호하게 제시합니다.

오늘은 이 책의 8장에서 다루는 “성경이 말하는 장로의 본질”에 대해서 정리하며 장로의 본질회복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장로의 본질

오늘날 장로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장로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기보다 오히려 성경적인 장로상을 올바로 가르치지 못한 목사들의 책임이 더 큽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장로에 대해 무엇이라고 이야기합니까?

구약

구약에서 장로는 출애굽기 3장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출애굽시대의 장로들은 모세의 협력자로서 재판과 예배에 관련해 협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사시대에는 이스라엘을 신앙적으로 이끌고, 지도력을 가지고 지방을 통솔하는 방백과 협력했으며 백성을 대표했습니다. 또한 왕들에 의해 통치되던 시대에는 장로들이 예배와 신앙,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왕의 자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포로가 되기 전 시대의 장로는 제사장들과 함께 백성들의 신앙을 위해 애썼으며, 포로가 되었을 때에는 선지자들과 함께 포로로 잡혀간 백성들의 구심점이 되어 회당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민수기 11장 16-17절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장로들을 세워 백성의 짐을 담당하게 하라’고 명하시면서 지도자의 자질이 될 만한 자 70명을 선발하여 하나님 앞에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임한 하나님의 영을 장로들에게도 똑같이 임하게 하여 백성들의 짐을 담당하게 하셨습니다. 백성들의 짐을 담당하는 것, 곧 백성을 돌보는 일이 바로 목양입니다. 이것이 장로의 직무요 본질이라고 구약성경은 말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모세에게 임한 영을 장로들에게도 똑같이 주겠다고 약속하심으로써 목양을 감당케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장로들을 모세의 목양 동역자로 세우신 것을 뜻합니다.

신약

신약에서의 장로는 일반적으로 유대적 개념의 장로와 비슷했습니다. 비교적 많은 경험과 학식을 지니고 있으며 신앙심이 깊어 인격적으로도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도들과 함께 교회를 세우고, 백성들을 지도하고 보호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장로라고 했습니다.
야고보서 5장 14절에 보면, 장로는 교회의 대표자로 하나님 앞에서 교인의 고통을 짊어지는 거룩한 직무를 감당하며 병 치료와 위로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장로는 이와 같이 성도의 고통에 깊이 관여하여 그들의 시름을 덜어 주고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목회의 일을 했습니다. 따라서 신약성경에서는 장로, 감독, 목사가 동일한 직분으로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20장 28-30절 말씀도 장로의 사명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앞으로 내가 떠난 후에 교회의 재정 관리를 잘해서 교회 행정이 엉망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하거나, “장로로서의 리더십과 권위를 위해 여러 장치를 교회에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교회의 온 양떼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 그들의 막중한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 곧 목양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바울은 목양을 위해서는 장로들이 일차적으로 자기 자신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양들에게는 이리가 제일 문제입니다. 아무리 목양을 잘하여 살진 양들을 우리에 가득 채워 놓아도 이리의 노략질을 막아내지 못하면 목양은 헛일이 됩니다. 이리의 노략질은 바로 성도를 농락하는 사탄의 공격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사나운 이리가 교회 내부에서도 일어나 교회의 양떼들을 속이고 당을 만들어 결국 분열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바울은 교회 내부의 이리에 대해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씀은 바로 장로들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자신을 삼가지 않는 장로들이 교회 안에서 이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영적 지도자 여러분!
어찌보면 성경에서 말하는 장로의 모습은 현 시대 장로의 개념과는 많이 다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장로가 목양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에 비해, 지금의 장로는 주로 당회를 중심으로 교회의 지도와 행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장로의 본질을 성경적으로 회복한다는 것은 행정에 중심을 두는 장로가 아니라 목양에 목숨을 거는 장로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번 명절 기간 “장로,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를 읽으며 장로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로,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

이 책은 장로와 목사의 대립으로부터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장로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그 동안 기성교회에서 장로의 직분은 교회의 행정 치리를 평신도가 맡는 최후의 직분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장로의 직무가 행정과 치리는 물론이고 ‘목양’이라고 주장한다. 신약과 구약에서 말하는 장로의 본질과 여러 권위 있는 학자들과 교회 헌법에서 말하는 장로의 직무에 대한 의견들을 종합하여 장로의 직무가 ‘목양’에 있음을 증명한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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