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251호 - 그리스도인의 사귐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섬김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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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그의 12 제자들과 함께 사역하실 때, 제자들 중에 서로 ‘누가 크냐’는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그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서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 22:26-27)

소그룹은 바로 이 예수님의 명령을 순종하여 실천할 수 있는 좋은 현장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그룹 리더는 다스리는 자가 아니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모습이 섬기는 모습일까요? 독일의 위대한 신학자이자 제자도를 몸으로 실천한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그리스도인이 보여줘야 하는 섬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말없이 귀를 기울이는 섬김

사람과 사람이 사귈 때 누구나 보여주는 섬김의 첫 번째 모습은 바로 들어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하면, 우리가 그에게 보여줄 수 있는 첫 번째 자세는 바로 그의 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에게 무언가를 주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습니다. 하지만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반대로 그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면, 그를 무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을 간절히 찾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들을 귀를 가진 그리스도인을 찾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리더가 될 수록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들으려는 자세를 가진 리더에게 사람들은 모이기 마련입니다.

적극적으로 돕는 섬김

그리스도인의 사귐에서 나타나야 하는 섬김의 두 번째 모습은 바로 서로 적극적으로 섬기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사소한 일조차 그냥 넘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소그룹 안에서 지체들과 함께 하다 보면 얼마든 그를 도와줘야 할 일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사소한 일일지라도 우리가 그를 돕는 것을 지체하거나 주저한다면, 강도 만난 사람을 그냥 보고 지나가는 제사장이나 레위인과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중요하고 긴박한 일을 할지라도, 다른 사람을 적극적으로 돕는 자세를 잃는다면 그것은 핵심이 빠진 것입니다. 우리의 손이 봉사할 수 있을 때 팔장을 끼고 있지 않아야, 우리가 전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말씀을 기쁘고도 믿을 만 하게 전할 수 있습니다.

서로 짐을 지는 섬김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된 자 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십자가를 지는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도 짐을 지라고 명령합니다.
“너희가 서로 짐을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
그렇다면 우리가 져야 하는 짐은 어떤 짐일까요? 갈라디아서 6장 2절을 개역개정판에서는 “서로 짐을 지라”고 번역해놓았습니다만, 다른 번역본에서는 “서로의 짐을 지라”고 번역해놓은 것도 있습니다. 즉,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기 위해 져야 할 짐은 바로 함께 하는 지체의 짐입니다.
서로의 짐을 진다는 것은 서로를 용납하라는 것입니다. 그가 하나님께 지음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를 용납하는 것이 바로 서로 짐을 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의지나 결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인 우리를 용납하시고 붙들어 주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를 용서하고 용납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의 섬김

말씀의 섬김과 관련하여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남을 섬기고, 남의 짐을 지는 모습이 없이 전하는 말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전하는 섬김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섬김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말씀의 섬김은 세상의 지위와 권세를 뛰어 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말씀을 가지고 섬길 대상이 아무리 나이가 많고 지위가 높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와 똑같은 한 죄인으로서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과 우리와 똑같이 커다란 어려움에 처해 있어서 우리처럼 도움과 위로와 용서가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말씀으로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충고하며, 잘못된 것을 책망하는 섬김이야말로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가장 필요한 섬김의 모습입니다.

본회퍼는 이 모든 섬김은 ‘온유한 마음’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본회퍼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 사함 받은 것을 믿고 사는 사람만이 자신을 바로 낮출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섬기기를 배우려는 사람은 먼저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섬김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성도의 교제와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사귐은 섬김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그룹은 무엇을 목적으로 갖고 있습니까? 오늘 본회퍼의 주장을 통해 우리가 건강한 소그룹을 세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그룹 사역을 통해 주님 닮은, 그리고 주님처럼 섬기는 자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작은 예수들이 많이 세워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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