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190호 - 훈련생의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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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년간의 훈련을 은혜롭게 마무리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하기 짝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지난 2년간 저에게 주신 은혜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합니다.

사역훈련 받기 전의 나

2006년 1년간 제자훈련을 받으며 말씀과 씨름하다보니 말씀 묵상의 깊이가 더욱 깊어졌고 ‘작은 예수’로 거듭나기 위해 말씀을 삶에 적용하며 살아가려는 노력과 마음의 결단들이 있었습니다.

사역훈련 받으면서 받은 은혜와 해결된 부분들

사역훈련을 받으면서도 매주 QT를 했지만 반복되는 잘못과 아직 육신의 것에서 완전히 해방되지 못하여 회개와 적용이 거의 같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훈련을 마치는 지금, 2년간의 훈련을 돌이켜보면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내가 세상적으로 가고 있구나’를 좀 더 빨리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사역반 시간인 ‘정죄는 끝났다’에서 배운 새로운 신분, ‘안방 마님’은 저를 얽어매고 있던 수많은 세상적인 걱정과 염려로부터 저를 해방시켜 주었습니다.
저는 무의식중에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목사님이나 전도사님들 같이 성경말씀을 전공으로 한 분들이고 특별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마음 깊숙한 곳에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역할을 배우며 ‘나도 교회를 세우는 한 구성원이므로 나는 더 이상 마음의 위로나 받으러 교회에 가는 존재가 아니라, 배우고, 양육받고, 훈련받아 섬기는 자로 바로 서서 주님께서 교회를 향해 바라시는,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고 지키게 하라는 지상명령에 한 지체로 부름 받았고 그것이 나의 할 일이라’는 도전도 받았습니다.
귀납적인 방법을 통해 말씀을 하나하나 씹어가며 계속 연구하다보니, 내용관찰, 연구와 묵상, 느낀 점, 결단과 적용을 하며 뜻을 깨달아 알게 되는 말씀의 단맛도 경험하였습니다. 순장의 역할을 감당하며, 왜 힘든 말씀 묵상의 훈련이 필요했고, 왜 더 깊은 말씀의 깨달음이 필요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귀납적 질문을 만들어내야 하고, 내가 먼저 말씀에서 은혜를 받아야 순원들도 모두 은혜를 받고 말씀의 깨달음과 결단으로 인도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섬기는 자로 바로 서기위해, 주님이 날 위해 세상에 오셔서 종 되신 것 같이 나도 종이 되어야 하는 것, 머리와 생각으로만이 아니라 주님처럼 진실된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을 가지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 또한 배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 의지나 저 혼자만의 힘으로 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오직 믿음만으로, 오직 성령님께서 내 마음을 주관 하실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특별히 은사개발을 하면서 DISC 인간 행동 유형 검사지를 통해 안정형, 신중형인 제 자신과, 그 반대 유형인 주도형, 사교형에 대해 배운 것이 저와는 다른 성격의 사람들을 더 이해하고 품어 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역훈련을 받으면서 미해결된 부분,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

20년 넘게 약사 생활을 하며, 혼자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고, 환자들과 병원 staff들을 가르쳐왔기에, 주변에서 잘 가르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가르치면서도 약에 대해서는 듣는 이들이 더욱 잘 이해하도록 돕는 질문들이 저절로 생각나, ‘내게 가르치는 은사가 있나?’하고 스스로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순장 파송을 받고, 다락방을 인도해보니 약국에서 가르치는 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다락방은 완전히 ‘생방송’ 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준비 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너무 짧고 부족하다보니, 저 스스로 예습한 것과 오정현 담임목사님의 순장반 내용이 다 섞여서 감을 잡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병원에선 언제나 제가 가르치는 주제에 대해 control하고 제가 주인이었던 반면에 다락방에선 절대로 제가 주인이 될 수 없었습니다. 다락방 성경공부 시간에는 질문할 때도 상처 주지 않도록 잘 물어야하고, 잘 들어주고 받아주고, 품어주는 말도 해 주어야 하고, 그러면서 도전도 주면서 결단이 있도록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이 아직 힘들고 부담이 됩니다. 진짜 ‘나’ 는 없어지고 ‘주님’ 만이 ‘성령님’ 만이 제 마음을, 우리 다락방을 인도해 주셔야만 은혜로운 성경공부가 되는 것임을 매주 매주 너무나 확실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주 주님께 납작 엎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 긍휼히 여겨 주시고 인도해 주시길 간절히 간절히 빌며 두렵고 떨림으로 다락방을 인도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사역과 인생 계획

저 같이 부족한 자가 주님께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영혼 구원과 복음을 함께 나누고 이끌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때론 exciting합니다. 하반기에 순장 파송을 받으며 신기했던 것은 제가 원하고 구하지 않았는데 그 자리에 서게 하신 것입니다. 아이들에 대한 염려가 많았었는데 이제 아이들도 많이 컸고, 그들의 삶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다는 확신도 생겼기에 진짜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라는 찬송가의 가사처럼 인도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주님께서 인도해 주시는 대로 제 자리에서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 나중에는 의사인 남편과 약사인 제가 하나님께서 훈련시켜주신 이유와 목적대로 소외된 이웃들을 도우며 성경 말씀만이 아니라 빛과 소금의 삶으로, 보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통해 주님의 나라를 전하고 확장 하는데 쓰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교회, 좋은 영적인 지도자들, 좋은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나게 하셔서 하나님나라에 대한 큰 꿈과 비전을 갖게 하신 것 너무 감사하며, 지금까지 제 손을 꼭 잡고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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