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대부분의 교회들이 지금쯤 소그룹 사역의 종반기를 맞이하고 있을 것입니다. 매 년 반복되는 소그룹 사역일지라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쯤에는 소그룹 사역의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마무리를 제대로 하면 이듬해 새롭게 시작하는 소그룹도 좋은 열매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매 년 소그룹 사역을 시작하면서 해묵은 서약을 반복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 몇 번이고 재출발하지만 끝은 흐지부지한 경우를 봅니다. 그런 일이 거듭될수록, 성도들이 결코 소그룹 사역에 대해 기대감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효과적인 소그룹 사역의 열매를 거두려면 반드시 마무리를 잘 해야 합니다. 오늘은 소그룹 사역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아무 의미없는 행사는 이제 그만! 어떤 소그룹 리더는 소그룹 사역을 마무리 할 때마다 소그룹원들에게 종이를 나눠주고 일명 '롤링페이퍼'(빈 종이 한 장에 소그룹 원의 이름 하나를 적고, 그렇게 서로 돌아가면서 모든 종이에 적힌 소그룹원에 대해 그동안 느낀점이나 한 마디의 말을 적는 것)를 합니다. '롤링페이퍼'를 하는 것은 1년 동안 함께 소그룹 안에서 활동하면서 서로에 대해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을 해주자는 의도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롤링페이퍼'에 글을 적는 사람이나 그렇게 적힌 글을 읽는 사람이나, '롤링페이퍼'를 통해서 서로에 대한 진심어린 충고나 격려를 나누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글을 적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저 좋은 말만 적어 주는 경우가 많고, 글을 읽는 경우에는 자신에게 좋은 말을 해주면 기분이 좋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짚는 글을 읽으면 기분이 나쁜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롤링페이퍼'가 진정한 의미가 있으려면 그냥 느낀점을 나누는 것으로 하지 말고, 지난 1년 동안 그 사람에게 가장 감사했던 순간과 그에 대한 고마움을 구체적으로 쓰거나 또는 1년 동안 그 사람에게 정말 미안했던 점을 적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끝난다고 다 끝난게 아니다 소그룹 사역을 마친다는 것은 일단 일정 기간 동안 함께 모이기로 약속한 것이 끝난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더 이상 함께 모이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마저 단절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그룹 모임은 끝나지만 앞으로 이 사람들은 예배를 비롯한 각종 교회의 사역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소그룹 리더는 소그룹원들이 소그룹 모임을 마친 후에도 계속해서 서로에 대해 가진 관심과 사랑을 계속 이어가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소그룹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리더는 가급적 마무리 시간이 서로에게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소그룹에서 마무리를 따스하고 밝은 분위기로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는 경우에는 남은 마무리 기간 동안 그 문제를 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 소그룹원들 사이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아무리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해도 따스하고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관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소그룹 사역 이후에도 그 영향이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소그룹 리더는 소그룹 사역을 마무리하면서,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소그룹을 마무리하면서 리더는 항상 마무리는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소그룹 사역은 단순히 사람들 몇 명이 소그룹으로 모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소그룹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또 다른 현장입니다. 당신이 속한 소그룹도 바로 그 현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당신이 소그룹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현장이 되도록 만들려면 올 해의 소그룹 사역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하여 내년 소그룹 사역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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