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372호 - 혁신에 관련된 5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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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보다 더 나은 발전이나 성장을 목표로 하는 ‘변화’뿐 아니라 생존을 위한 ‘변화’ 역시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변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변화를 제대로 이루어낼 수 있느냐 입니다. 목표와 방향을 제대로 세워두지도 않은 채 변화를 시도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기업이나 개인, 기타 조직들이 변화 앞에서 머뭇거리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이번 호에서 ‘혁신에 관련된 5가지 오해’를 다루고자 합니다.「LG주간경제」에 실렸던 이병주 선임연구원의 ‘오해하기 쉬운 경영혁신 상식 5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오해 _ 혁신은 새로운 것이다

혁신과 관련하여 가장 쉽게 가질 수 있는 오해가 혁신은 무언가 새로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입니다. 비즈니스를 포함해 우리의 일상은 매일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새로운 것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과 기존의 것을 재조합한 것이 그것입니다.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것과 불완전한 有를 완전한 有로 바꾸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혁신에 대해 막연한 거리감을 가지게 합니다. 혁신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혁신을 어렵게 만듭니다.
지난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위대한 혁신 중에 전혀 새로운 것이란 아주 드물었습니다. 최초의 달나라 로켓도 기존 기술의 조합에서 탄생했습니다. 우주선을 만드는데 있어 새로운 요소 기술은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우주 환경에서는 최고의 품질과 신뢰성을 검증 받은 기술과 부품이 아니면 안 되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두 번째 오해 _ 혁신은 기발한 아이디어나 발명이다

혁신과 관련한 상식 중의 하나가 혁신은 기발한 아이디어나 발명이라는 것입니다. 혁신을 발명으로 생각하는 것은 혁신과 발명을 혼돈하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이자 혁신을 개념화하여 혁신 연구의 개척자로 불리는 슘페터(Joseph A. Schumpeter, 1883~1950)는 혁신과 관련한 개념을 세 가지 종류로 나누었습니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은 ‘발명(Invention)’, 발명이 상품화된 경우가 ‘혁신(Innovation)’, 다른 회사의 혁신을 따라 하는 것을 ‘모방(Imitation)’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발명을 평가할 때는 기술적인 잣대(Technical Criteria)로 평가하지만, 혁신은 상품화되었느냐(Commercial Criteria)를 살펴봐야 한다는 합니다. 그러니까 혁신은 기발한 아이디어나 발명이 상품화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혁신은 실행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한 사람의 번뜩임이나 아이디어가 계기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조직 차원에서 실행이 되어야 혁신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아이디어로 시작이 되어 실행으로 끝맺는 것도 아닙니다. 실행하다 보면 참신한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혁신은 아이디어와 실행의 두 축으로 돌아간다고 해야 정확할 것입니다.

세 번째 오해 _ 혁신은 기술이다

만약 혁신을 기술적인 것으로 규정하면 조직 전체에서 혁신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직의 구성원들 중 대부분은 직접적으로 그 기술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혁신은 기술에 대해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혁신은 기술혁신이나 제품혁신 말고도 사업하는 방식을 바꾸는 사업모델 혁신, 일하는 절차를 개선하는 프로세스 혁신도 있습니다. 또 조직혁신이나 문화혁신 역시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1990년대 초반 위기에 빠진 IBM을 혁신한 루 거스너(Louis V. Gerstner)도 결국에는 기업 문화혁신이 변화의 중심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역과 기술 중심의 전략과 조직을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개편하는 변화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노력이 성공하려면 기업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IBM을 회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오해 _ 혁신은 장대한 것이다

혁신에 대해 오해 중 하나가 혁신은 커다랗고 장대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혁신의 예로 들고 있는 철도나 인쇄술 등과 같이 장대한 혁신은 수십 년에 한번쯤 일어날 수 있는 예외적인 것입니다. 사실 혁신은 꾸준히 한 가지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개선한 결과가 모여서 커다란 성과를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혁신은 처음부터 커다란 것에 집중하지 않고 작은 것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Thomas A. Edison)은 필라멘트 소재를 발견할 때까지 수천 종류의 소재를 시험했습니다. 작은 다양한 시도가 결국 큰 결과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경영학의 대가 드러커(Peter F. Drucker)도 “혁신은 작게 시작하고 구체적인 것을 시도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다섯 번째 오해 _ 혁신은 목적지향적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해는 혁신을 달성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혁신을 목적지향적인 것으로만 보면 생각지 못했던 것을 찾아내거나 보다 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목표로 정해진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혁신은 우연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3M의 포스트잇, 듀폰(DuPont)의 나일론, 켈로그(Kellogg)의 시리얼, HP의 잉크젯 프린터 등이 우연한 발견을 통해 사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인류 최대의 발견이라고 하는 페니실린 역시 우연에 의한 결과였습니다.
혁신은 목적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탄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면 의외의 커다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지만 꾸준한 혁신 노력이 중요

에디슨의 말대로 천재는 99%의 노력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의 꾸준한 혁신 노력만이 진정한 변화를 일구어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한 가지라도 꾸준히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혁신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라는 사실입니다. 작지만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지나온 길은 잊고 오직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해 걸어간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혁신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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