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178호 - 영적 식단에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습니까?

목록보기 조회수 4391

영성이란 우리가 하나님과 관계 맺는 방식, 그분과 가까워지는 방식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분과 관계 맺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신앙 지도자들은 영적 기질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과 한 사람에게 양분이 된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에게 양분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압니다. 힘들어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똑같은 영적 처방을 주는 것은 의사가 모든 환자에게 페니실린을 처방하는 것만큼이나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소그룹 지도자로서 우리들의 영성생활에 문제점은 “나한테 안 맞는 길이다.”라고 말하지 않고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길이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 (게리 토마스 저, CUP간)에 소개되고 있는 아홉 가지 영성을 살펴보면서 소그룹 지도자인 우리 자신과 우리가 섬기는 소그룹 구성원들의 영적 기질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홉 가지 영적 기질

(1) 자연주의 영성 : 야외에서 하나님을 사랑한다

자연주의자들은 아무리 아름답고 단출한 건물일지라도 일단 건물 밖으로 나가 강가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들을 대할 때는 그저 숲 속이나 산이나 너른 들판을 걷게만 해주면 됩니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은 자연이 “하나님이 계신다!”고 똑똑히 선포함을 믿습니다. 그들은 책을 읽거나 설교를 듣는 쪽보다 개미 집단을 관찰하거나 잔잔한 호수를 보며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물론 자연에 기초한 그리스도의 비유나 시편을 통해서도 흡족한 생각을 얻을 수 있지만 말입니다. 자연주의자는 묵상주의자와 연관이 있으나 내면세계 외에도 피조 세계에 마음이 움직인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들의 마음은 야외로 나갈 때 한껏 치솟아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2) 감각주의 영성 : 오감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

감각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위엄과 아름다움과 광휘에 푹 잠기기 원합니다. 그들은 예배 의식과 엄숙하고 장엄한 것에 특히 끌립니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은 예배드릴 때 시각적 장치와 소리와 냄새에 가득 젖어들기 원합니다. 향, 정교한 건축, 고전 음악, 격식 있는 언어가 그들의 마음을 상승시킵니다. 오감이야말로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에 침투하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3) 전통주의 영성 : 의식과 상징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

전통주의자들은 흔히 신앙의 역사적 차원에 속하는 것들, 즉 의식, 상징, 성례, 제사 등에서 양분을 얻습니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은 훈련된 신앙생활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들 눈에 율법주의자로 비칠 사람들도 있습니다. 신앙이 다분히 행위로 규정되기 때문입니다. 대개 이들은 규칙적 예배 참석, 십일조, 주일 성수 등을 좋아합니다. 전통주의자들은 의식과 틀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묵상주의 영성의 틀 없는 ‘침묵 기도'는 그들의 마음만 어지럽힐 뿐 거의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4) 금욕주의 영성 : 고독과 단순성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

금욕주의자들은 혼자 남아 기도하는 것밖에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들을 대할 때는 의식이나 종교의 부속물, 바깥세상의 소음을 모두 거둬야합니다. 주의를 산만하게 할 만한 것을 모두 치우고 - 그림도 없고 시끄러운 음악도 없이 - 혼자 침묵과 단순성 속에 기도하게 해야 합니다. 금욕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내면의 실존을 살아갑니다. 사람들 속에 섞여 있을 때도 그들은 남들과 동떨어진 듯 보일 수 있습니다. 때로 극단적이리만큼 내향성이 강항 그들은 ‘세미한 소리를 듣기' 어려운 환경이 무조건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5) 행동주의 영성 : 참여와 대결로 하나님을 사랑한다

행동주의자들은 정의의 하나님을 섬깁니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 말씀은 예수께서 성전을 정화하신 기사일 때가 많습니다. 그들이 정의하는 예배란 악에 맞서 죄인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은 흔히 교회를 다시 세상에 나가 불의와 일전을 벌이기 위한 재충전의 장소로 봅니다. 그들은 혼자 있거나 소그룹 속에 있는 것보다는 설사 갈등이 있더라도 남들과 부대낄 때 힘을 얻습니다.
프란시스 쉐퍼가 이 기질의 좋은 예입니다. 주로 ‘사상가'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쉐퍼의 사상은 곧잘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쉐퍼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바른 세계관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그 세계관을 의식적으로 행동화해 우리의 개인적, 단체적 능력이 닿는 데까지 삶의 모든 영역을 망라해 사회 각 분야와 부위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진리란 곧 대결과 같다고 믿었습니다. 일단 하나의 개념을 행동화하면 거기에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6) 박애주의 영성 : 이웃 사랑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

박애주의자들은 남을 섬김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 그들은 가난하고 초라한 이들 속에서 그리스도를 본다고 고백하곤 합니다. 그들의 신앙은 남들과의 관계 위에 쌓아 올려집니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에게 묵상주의 영성과 열정주의 영성의 경건한 삶이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남을 돌보는 일이 피곤할 수 있지만 박애주의자에게는 오히려 재충전이 됩니다.
이 기질의 가장 좋은 예는 캘커타의 테레사 수녀일 것입니다. 그녀는 열두 살 때 인도의 빈곤 기사에 충격을 받아 천주교 선교사가 되기로 결단했습니다. 1946년 캘커타 몬티줄 빈민촌에서 아일랜드 수녀회 멤버로 일하던 그녀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갈 길을 바꿉니다. “나는 수녀원을 떠나 가난한 이들 속에 함께 살면서 그들을 도와야 했다.” 1950년 그녀는 인도 시민이 되어 캘커타 대교구 산하에 자비 선교회를 따로 세웠습니다. 흰 수도복과 작은 십자가와 스파르타식 생활 방식으로 알려진 4천여 명의 자비 선교회 수녀들이 현재 운영 중인 수녀원만도 87개국에 걸쳐 줄잡아 500개에 달합니다.

(7) 열정주의 영성 : 신비와 축제로 하나님을 사랑한다

열정주의자들의 영적 혈액은 예배의 흥분과 신비입니다. 감각주의자들이 아름다움에 에워싸이기 원하고 지성주의자들이 개념을 붙들고 씨름하기 원하듯 열정주의자들은 즐거운 축제에 감격합니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인의 삶의 응원단장들입니다. 마음껏 손뼉 치며 “아멘!”을 외치게 하십시오. 흥겹게 춤추게 하십시오.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입니다. 이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지 못하고 가슴에 감격이 없다면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개념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체험하고 느끼고 감동에 잠기는 것입니다.

(8) 묵상주의 영성 : 사모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

묵상주의자들은 하나님을 연인으로 지칭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신랑의 이미지가 그들의 하나님관을 주도합니다. ‘거룩한 낭만'으로 들어서는 아가서야말로 그들이 제일 좋아하는 성경 본문일 수 있습니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순결하고 가장 깊고 가장 밝은 사랑으로 하나님을 사모하며 사랑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 그분의 뜻을 행하는 것, 그분의 이름으로 큰일을 이루는 것, 하나님께 행동으로 순종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의 관심 밖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발아래 앉아 예배하여 그분께 칭찬을 들었던 베다니의 마리아가 묵상주의자의 모습일 것입니다.

(9) 지성주의 영성 : 생각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
지성주의자는 회의론자일 수도 있고 헌신된 신자일 수도 있으나 어느 경우든 칼빈주의, 유아 세례, 여성 안수, 예정설 따위의 교리를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은 개념의 세계 속에 삽니다. 지성주의자들에게 ‘신앙'이란 체험 못지 않게 이해의 대상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깨달을 때 그분이 가장 가깝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당신과 소그룹 구성원들의 두드러진 영적 기질을 분별하라

두드러진 영적 기질을 분별하는 길 중 하나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어 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당신 눈에 비친 각 사람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특정 영적 기질의 지도자들이 계속 뽑힌다면 당신도 그 특질을 공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그리스도인은 전부는 아니라도 다수의 영적 기질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영성은 시간이 가면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20대 때 다르고 50대 때 다르듯이 우리와 하나님의 사랑의 관계도 인생 경륜이 더하고 성숙해감에 따라 변화를 겪습니다.

영적 식단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가?

당신이 자신의 영적 기질(들)을 알게 되면 이제 영의 양식을 섭취하는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당신이 영적 침체에 빠져 있다면 단순히 영적 식단에 변화가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특정한 한 가지 죄를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다면 답은 아주 단순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지어 주신 모습에 맞게 양분을 섭취할 줄 몰라 죄나 중독이나 기타 다른 데서 영적 ‘불량식품’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만족을 얻는 것이야말로 모든 죄의 가장 강력한 해독제입니다.

우상숭배

일 주일에 한번씩 드리는 1시간의 예배로 모든 사람의 영적 필요가 다 채워져야 한다는 것은 무리한 기대입니다. 모든 예배 욕구가 주 1시간으로 채워질 수 있다면 그 예배 욕구는 턱없이 작은 것입니다. 자기만의 규칙적 경건 생활로 공예배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신앙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 명의 교사가 다 채워 줘야 한다는 요구도 우상 숭배입니다. 하나님은 감히 우리의 제한된 체험으로 알 수 있는 것보다 크십니다. 훨씬, 훨씬 더 크십니다.

사랑하는 소그룹 지도자 여러분!
이번 한 주간 여러분 자신은 어떤 영적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여러분이 섬기는 소그룹 구성원들은 어떤 영적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자신과 소그룹 구성원들의 영적 식단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지 묵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지음받았다. 본서는 각 사람의 은사가 다른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신만의 영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함으로서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해 주며, 우리 속에서 영성의 깊은 샘이 고갈되지 않게 해 준다. 저자는 영성의 종류를 각각 자연주의, 감각주의, 금욕주의 등 9가지로 나눠서 기질을 분석하듯 각각의 영성의 특징과 표출형태, 성장방향 등을 조언해준다.

 자세히보기


본문내용 내려받기.. ...


Tags : 소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