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362호 - 단순함을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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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 더 많은 것을 받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에 가까운 사실입니다. 그런데 <뉴욕타임스>의 칼럼리스트 데이비드 포그가 2006년 몬터레이에서 열린 TED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이러한 일반적인 수요법칙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단순한 제품들이 더 잘 팔린다고 합니다. 이는 마치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회사가 프로그램의 기능을 매년 10퍼센트씩 축소하고, 그 노력의 대가로 10퍼센트씩 제품 가격을 올려 받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단순한 제품들이 잘 팔리는 것일까요? 왜 사람들은 더 간단한 것을 선호하는 것일까요? 오늘날 우리 사회는 뛰어난 기술과 수많은 정보로 인해 더욱 풍요로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선택의 순간들을 줄여주는 단순화된 상품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단순화는 단지 상품의 기능을 간단히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순화는 무엇이 중요하며, 어떤 것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지도자로서 우리 역시 우리가 중요성과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단순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의 사역을 어떻게 단순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익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축소하라

단순화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필요가 의심스러우면 바로 없애는 것입니다. 물론 무엇을 제거할지는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사용하기 쉬운 단순화된 것을 원하면서도, 그것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질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면 과감히 없앨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사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백화점 식으로 사역을 나열하기 보다는 핵심 사역을 제외하고는 과감히 없애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남겨진 핵심사역의 질이 높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투자되는 에너지를 집중하여 핵심사역의 질을 높인다면, 사역의 수는 줄이지만 전체적인 사역의 가치와 만족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2. 조직화하라

단순화하는 두 번째 방법은 조직화하는 것입니다. 사실 조직화 되지 않은 조직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조직도를 한번 살펴보십시오. 그 조직도를 통해 여러분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만약 여러분의 조직도가 복잡함 외에는 어떠한 메시지도 주고 있지 못하다면, 조직화가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여러분의 조직도는 복잡하기만 할까요? 그것은 조직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파레토 법칙에 따르면 어떤 집합이든 80퍼센트는 우선순위가 비교적 낮고, 나머지 20퍼센트만이 최우선순위의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우선순위가 높은 사역들이 조직화를 통해 강조되어야 합니다.
먼저 현재의 사역들을 다시 분류하고, 각 그룹의 이름을 정하고, 이들 그룹을 다시 통합하는 과정을 거치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작업인 우선순위를 정하십시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사역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아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조직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사역은 보다 단순해 질 것이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3. 시간을 숨기라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단순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절약하라는 말은 무조건 시간의 양을 줄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덜 중요한 사역에 투자되는 시간을 줄여서, 더 중요한 사역에 투자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절약하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진 절대적인 시간의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가 시간의 양 자체를 늘릴 수 없지만, 시간의 압박을 없앨 수는 있습니다. 핵심적인 사역에 관한 한 시간을 숨기십시오. 즉 시간적 제약에 얽매이지 말고 충분히 투자하십시오. 그리고 그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십시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가치를 부여하십시오.

4. 경험하라

MIT 대학의 어느 교수는 가르치는 방법을 익히는데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경험은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MBA 과정을 이수했던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이 경험 덕분에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교수 노릇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교수는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기만 하면 되지만, 반면 학생들은 이해하는 교수들로부터 답을 짜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답을 이해해야 하므로 교수보다 휠씬 더 고달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교회의 주보에 실린 예배순서를 한 번 보십시오. 그것이 얼마나 예배를 지루하게 느끼게 만들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사역의 대상자의 입장에서 그 사역을 경험해 보십시오. 그러면 무엇이 불필요한지, 무엇이 부수적인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빈민자 보호소에서는 환자들의 침대 옆에 소지품을 두는 작은 선반이 하나씩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위에는 반지와 사진, 혹은 작은 메모지 같은 사소한 물건들만이 올려져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이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직하고 싶은 것은 결국 추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과 사역은 복잡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과 사역은 보다 단순해질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일, 소중한 사역, 즉 목회의 본질에만 남은 생을 투자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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