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353호 - 소탐대실 하지 않는 리더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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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기업 근로자 1600여명이 단체로 제주도에 여행을 왔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중국인 1600명이 제주도로 여행온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기사에는 매우 훈훈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져 있었습니다.

1600명의 중국인 근로자들을 데리고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은 바로 다국적 제약업체인 바이엘헬스케어의 한국인 CEO 이희열씨였습니다. 그러나 그 기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란 것은, 그가 데려온 1600명의 근로자들 중에는 회사 경비원과 운전기사까지 포함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씨는 회사의 단합대회를 준비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경비원과 운전사들까지 모두 5박 6일간의 제주도 여행에 데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덕분에 단합대회 비용은 50억이 넘는 어마어마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씨는 그것이 결코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대신 이씨는 회사에 충성하는 1600여명의 직원들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씨의 이런 감동적인 모습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영업사원 1200명에게 한국산 승용차를 지급해 줌으로써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고, 11월 추운 날씨에 밖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본 뒤에는 사비로 점퍼를 구입해서 직접 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창 기업이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을 때에도 이씨는 직원들의 급여를 줄이는 대신에 오히려 20%를 인상해주었습니다. 이씨의 이런 태도에 깊은 감동을 받은 직원들은 곧바로 근무태도로 연결됐고,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히려 매출이 급등하면서 연간 50%의 증가를 이뤘습니다. 그래서 바이엘헬스케어는 중국 내 6000개 제약업체 중 성장률 1위를 기록하는 업체가 되었습니다.

이씨의 모습에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소탐대실(小貪大失)하지 않는 리더가 결국 열매를 거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리더에게 있어서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무엇일까요?

1. 소탐대실(小貪大失) : 일을 위해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

. “많은 CEO가 말로는 ‘인재 경영’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인재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사장이 직원에게 연말 카드를 보냈는데 사인도 없고 상투적인 문구만 인쇄돼 있다면 그 직원이 어떤 생각을 할까요? 휴일에 등반대회나 단합대회를 여는 사장은요? 회사 회식을 왜 저녁 때 해야 하나요? 고객이나 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요.”

이씨의 말처럼, 사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리더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리더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리더들이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는 일에 집중한 나머지 사람을 잃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떠한 일이든 그 일을 감당해낼 사람이 없다면 그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리더는 일을 위해 사람을 잃어버리는 소탐대실을 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사람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지면 후에 반드시 그 일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2. 소탐대실(小貪大失) : 마음을 얻는 것보다 성과를 먼저 요구하는 것

“신입사원 중에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한국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에게 한국 회사에서 일한 것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보면 대부분이 입을 다뭅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처음에는 호감을 갖고 입사했지만 실제로 근무하다보면 실망스러운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들은 직원들을 대하는 경영진의 태도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중국인 직원들을 마치 종이나 부하 다루듯 했다는 것이 그들의 대답이었습니다."

이희열씨는 이런 중국인 직원들의 말을 들으며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과 회의를 할 때마다 '중국말을 못해서 미안하다'고 솔직히 양해를 구하고, 임금이나 복지 등의 문제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들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직장에 대한 직원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즉,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러한 자부심은 임직원들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성과가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바이엘헬스케어의 CEO인 이희열씨의 리더십은 오늘날 리더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합니다. 리더십의 핵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럴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합니다. 일에 집착하다가 사람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보다 그들에게서 성과를 먼저 기대하는 태도는 리더가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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