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간된 책들 중에서 리더십 네트워크 회원들께 강력하게 권하고 싶은 한 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독서경영」(박희준, 김용출, 황현택 공저. 위즈덤하우스 간)이란 책입니다. ‘독서경영’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 기업들의 실제 예를 분석 정리한 책입니다. 단순히 이론적인 면에서만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예를 보여주고 있어 여러 면에서 유익한 책입니다. 그런데, 익숙한 두 단어 ‘책을 읽는다’라는 의미의 ‘독서(讀書)’와 ‘경영(經營)’이 만나서 새로운 의미의 ‘독서경영’이란 단어가 되었습니다. 사전에서 ‘경영’이란 낱말의 뜻을 찾아보니, ‘①기업이나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함. ②기초를 닦고 계획을 세워 어떤 일을 해 나감. ③계획을 세워 집을 지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독서경영’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충 감은 잡히지만 정확히 그 의미가 파악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독서와 경영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독학기사(讀學記思) ‘독학기사(讀學記思)’라는 말이 있습니다. ‘읽고 배우고 기록하고 생각하라’는 뜻의 말입니다. 책은 타인들이 오랜 기간 체험을 통해 쌓아 올린 지적 노하우를 간접적으로나마 맛보게 하는 지혜의 보고이자 정수입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고 느낀 점을 메모하고 일상적인 업무활동에 적용하는 노력은 더욱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일수록 머리에 맡기지 말고 몸이라는 방부제를 쓰라’는 말이 있습니다. 머리에 남겨진 기억을 쉽게 잊혀지지만 몸으로 체득한 기록은 오랫동안 빛을 발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독서를 통한 지식과 지혜의 습득 그리고 이를 경영활동에 접목하는 것이 독서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독서경영의 진정의 의미는 독서, 즉 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읽은 책의 내용, 그 내용에 대한 나의 느낌과 주장, 나아가 그런 주장의 핵심을 경영현장에 접목하여 깨달은 교훈을 공유하는 경영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읽는 책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개인 독서 vs. 토론형 독서 같은 책을 놓고도 눈으로 보는 책과 머리로 읽는 책은 다릅니다. 수동적인 책 읽기와 주체적인 책 읽기의 차이도 대단히 큽니다. 마찬가지로 ‘개인 독서’와 학습조직을 통한 ‘토론형 독서’가 갖는 차이 또한 확연히 다릅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독서경영의 실제적 목표라고 강조합니다. 독서경영은 책을 읽고 기술과 정보, 지식을 얻어 조직이나 개인이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런 목적을 위해서라면 굳이 경영 차원에서 독서를 도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부서 또는 개인이 자율적으로 업무에 필요한 책을 읽고 능력을 키우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독서는, 독서하는 그 개인의 사고와 아이디어를 키워줍니다. 지식과 정보는 물론이고 깨달음과 지혜, 기쁨과 위안을 줍니다. 또한 개인의 독서 결과가 현장업무에 적용됨으로써 경영성과와 생산성이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독서경영 시스템에서 기업은 의도적으로 개인 또는 단체의 독서활동에 개입합니다. 이는 경영성과와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개인적 행위에 속하는 독서를 기업 차원의 활동과 성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와 장치가 동원됩니다. 필독서 지정과 의무적 책 읽기, 독후감 제출, 토론회. 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한 축적, 평가, 포상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구성원이 독서에서 얻는 기술과 지식, 정보, 아이디어, 영감 등은 다른 구성원이나 기업조직으로 전파되고 공유되고 축적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축적된 자산은 다시 다른 구성원이나 기업이 새로운 가치와 지적 자산을 만들어내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즉 독서경영이 제대로 정착되면 기업이 학습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리더(leader)가 먼저 책 읽는 사람(reader)이 되어야 많은 기업이나 조직들이 지식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방법론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식경영을 도입한다고 하면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하거나 온라인에 지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선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도 방법론의 부재에서 비롯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서경영은 ‘독서’라는 구체적인 행위를 전제로 합니다. ‘책’이라는 텍스트를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개인의 능력과 업무의 효율성, 나아가 기업이나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것입니다. 독서경영체계 속에서 구성원들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질문하고 발표하는 수준을 높여갑니다.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성원의 지적 갈증과 학습욕구를 충족시켜 소속감을 높이고, 같은 책을 읽으면서 일체감과 동질감을 갖는 효과도 큽니다. ‘독서’라는 개인적 영역을 ‘경영’이라는 기업영역에 접목했을 때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경영의 모든 부분이 그러하듯이 독서경영의 중심에도 리더가 서 있습니다. 리더십의 최고점에 있는 리더가 독서경영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와 동시에 실제적인 면에서 독서에 대해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리더에게 있어 독서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독서경영에 있어서는 리더(leader)가 책 읽는 사람(reader)이 될 때만 성공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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