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156호 - 문화 나들이로 특별한 학기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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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방학입니다. 예전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 가슴이 콩닥콩닥하던 느낌이 새롭습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소그룹 내에서 함께 교제해 온 지체들과의 만남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아쉽지만, 쉼표가 없는 음악이 있을 수 없듯이 방학은 필수적인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학기말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한 이슈입니다. 어쩌면 그간에 있었던 크고 작은 서운함이나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버릴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특별한 학기말을 꾸밀 수 있는 노하우를 나누고자 합니다. 소그룹 모임은 성경공부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 역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지적인 교감만을 교제의 수단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경험을 함께 하는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볍지만 안전한 활동 하나, 최신 개봉영화 함께 보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서 별로 효과가 없을 것 같은 선입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매우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교육에 있어 영상이 수단으로 도입된 것은 오래 전입니다. 교육적 효과가 현장에서 이미 검증되었고 이를 뒷받침할 이론도 정리되어 있으니 염려하지 말고 도전해 보셨으면 합니다. 사실 일상에서 벗어나 스크린이 만들어내는 상상의 세계를 함께 경험한다는 것만으로도 얻는 것이 있습니다. 투자한 것에 비해 얻는 것이 많은 일이니까 주저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이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니까 꼭 기억하시고 실천하셔야 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로부터 반드시 교훈을 얻어내자’ 라는 주문은 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즐겁게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실에 들어간 학생처럼 강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느끼고 스스로 생각할 때 그 속에서 얻는 자신만의 교훈이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이것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절대 영화를 교과서 삼아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마치 정답을 찾아가는 학습 시간처럼 서로의 의견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토론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리더의 경우, 애써 여러 의견을 종합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서로의 느낌을 나누는 시간에까지 귀납법적인 운영방식을 도입할 이유는 없습니다. 각자가 느낀 것을 솔직하게 꺼내어 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평소에는 드러내지 못했던 개인적 성향이나 관점이 표현될 수 있습니다.

리더가 집중해야 할 것은,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영화라는 소재가 있기에 평소 꺼내기 어려웠던 주제를 꺼낼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어색하지만 색다른 활동 하나, 전시문화 관람하기
개인이 따로 시간을 내어 그림이나 사진과 같은 전시문화상품을 관람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새로운 것을 만나고 부딪힐 때 어색함을 댓가로 지불해야 하지만 일상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혼자하기 어려운 일도 여럿이 할 때는 쉬워집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전시장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창만 이용해도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습니다. 낯설지만 갤러리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내 그 곳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창 시절 배웠던 미술 수업의 영향이 그래도 남아 있어 완전한 이방인이 되는 경우는 없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다소 어색함이 묻어 있는 문화활동이기에 리더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갤러리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 예의에서부터 관람하는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나누어주면 새로운 경험 앞에서 갖는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의 정보는 자연스런 관람을 방해할 수도 있으니 아주 기본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면 됩니다. 관람 후에는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누어지겠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날 함께 했던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끌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품으로부터 직접 느낌을 얻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닌 만큼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함께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문화는 삶에 있어서 윤활유와 같습니다. 없으면 너무 빡빡하고 건조하고 넘치면 그 자체가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음식에 맛을 내기 위해 넣는 조미료 같다고 할까요? 적당해야 좋습니다. 당신이 이끄는 소그룹에도 윤활유와 조미료가 필요합니다. 물론 적당해야겠지요. 리더의 문화적 역량이 소그룹을 윤택하게 합니다. 문화 나들이를 통해 아주 특별한 학기말을 만들어 보세요. 소그룹 안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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