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327호 - '다빈치코드'를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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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빈치코드'가 개봉 11일만에 관객 240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댄 브라운의 원작소설이 워낙 논란을 일으켰던 터라, 따로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각종 미디어에서 대서특필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발길을 끌었습니다. 원작을 읽은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원작을 전혀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조차 개봉과 더불어 극장을 찾았습니다.
물론 깐느 월드 프리미어 이후 평론가들로부터 신랄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고,‘야후 무비’에서의 평점도 평론가 C+, 관객 B로 낮아, 앞으로 그 기세가 어느 정도 유지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원작소설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지 못함으로 인해 영화는 원작에 비해 그 파장은 작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실제로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는 지난 주 개봉한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게 1위를 내주며, 개봉 후 1주일 만에 큰 격차로 2위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교회의 지도자인 우리에게는 '다빈치코드'와 관련해서 어떤 식으로든 반응이 요구되는 것이 또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예일대학교 법과대학 출신의 탁월한 언론인으로, 교회에 대한 적대감으로 가득 찬 냉소적인 무신론자였다가 기독교변증가로 거듭난 리 스트로벨의 “다빈치코드 해체”(사랑플러스)를 중심으로 '다빈치코드'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단지 소설 혹은 영화일 뿐이다?
'다빈치코드'는 요즘 대중문화계에서 뜨겁게 불고 있는 ‘팩션’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팩션(faction)이란 허구(fiction)와 사실(fact)이라는 두 단어가 결합하여 만든 합성어로, 실제 일어난 사건이나 역사적 사실에 저자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만들어진, 사실인 것처럼 보이지만 허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텍스트를 말합니다.
하지만 '다빈치코드'는 독자들과의 암묵적인 약속을 어겼다는 점에 문제가 있습니다. 즉 소설이 허구적 인물을 만들어 가상의 활동을 하게 하지만, 기본적인 역사적 틀 자체는 정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등장인물을 허구화하는 것은 좋지만, 그 배경만은 허구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이것은 2차 세계대전에 관한 소설을 쓰면서 히틀러를 전쟁에서 이기게 하고 루즈벨트를 워싱턴 D.C.의 재판정에 세우고 처질을 런던의 재판정에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특정 목적으로 이러한 역사적 배경마저도 바꿀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다빈치코드'는 허구화해서는 안될 배경을 허구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사실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단지 소설이나 영화일 뿐이라고 간주하고 넘어가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다빈치코드'의 주장
그렇다면 '다빈치코드'가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요지는 무엇일까요? '다빈치코드'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지금까지 교회가 예수에 관해 가르친 거의 모든 것이 거짓이며, 역사는 승자에 의해 왜곡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빈치코드'가 주장하는 역사적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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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단지 인간이었다. 4세기의 한 교회 회의에서 그를 신으로 선언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그를 신으로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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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으며, 그들의 후손은 오늘날도 살아 있으며, 시온수도회가 그 비밀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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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밀을 간직한 시온수도회는 친바티칸 성향의 오푸스 데이와 치열한 싸움을 벌여 왔으며, 아이작 뉴턴, 보티첼리, 빅토르 위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사람들이 시온수도회의 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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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며, 가장 초기의 기독교는 신성한 여성을 숭배했다. 후에 등장한 교회는 이를 억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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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는 80권 정도의 다른 복음서 중 네 권일 뿐이다. 예수와 마리아와의 관계를 묘사한 이들 다른 복음서는 교회에 의해 삭제되었다.

'다빈치코드'의 허구성
이러한 '다빈치코드'의 주장에 대해 리 스트로벨은 고대역사, 복음서, 기독교에서의 여성, 예수의 신성에 대한 저명한 학자들과의 인터뷰한 질문을 바탕으로 이러한 주장이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해체1.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거짓이다?
'다빈치코드'에 의하면,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만 기록된다는 전제아래,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죽음을 앞두고 기독교로 개종한 후, 어떤 복음서가 성경에 들어가야 하며 어떤 복음서-예수를 그저 인간으로 밝히고 있는 복음서-가 폐기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며, 역사를 왜곡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실제로 패자에 의해 기록된 역사도 많습니다. 단적인 예로, 고대세계의 가장 큰 시민전쟁 중 하나였던 펠로폰네소스 전쟁 역시 승자인 스파르타가 아니라 패자인 아테네 사람에 의해 기록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콘스탄티누스가 등장하기 150~200년 전부터 정경은 이미 존재해 왔고,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예수의 신성 문제는 토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와 막달라 마리에 관한 비밀을 3천년 동안 전수해 왔다고 주장하는 시온수도회야말로 A.D. 1099년에 예루살렘에서 창설된 것이 아니라, 1956년 파리에서 피에르 플랑따르라는 사람에 의해 창설되었습니다. 시온수도회는 플랑따르가 날조하여 파리 국립박물관에 숨겨둔 문서에 의해 만들어진 신화에 불과하며, 그 역시 1993년 자신이 전체 시온수도회 조직을 날조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해체2. 사복음서는 의도적으로 가공된 이야기다?
'다빈치코드'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복음 외에 더 많은, 80개 이상의 복음서가 있다고 주장하며,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는 복음서를 없애버리고, 자신의 주장과 맞아 떨어지는 복음서만을 보존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복음서는 1세기부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맨 처음부터 사용한 유일한 복음서로서, 콘스탄티누스가 살던 시대 휠씬 이전부터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그가 어디에서 80개나 되는 복음서를 찾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신약성경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복음서는 오히려 예수를 더욱 신비롭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신약성경에 포함된 복음서는 예수의 인성과 신성을 모두 강조하는 반면, 신약성경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복음서는 예수를 오히려 더욱 초자연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의 신성을 부정하는 복음서를 없앴다는 것은 타당성이 없습니다.
또한 댄 브라운이 인용한 복음서는 기독교 영지주의를 신봉했던 사람들이 쓴 것으로, 이 사상은 2세기와 3세기에 번창했던 사상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신약성경의 복음서보다 휠씬 나중에 나온 것임으로, 이런 후기 문서들을 초기의 문서들보다 사실에 대해 더 정확히 알려 준다고 믿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신약성경의 복음서는 직간접적인 목격자들의 증언에 뿌리를 둔, 사건과 아주 가까운 시기에 쓰여진, 저자에게 조작이나 삭제의 자유가 있었다면 편집과정에서 분명히 삭제되었을 법한 제자들에 관한 당혹스런 내용이나 예수의 말이 담겨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고학과 성경 외부에 있는 고대 저들에 의해 그 정확성이 확증된 유일한 복음서인 것입니다.

해체3. 예수는 원조 페미니스트였다?
'다빈치코드'의 주장 중 또 하나의 핵심은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으며, 예수가 마리아에게 자신의 교회를 이끌도록 하였는데, 권력에 굶주린 남성들이 막달라 마리아에게서 교회를 도둑질하고 그녀를 비하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 안, 그리고 성경 밖 어디에도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아내였고 둘이 함께 사라라는 딸을 낳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는 없습니다.
'다빈치코드'는 신약의 복음서보다 휠씬 후에 나온 두 개의 영지주의 복음서인 빌립복음과 막달라마리아복음을 의존하여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데, 실제로 이들 중 어느 것도 예수가 누군가와 결혼했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들 저서는 성적인 행동을 본래 악한 것으로 보는 영지주의에 깊이 빠져 있기 때문에, 성적 연합의 의미를 갖는 결혼이라는 개념 자체를 아예 배척했을 것이 뻔합니다.
또한 '다빈치코드'에서는 빌립복음에서 예수와 마리아와의 관계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동료’라는 말은 실제로는 아람어로 ‘배우자’를 뜻한다고 주장하지만, 빌립복음은 아람어가 아닌 곱트어로 쓰여졌으며, 이 단어는 십중팔구 ‘자매’를 의미하였을 것이라고 학자들의 의견입니다.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의 입술에 키스했다고 추정되는 내용 역시 빌립복음의 실제 사본에서는 빠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세기 성자들의 공동체를 보면 결혼 안 한 랍비와 유대선생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1세기 랍비들은 결코 독신으로 지내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예수가 결혼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최후의 만찬’에서 마리아라고 주장할만한 어떠한 근거도 없습니다. 많은 미술사가들은 세 가지 이유에서 사도 요한이라고 인정합니다. 첫째는 요한은 그 그림의 다른 어디에도 없습니다. 둘째는 요한은 상당히 여성적인 외양을 갖춘 것으로 종종 묘사됩니다. 셋째는 가장 중요한 것인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 스스로 그 인물이 요한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더군다나 초기 스케치를 그리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해체4. 예수는 인간이었다?
'다빈치코드'는 콘스탄티누스가 예수가 죽은 지 약 300년 후에 그를 신격화하기 전까지는, 예수의 추종자들은 그를 단지 인간으로 여겼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당시 교회는 이미 250년 이상 예수의 신성을 선언해 오고 있었습니다. 아니 예수는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이해했고, 자신의 신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신성을 죽음에서 부활함으로 증명하였습니다. 부활만큼 예수의 신성을 잘 보여주는 가장 위대하고 최종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부활과 관련해서는 다섯 가지의 기본적이고 거의 논쟁의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는 십자가에서 정말 죽었습니다. 로마인들이 그의 죽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둘째는 그는 무덤에 묻혔습니다. 그 무덤 주인의 이름-아리마대 요셉-까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셋째는 그가 묻힌 무덤은 3일 후에 비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예수의 반대자들조차 인정한 것입니다. 넷째는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이 그가 살아있는 것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리고 부활의 증거를 위해 기꺼이 죽으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자들의 삶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을 통해 전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죽음에 직면했어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이 소설과 영화의 이야기를 믿고 싶어 할까요? 그것은 바로 의심 때문입니다. 지난 20세기 동안 많은 사람들은 교회와 교회가 했던 일에 대해 의심해 왔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다빈치코드'를 통해 자신들이 듣고 싶고 보고 싶어 하는 것들을 보는 것일지 모릅니다. '다빈치코드'가 말하는 바가 사실이기 때문이 아니라, 믿고 싶었던 것들을 읽고 보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을 포기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성경 대신 '다빈치코드'에 호감을 보이는 이유는 성경이 자기 포기, 즉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힘든 일을 명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우리의 삶을 양도하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이 사실이 싫어서 성경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 '다빈치코드'를 계기로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진리가 얼마나 타당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말씀인지를 깨닫고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리 스트로벨의 다빈치코드 해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 빈치 코드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예수는 역사다. 창조 설계의 비밀 등에서 논리적인 변증으로 많은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켰던 리 스트로벨이 다 빈치 코드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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