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136호 - 판타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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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모임은 성경공부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 역동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나 책을 함께 보고 나누는 시간은 성경공부와는 또 다른 소그룹의 맛을 경험하게 하는 통로입니다.
국제제자훈련원에서는 소그룹 모임 때 활용하실 수 있도록 영화와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12월 하순 개봉이 예정되어 있는 C.S.루이스의 원작을 영화화한 [나니아 연대기]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 [반지의 제왕]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최첨단 기술 문명이 지배하는 시대에 마법과 마법사가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가 수많은 사람들을 독자와 관객으로 끌어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판타지문학과 관련된 용어들은 매우 혼란스럽게 사용되고 있고, 기독교계 일부에서는 [해리 포터]를 불태우는 등의 민감한 반응을 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과연 판타지문학은 무엇이며, 판타지는 무엇일까요? 마법과 마법사가 등장하는 판타지 작품을 어떻게 기독교적으로 보아야 할까요?

성경 속 은유를 찾아서

문학은 ‘픽션’의 세계입니다. 사실상 모든 문학, 더 나아가 예술 자체가 ‘거짓말’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거짓말’입니다. 우리는 픽션이라는 껍질의 아름다움을 맛보면서 동시에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정신세계에 접하게 됩니다.
어느 해 부활절, 존 스토트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 제자들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설교를 하면서 베드로가 ‘토끼에서 사자로’ 변했다고 표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중 중 한 명이 ‘그런 표현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 영혼의 윤회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반박문을 존 목사에게 보냈습니다. 물론 존은 전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그런 수사법을 사용해도 무방할까요? 무방합니다. 성경은 그런 수사법 사용을 금하지 않습니다. 창세기 49장은 야곱이 자식들을 불러 ‘후일에 당할 일’에 대한 예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은유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잇사갈은 건장한 나귀로다’, ‘납달리는 놓인 암사슴이라’ 등. 신약성경에 보면 예수님도 헤롯을 ‘저 여우’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자신을 ‘문, 길, 생명의 떡’으로 비유하며, 또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는 은유를 사용하십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문학적인 수사법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비유적 언어 속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실상이 이렇다고 해도, 마법이 등장하는 것은 왠지 불편합니다. ‘판타지를 읽다보면 마법을 믿게 되지나 않을까?’ ‘현실과 상상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비현실적인 인간이 되지는 않을까?’ ‘사이비 종교 집단이나 신비주의 집단에 가입하거나, 마술 실행에 관심을 갖게 되지나 않을까?’ 등등.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더 걱정해야 하는 문제는, 우리 속에 있는 자연주의에 입각한 가르침의 영향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을 존재하는 것으로 믿도록 교육해왔습니다. 세상은, 존재하는 것은 자연일 뿐, 초자연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르칩니다. 자연주의에 의하면 마법이나 악한 영적 세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존재 역시 부인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판타지 세계로의 초대

우리는 판타지를 통해 세상이 줄 수 없는 대답을 줄 수 있습니다. 마법에 대해 질문하는 이들에게 현실과 상상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판타지의 세계는 현실의 세계가 아닌 상상의 세계라고 말입니다. 또한 마법과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자연주의는 기적을 부인하지만, 기독교는 기적이 가능함을 가르치며, 성경은 하나님이 행하신 기적의 실례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동시에 악한 영적 세력이 존재하며, 이 세력과 이들의 힘을 입은 자들도 이적을 일으킬 능력이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애굽의 술객(術客)들도 지팡이 던져 뱀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또한 하나님의 기적과 악한 영들의 마술 사이에 내재하는 차이를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그 궁극적인 목적이 어떻게 다르고, 그 능력의 정도가 어떻게 다르며, 그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를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한다면, 복음의 메시지에 보다 더 가깝게 인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복음의 중요한 내용을 판타지 세계 속에 쏟아 놓은 C.S. 루이스의 명작을 소그룹 구성원들과 함께 감상하고 그 속에 숨은 메시지를 찾는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다른 시간에는 맛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쁨과 은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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