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133호 - 고통도 감사함으로 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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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는 뜻이 있다』(국제제자훈련원) 를 읽고

사랑하는 옥한흠 목사님께

목사님, 책을 살 때 저의 선택 기준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책의 두께예요. 더 많이 읽고 싶어 되도록이면 두꺼운 책을 선택한답니다. 하지만 『고통에는 뜻이 있다』라는 책은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제게 꼭 필요해서 읽었습니다. 그땐 훨씬 작은 고통이었지만 이번엔 더 큰 고통의 파도를 타며 다시 읽었습니다.

제자훈련의 과정이 제게 닥친 인생 순서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네요. 제자훈련 교재를 지금까지 배우며 마음 밭을 갈고 그 위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어느 정도 수확을 하려고 기다리는 중에 인생의 가장 큰 질문인 고통의 문제를 정확히 가르쳐 주셔서 체험한 만큼 알아가고 있어요. 고통이 인과응보라고도 하고 죄와는 무관한 것이라고도 하고, 사단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도 하는 여러 견해에 대해 제 지식으로는 잘 알 수 없지만, 책을 다 읽고 난 결론은 어떤 고통의 상황도 하나님께로부터 허락되어진 것이었다는 것과 그 해결의 단추도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저희 가정은 요즘 물질의 손실과 함께 배신의 고통을 안고 있어요. 이미 마음으로 용서했기에 잊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벌여놓은 빚의 책임까지 떠맡으라는 거예요. 세상적으로는 한참 분을 품어야 하는데 목사님은 그러지 말라고 하셨죠? 기도와 영안의 열림, 십자가를 발견하는 영적 유익이 있다고. 저는 한때 목사님이 지나치게 고통을 강조하시지 않나 생각했었어요. 많은 목사님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 형통에 대해 설교하실 때 유독 목사님은 고통이 주는 의미를 가르쳐주시고 싶어 몸도 안 돌보시다가 진짜 육신의 고통을 통과하셨으니까 말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그 오해가 부끄러웠어요. 한 구절 한 구절이 살아 움직임으로 설명하는 하나님의 축복과 고통의 교과서였거든요.

예수께로 나아가 주를 앙망하고 복종하므로 성령 충만을 받는 것이 고통을 멈추는 방법이라고 하셨죠? 목사님, 감사한 사실은 요즘 제가 고통에 조금씩 둔해지고 있다는 거예요. 기도가 막혔었는데 그 막힘을 해결하는 회개와 순종을 하게 되었거든요. 비록 저희 상황은 더 안 좋아졌지만, “여호와께 피함이 사람을 의뢰함보다 나으며 여호와께 피함이 방백들을 신뢰함보다 낫도다”라는 시편 118편 8-9절의 말씀으로 힘을 내고 있어요.

제자훈련을 시작하며 저희 제자반 목사님이 자신을 표현해 보라고 하셔서 ‘정금’이 되고 싶다고 했었어요. 그랬더니 베드로전서 4장 12절 말씀처럼 불시험이 계속이네요. 비바람 몰아치는 숲 속, 그러나 평안히 잠이 든 둥지 안의 새처럼 주님으로 인해 거친 파도 위에서 진정한 평안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아우타르케이야(자족)’ 속에 섭리 신앙으로 주님 바라보며 올바르게 쭉 살아가고 싶어요. 고통도 ‘감사함으로 누리라’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산 증인으로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밤에 찬양하며 주님 품으로 두려움 없이 번지 점프하겠습니다.

- 월간 <디사이플> 2005년 12월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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