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103호 - 훈련생의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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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숙제 / 제자훈련생으로서 맺어야 할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해보고, 그 중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를 적어오라

1. 오래 참음, 온유, 절제

1) 딸 아이가 학교 갈 준비를 하는 동안 내 마음은 혼자서 급해지고 시간을 보는지 안 보는지 급한 것이 없는 듯한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내 마음은 화가 나기 시작한다. 채근하는 높은 톤의 목소리에 담긴 내 마음을 읽은 딸은 "너 지금 몇 분인지 아니? 학교 가는데 뭐가 그렇게 오래 걸리니?"라며 챙기는 엄마의 말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곤 했다.

"시간 다 보고 있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하지마."

"네가 알아서 못하니까 엄마가 참견하지 네가 알아서 하면 내가 왜 참견하겠니? 그리고 엄마한테 하는 말투가 그게 뭐야?"

이것이 우리 집안 아침시간의 소란이곤 했다. 그러나 화가 나는 내 마음를 누르고 짜증 섞인 말투를 완전히 바꾸고 내가 하고 싶은 말(질책하는 투의 말)을 빼고 말하기로 결심했다.

"얘야, 늦겠다. 서둘러야겠네. 버스가 막힐 수도 있잖니. 나갈 준비 다 되가니?"

이렇게 부드러운 톤으로 말을 하니 아이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다.

"엄마, 다 됐어요. 이제 나갈거야."

그렇다고 무슨 상황이 아주 바뀌는 건 아니었다. 여전히 촉박한 건 마찬가지지만 나와 아이의 마음이 지옥을 경험하지 않고 좋은 엄마와 자식의 관계를 유지하며 우리집 아침시간이 훨씬 평안해짐을 느꼈다.

2) 여행을 같이 했던 분들 중에 한 분의 말투와 행동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어떤 분이 "남편이 석양을 보며 차 한 잔 하라고 했어요. 남편이 사는 것이예요."라고 하자 "돈 많은, 대기업의 이사님이시니 뭐 그 정도는 문제도 아니죠? 그 집은 사도 돼. 돈 많은 남편 둬서 좋겠네...." 등등의 말투가 자꾸 걸렸다.

그러나 그 분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른 때 같았으면 알게 모르게 돌려서라도 한마디 했을 것 같다)차를 사는 분께 "남편께 꼭 고맙다고 전해 줘요. 덕분에 석양도 잘 보고 너무너무 즐거웠다고요."라고 말하며 나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자만 했다. 기타 여러가지 일이 있어지만 어쨌든 참고 온유하게 대하며 내마음을 다스려 말을 절제하고자 했다.

온유하고 참고 절제하는 것이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사랑하는 마음과 자비의 마음까지는 갖지 못했다. 이렇게까지 되도록 노력하고 기도해야함 또한 깨달았다.

2.양선

여행지에서 주일에 예배를 드리기로 하고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노는 시간이 짧아지자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으면 하는 가정이 생겼다. 한 가정은 완전히 불만, 세 가정은 안 가면 더 좋고 가면 못 이기는 척 따라는 갈 수 있는거고, 나와 다른 한 가정만 꼭 가야 하고. 순간 '가고 싶은 가정만 가자고 할까?' 하는 생각이 스쳤으나 정신을 차렸다. '아니지, 이건 양보할 문제가 아니야.' 모두 믿는 가정이니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양보를 운운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어떤 분위기도 감지하지 못한 척 밀고 나갔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모두가 드릴 수 있었고 우리 모두는 잊지 못할 추억도 하나 만들었다. 앞으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양선을 행하고자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말 "goodness"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한 뒤 행동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 오용하면 나 보기에 좋고 내 생각이 맞다는 아집을 양선으로 착각하고 행동할 수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기준은 하나님 보시기에 맞는 "goodness"가 무엇인가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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