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만한 코칭의 성과들

1999년 최고 경영자로 취임한 지 1년 만에 6800억엔의 적자 기업을 3311억엔의 흑자 기업으로 바꾼 신화적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닛산의 카를로스 곤 사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카를로스 곤 사장이 닛산에 그렇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코칭(Coaching) 리더십에 있습니다. 스스로 ‘CEO’가 아니라 ‘코치’임을 선언한 곤은 혁신을 이끌고 과감한 제안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먼저 35~45살의 중견간부 600명을 골라 3개월간 일대 일 코칭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곤은 중간관리자 2500명에게도 정기적으로 코치연수를 받게 하는가 하면, 상사와 부하직원 간 일대 일 코칭도 실시했습니다. 오늘날 곤 사장은 직원들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도록 이끈 최고의 경영자로 유명합니다.

오늘날 국내,외 유수한 기업들은, 정답을 손에 쥐어주는 컨설팅의 한계를 넘어 개인 스스로가 본래 지닌 능력이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코칭의 놀라운 성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IBM은 인사부서와 별도로 코칭 부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LG전자나 두산중공업이 비교적 일찌감치 코칭 기법을 도입한 기업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칭의 개념

미국에서 건너온 개념인 코칭은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한 답을 찾고 변화를 추구하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종전의 컨설팅이 해결책을 제시했다면, 코칭은 그 해결책을 발견하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컨설팅이 무엇(what)에 집중했다면, 코칭은 누구(who)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일본 프로야구 감독 중 노무라 사치요(野村沙知代ㆍ69)라는 감독의 별명은 “노무라 재생공장”입니다. 그가 “재생공장”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은 하루살이 명성으로 이슬처럼 꺼져가던 선수를 훌륭하게 재기시키거나, 재능은 있지만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하던 선수를 스타로 일으켜 세우는데 남다른 재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노무라 감독의 코칭 기법은 여느 감독과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가 이런 별명을 갖게 된데는 어떤 특별한 기술을 전수하거나 비법을 가르쳤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는 선수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야구를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즉, 어떤 상황을 해쳐나가기 위해 감독이 지시하고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행동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노무라 감독과 같은 맥락으로, 게리 콜린스는 코칭을 “한 개인이나 그룹을 현재 있는 지점에서 그들이 바라는 더 유능하고 만족스러운 지점까지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기술이자 행위”라고 표현합니다. 또한 <코칭의 기술>이라는 책을 쓴 에노모토 히데타케는 코칭을 “개개인 스스로가 본래 지닌 능력이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코칭에는 다음의 3가지 철학이 담겨 있다고 제시합니다.

코칭의 실 예

신입사원인 김씨가 처음으로 고객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동안 교육받았던 내용을 미팅에서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김씨의 상사가 전형적인 스타일이라면 아마 이런 대화가 오갔을 것입니다.

상사 : 자네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김 : 처음이라 생각했던 것만큼 잘 안 됐습니다. 그래도 상품 소개는 잘했습니다. 그렇죠?
상사 : 교육시간에 그렇게 강조를 했건만, 왜 그렇게 말을 많이 한 건가? 고객의 필요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지 않았나? 잘 좀 해봐. 내 말대로 하면 잘될 수 있어.

이 경우, 상사는 자신이 제시한 내용을 김씨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김씨에게 그 부분을 지적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코칭 기법은 이와 다릅니다. 다음은 코칭 기법을 사용하여 김씨의 상사가 김씨와 대화하는 내용입니다.

상사 : 고객과의 첫 미팅을 축하하네. 무엇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나?
김 : 회사 소개와 상품 소개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를 많이 했거든요.
상사 : 좋아. 고생 많았어. 다음에 그 고객과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자네가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양한 코칭의 영역

오늘날 코칭 기법은 비즈니스 현장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코칭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총 101가지의 전문 분야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기업 CEO를 전문적으로 코칭하는 CEO 코치에서 세일즈 코치, 브랜드관리 코치, 학습 코치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연애 코치나 게이 코치, 이혼 후 재결합 코치, 다이어트 코치 등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커리어 코치나 크리스천 코치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CMOE코리아의 경우 96명의 라이프 코치를 양성하는가 하면, 한국코칭센터는 자녀의 학업성적을 올리거나 잠재능력을 발굴해 주고 싶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매달 한두 차례 코치대회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소득과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다양한 영역의 코칭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목회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의 목회자가 모든 시선을 주목받는 시대에서 이제 평신도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과 달란트를 충분히 활용하는 목회가 필요합니다. 특히 평신도 지도자를 세우고 함께 동역하기 원하는 목회자라면 코칭 기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국제제자훈련원에서는 여러분을 돕기 위해 코칭 세미나를 마련했습니다. 부디 이 세미나를 통해 여러분의 목회 현장이 혁신적으로 변화되는 기회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본 호는 이코노미21 11월 30일자 제226호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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