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243호 - 한계라는 하나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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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재능과 더불어 한계도 함께 주십니다. 한계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과 이웃을 오랫동안 사랑하기 위해서 리더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소중한 자질 중의 하나입니다. 성숙한 지도자는 좋은 기회를 포착하고도 그것을 잡지 않기로 결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교회 안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사역 속에서 지쳐만 가는 리더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분명 이들은 누구 못지 않게 많은 달란트를 받은 탁월한 사역자이며, 자신들이 받은 은사만큼이나 여러 영역에서 열정적으로 사역하는 헌신된 사람들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한계란 받아들여야 할 선물이 아니라 정복해야 할 대상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마치 열병이라도 걸린 듯 분주히 활동을 멈추지 않다가, 결국에는 삶의 균형을 잃고 지도력 자체를 완전히 상실하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습니다. 잘할 수 있는 일, 멋지게 해낼 수 있는 역할이 있는 반면, 제대로 열매 맺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는 일도 있게 마련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일 때 지도자는 하고픈 일과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구분할 줄 알게 되며, 그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다윗은 어떻게 해서든지 열방들에게 하나님을 알릴 수 있는 성전을 건축하고 싶어했습니다. 나단 선지자도 그렇게 하라고 부추겼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안 돼”라고 말하시며, 분명한 한계를 설정하였습니다. 결국 다윗 왕은 하나님께서 주신 한계에 충실했으며, 다음 세대 즉 성전을 건축하게 될 아들 솔로몬을 위해 온갖 자재들을 비축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무려 30년 동안을 필부로 지내시면서 아무런 기적도 베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받은 시험의 핵심 역시 하나님께서 설정해 두신 한계를 어기거나 뛰어넘으라는 것이었습니다. 3년간의 공생애 기간 중에서도 예수님은 그를 따르는 무리의 수많은 요구의 한 복판에서도 단 열두 명의 제자들에게 집중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매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인정한 채, 한계 속에서 일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할 즈음에는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라고 기도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한계를 받아들이고 집중하셨다면, 우리도 한계를 받아들이고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때 나타나는 진정한 축복은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40대 장년의 기력이 필요한 사역을 맡기셨을 당시, 그는 이미 80대 노인이었습니다. 게다가 심하게 말을 더듬어서, 부르심에 응답하기에 적임자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르게 평가하셨습니다.
만약 자신의 약함과 한계를 인정하지 않은 채 분주히 살아간다면, 하나님이 우리의 삶과 사역에 개입할 여지는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히 도움을 구할 때, 그 약함을 들어 일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때로는 우리가 품고 있던 꿈과 기대를 내려놓게 만듭니다. 지도자로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한계는 우리로 하여금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만드는, 그리하여 수많은 하고픈 일로부터 자유케 만드는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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