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199호 교회 리더십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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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나오는 리더십 관련 서적이나 인터뷰 기사들을 읽어보면, 일반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리더십이나 경영철학이 성경이 말하는 리더십의 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이기에 그들의 경영철학이 현실 속에서 어떤 방식, 혹은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향해야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올바로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이코노믹 리뷰지 최근 호에서는 "CEO 경영철학 / 손해보험사 사장 경영코드, "사람=재산""이라는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를 이끌고 있는 CEO들의 경영철학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윤리'와 '사람'이라고 합니다. 금융업의 통설 상 '사람이 곧 재산'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특히 손보사들은 영업의 기반인 사람을 강조하고 윤리를 통한 직원 간 혹은 직원과 고객 간의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손보사들이 최고 경영진과 사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만들어 열린 경영을 하는 것 역시 직원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진명 쌍용화재 사장은 "기업경영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소속원이 회사의 목적을 잘 이해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직원들 스스로 어떻게 참여하고 기여하게 하느냐가 바로 이 사장이 생각하는 경영의 핵심인 것입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된 흐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교회의 철학이 이러한 기업의 경영철학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업의 리더십은 이해관계라는 틀 안에서 사람을 관리하고 개발하는 차원에 머무르기가 쉽습니다. 때문에 "사람이 핵심"이라고 말하지만, 기업이 가지고 있는 인적관리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한 사람 철학"에 눈을 뜨게 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 곳에는 한 사람의 삶의 변화가 전제되기 때문입니다. 변화된 한 사람의 힘은 위대합니다. 그것은 곧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는" 하나님의 꿈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제자훈련은 우리 모두가 순종해야하는 대사명 임에 틀림없습니다.

교회의 99%를 차지하는 평신도를 깨우고 그리스도를 닮은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지 않고는 교회가 교회다울 수 없습니다. 평신도들이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회자의 임무입니다.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그 한 사람이 하나님을 알고, 자신이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 분명한 삶의 목적을 깨달아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동참하게 하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목회의 본질이요 교회의 존재이유입니다.



교회는 이 세상 그 어떤 조직보다도 높고 분명한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 리더십의 분명한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최근 어느 판결문에 있었던 "교회가 진실된 행동과 실천보다는 말과 행사로 전도하려 한다"는 표현은 그 잘잘못을 떠나 참으로 가슴 아픈 선언입니다.

오늘날 기업을 경영하는 CEO들 가운데 대부분은 정직과 윤리에 대해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정도 경영'과 '윤리 경영'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안 하면 망한다"라는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의 말이 당연하지만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세상의 리더십이 "정직"과 "윤리"로 돌아가려고 하는 이때에 교회의 리더십이 세상이 폐기해버린 과거의 리더십을 지향해서는 안됩니다. 정도(正道)를 벗어난 전략과 잔재주로 손쉽게 결과를 얻으려 해서는 안됩니다. 교회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양보할 수 없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로버트 클린턴이 관찰한 바처럼, 리더들은 재능만으로도 꽤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능이 인격형성과 정도(正道)를 앞지르거나 벗어나면 결과적으로는 실패를 초래하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정도(正道)를 걸어가려면 분명한 목회철학에 기초한 고집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러한 고집은 목회자의 아집이 아니라, 말씀을 기초로 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때로 그 길은 댓가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인내하며 걸어갈 때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고 열매를 거두게 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오늘날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 교회를 향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민감하게 귀를 열고 들어보면 이 시대의 교회를 향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그 길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걸어가는 한 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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