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그 크고 거룩한 명령
제자훈련 목회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랑의교회를 통해 검증되고, 이제 저 산간오지의 농어촌 교회뿐만 아니라 해외 이민교회 및 선교 현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한 성경적 목회철학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제자훈련 목회철학의 핵심에는 평신도를 깨워 목회의 동역자로 세운다는 ‘한 사람 철학’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세운다는 것에 어떠한 환경과 조건도 장벽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03년 11월 24일 사랑의교회 창립 25주년과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수료생 1만명 돌파 기념으로 열리는 ‘제자훈련 페스티벌’은 한국교회 안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는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통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 안에 어떠한 일을 행하셨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이며,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함께 꿈꾸는 시간입니다.
이 행사를 기점으로 제자훈련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학문적 작업을 모아놓은 <교회와 제자훈련>이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지난 25년 동안 제자훈련이 한국교회와 해외 이민교회, 그리고 일본 교회 가운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실제적인 자료를 중심으로 그 열매를 제시한 책입니다. 또한 신학적, 교회사적, 선교학적, 설교학적 관점에서 제자훈련이 차지하는 의미를 해당 분야에 권위있는 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 연구한 결과물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연구물들은 ‘제자훈련이 사람을 세우는 목회철학’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자훈련으로 깨어난 평신도들과 건강한 교회들의 목회현장 속에 일어난 일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30년 전만 해도 제자훈련이란 말을 입에 올리기가 어색하고 조심스러웠습니다. 제자훈련이 목회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지 목회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프로그램 중 하나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주님은 제자훈련을 실험할 수 있는 현장으로 사랑의교회를 선택하셨습니다. 어느 분야든지 프런티어는 외롭고 힘든 법입니다. 앞을 알 수 없는 모험이 주는 긴장과 불안이 항상 따라 다닙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지금 되돌아보아도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먼저 가정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건강도 삐걱거리며 시작했습니다. 가끔 사단의 무서운 유혹도 있었습니다. 영적으로 재충전되지 않고 남을 가르쳐야 하는 사람에게 피할 수 없는 함정인 탈진이 자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부흥하자 제자훈련보다 더 쉬운 길이 있다며 속삭이는 사람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약한 자를 들어 강하게 하시는 은혜를 때를 따라 공급해 주셨습니다.
사실 목회 초기에는 제자훈련에 대한 신학적 이론이 만족스럽게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명료한 목회철학은 임신 중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개척 6년 후 드디어 <평신도를 깨운다>를 집필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86년부터 시작한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의 강의를 거듭하면서 제자훈련은 저의 확고한 목회본질, 다시 말해 목회철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눈을 열어 보게 하신 소중한 보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외의 수많은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은 목회의 방법이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에 가장 근접한 목회본질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한 배를 탔습니다. 그리고 많은 지역 교회에서 놀라운 사역의 열매, 다시 말해 평신도를 깨우면서 목회자가 깨고 동시에 교회가 건강한 체질로 바뀌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제자훈련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이론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국내외 저명한 신학자들과 독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았습니다. 그들 가운데 극찬을 아끼지 않은 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머물면 안 됩니다. 목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제자훈련을 실제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연구들을 토대로 하여 제자훈련을 더 발전시키고 더 효과적으로 접목시키는 작업을 계속해야 합니다.”
- 옥한흠 목사, <교회와 제자훈련> 서문 중에서-
지난 25년 동안, 하나님께서 한국교회 안에 베푸신 은혜는 너무나 큰 것이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지는 숙제는 앞으로 그 받은 은혜를 더욱 풍성히 하여, 더 많은 것으로 주님께 드리는 ‘선한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 일은 어느 한 교회, 어느 한 목회자에게만 주신 특별한 은혜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내리신 하나님의 크고 거룩한 명령(The Great Commission)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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