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Good is the enemy of Great)."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우리가 범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는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보다 높은 수준의 삶과 사역을 감당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온전하심과 같이 우리도 온전하기를 요구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가 추구하던 비전과 가치를 포기하고 "여기가 좋사오니" 라며 평범한 삶의 수준으로 우리의 표준을 낮춰 잡고 있지는 않습니까?
평범(mediocrity)이란 말의 뜻은 높은 산을 올라가다가 산 중턱에 머물러 서서 이만하면 됐다고 스스로 만족하며 산 정상에 대한 비전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안에는 하나님이 주신 탁월함이 잠재되어 있는데도 우리는 이만한 수준이면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평범한 삶을 택하는 자신을 합리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위대한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맘에 드는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스스로 만족하며 하나님의 일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라는 책은 우리의 리더십을 그저 좋음의 수준을 뛰어 넘어 위대함의 수준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통찰력을 제공해줍니다. 그는 연구팀을 구성하고 그들과 함께 어떤 전환점을 기준으로 15년간의 누적 주식 수익률이 전체 주식시장과 같거나 그보다 못한 실적을 보이다가, 이후 15년간 시장의 최소 3배에 달하는 누적 수익률을 보인 회사를 찾아내었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군"과 비슷한 형편의 다른 기업군을 비교 분석함으로 어떤 패턴을 찾아내었습니다.
그가 발견한 중요한 몇 가지 원리 가운데 하나가 "단계5의 리더십"입니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은 전환 시점에 모두 단계5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단계5의 리더십은 과연 무엇을 가리키고 있습니까? 그가 정리한 5단계의 리더십은 다음과 같습니다.
5단계의 리더십
1단계: 능력이 뛰어난 개인
재능과 지식, 기술, 좋은 작업 습관으로 생산적인 기여를 한다.
2단계: 합심하는 팀원
집단의 목표 달성을 위해 개인의 능력들을 바치며, 구성된 집단에서 다른 사람들과 효율적으로 일한다.
3단계: 역량있는 관리자
이미 결정된 목표를 효율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람과 자원을 조직한다.
4단계: 유능한 리더
저항할 수 없는 분명한 비전에 대해 책임 의식을 촉구하고 그것을 정력적으로 추구하게 하며, 보다 높은 성취 기준을 자극한다.
5단계: 단계5의 경영자
개인적 겸양과 작업적 의지를 역설적으로 융합하여 지속적인 큰 성과를 일구어 낸다.
단계5의 리더십이란?
단계5의 리더십이란 리더가 갖추고 있는 능력의 다섯 단계 계층 구조 가운데 맨 위에 해당하는 리더십의 단계를 말합니다. 단계5의 리더십은 '서번트 리더십'이나 '이기심 없는 경영자'같은 용어로도 표현될 수 있지만 그러한 용어들이 너무 나약하거나 유순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냥 "단계5의 리더십"라고 부르자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단계5의 리더들은 개인적인 겸양과 직업적 의지의 역설적인 결합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단계5의 리더들은 차세대의 후계자들이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는데 반해서 자기 중심적인 단계4의 리더들은 후계자들을 실패의 늪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계5의 리더들은 더할 수 없는 겸손함을 보이고 나서기를 싫어하며 말수가 적습니다. 반면에 비교되는 리더들은 2/3에는 회사를 망하게 하거나 계속해서 평범한 기업으로 남게하는 데 기여하는, 개인적인 자아가 지독하게 강한 리더들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CEO 11명중 10명은 회사 내부 출신이었고 그중 셋은 가족 세습 경영자였습니다. 비교 기업들은 6배나 자주 외부 인사들을 영입했으나 그들은 지속적인 큰 성과를 일구어 내는 데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창문과 거울'
단계5의 리더들을 설명하는 중요한 용어는 '창문과 거울'입니다. 단계5의 리더들은 일이 잘 풀릴 때에는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자기 자신 외의 요인들에 찬사를 돌립니다. 그리고 찬사를 돌릴 특별한 사람이나 사건을 찾을 수 없을 경우에는 행운이나 하나님의 은혜 탓으로 돌립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거울을 들여다 보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결코 운이 나쁜 것을 탓하지 않습니다.
콜린스는 최근 역사에서 가장 커다란 문제 중 하나는 명성이 화려한 리더를 선택하고 잠재적인 단계5의 리더를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짐 콜린스가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또한 그가 지적한 원리들은 교회가 아닌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을 연구해서 얻어낸 결과들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지적에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중요한 진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날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의 이름만 내세우기를 좋아하는 자칭 지도자들의 신물나는 행태와 세습이나 여러 가지 행태의 비리로 얼룩진 교회의 리더십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세속의 책에도 머리 숙여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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