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권위를 내세우며 리더십을 펼치던 지도자들이 이제는 종처럼 섬김을 자원하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leadership)을 가진 지도자들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교회 이야기가 아닙니다. 3M, 인텔, HP 등 외국의 유수한 기업들이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G 그룹, 하나은행, 대교 등의 기업이 서번트 리더십을 도입하면서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권위만 내세우던 지도자들의 모습은 직원들과 얼굴을 마주 대하며 이끄는 리더십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이란 한마디로 ‘사랑’을 실천하는 리더십입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사랑을 통해 조직과 공동체를 하나로 묶고 봉사와 헌신이라는 실천양식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찾고 직원들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봉사와 헌신으로 갈등의 원인을 원천봉쇄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리더십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서번트 리더십은 1970년 미국의 로버트 그린리프(Robert K. Greenleaf)가 주창한 것으로 명령과 획일적인 지휘 체계보다는 사랑과 헌신으로 모든 조직이 하나로 뭉칠 때 조직의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단지 지도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체 기업과 공동체 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많은 기업의 지도자들이 이제는 체면치레를 벗어 던지고 과감히 종(Servant)이 되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매스터'사의 성공 비결
미국의 포천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 가운데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 1위로 선정된 바 있는 기업이 ‘서비스 매스터’입니다. 이 기업은 건물 안에 해충구제와 욕실 및 변기 청소, 세탁, 조경, 보안 등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3D업종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성공은 말단 직원과 함께 변기를 닦고 있는 회사 중역들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윌리엄 폴라드 현 회장이 선임부사장의 직책으로 회사에 입사한 첫날, 그에게는 황당한 임무가 하나 주어졌습니다. 거래처인 한 종합병원의 계단과 화장실의 변기를 말단직원들과 함께 청소하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 일을 통해 서비스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충을 몸으로 체득하고 고객을 섬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서번트 리더십은 그의 경영전략의 핵심이 되어 서비스 매스터의 성공이 지속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서번트 리더십의 원조, 예수 그리스도
사실 서번트 리더십의 원조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본래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시고 자신을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과 같이 되어 자신을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그분은 이 땅에 섬김을 받으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습니다.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면서 너희도 이와 같이 하도록 본을 보여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분의 제자라면 마땅히 그분의 섬김의 도를 배우고 실천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섬김보다는 권위로 똘똘 뭉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의 현장보다도 먼저 서번트 리더십을 받아들이고 행사해야 할 곳이 교회입니다. 목회자부터 장로, 권사, 안수집사에 이르기까지 교회에서 지도자라고 부름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이 요구하시는 리더십이 다른 사람의 발을 씻겨주는 섬김의 도입니다.
서번트 리더십의 두 가지 자세
서번트 리더십은 이끔으로 섬겨야함(serving by leading)을 보여줍니다. 목회자에게 요구하시는 섬김은 말씀과 기도로 성도들을 잘 돌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잘 보호하는 목회를 뛰어넘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부여하신 영적 은사에 따라 사역하도록 훈련시킴으로 성도들을 섬기라고 하셨습니다 (엡4:11-12).
그러므로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은 그저 단순히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위로해주는 일로만 부르시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섬김으로 이끌어야(leading by serving) 합니다. 빌립보서 2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마음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완벽한 지도자는 없습니다. 함께 배워 가는 자세로 가르쳐야 합니다. 때로는 자신에게도 실수가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특별히 제자훈련을 이끄는 목회자라면 자신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고 가르치는 대로 온전하게 산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을 버리고 말씀 앞에서는 가르치는 자나 훈련받는 자가 함께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순종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훈련에 임해야 합니다.
서번트 리더십의 7가지 특징
다음은 서번트 리더의 7가지 특징입니다. 한번 자신의 목회리더십에 적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리더로서 자신을 성도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신이 성도를 섬기는 자로 인식합니다.
공동체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은 사람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항상 학습합니다.
먼저 성도들의 말을 경청합니다.
설득과 대화로 사역을 진행합니다.
공동체가 가족과 같은 유기적인 관계를 갖도록 이끕니다.
임파워링(Empowering)을 통해 리더십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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