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29호 - 훈련생의 노트에서 | 결코 쇼 일 수 없는 예수님의 십자가 (재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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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5일 제자 · 사역훈련생을 위한 29번째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훈련생의 노트에서] ' 결코 쇼 일 수 없는 예수님의 십자가'




마 26:36-46


“너희가 한 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있을 수 없더냐.”

주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고 너무나 큰 고통과 외로움에 빠져서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모습과 고뇌를 보이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구원하시는 계획에 온전히 순종하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의 땀방울이 피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다.

동시에 주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중보의 기도를 부탁하셨다.

아니 제자들 자신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 기도할 것을 간절히 부탁하셨다.

그러나 정작 주님의 십자가 지심으로 놀라운 혜택을 얻은 장본인이었던 제자들(인간들)은 육신의 피곤을 못 이겨 졸며 자고 있었다. 고난 주간 말씀을 묵상하며 경건히 지내야지 마음을 정했지만 나는 오늘 이 순간에도 흐트러지고 내 모습에 실망하고 또 회개한다.
벚꽃도 피었고 부부끼리 모여 저녁식사를 했으면 좋겠다며 시간이 어떠냐고 오전에 남편의 친구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목요일이면 시간이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전화를 끊자 마음을 치는 부끄러움이 찾아 든다.

오늘은 주님이 십자가를 앞두고 고난의 잔을 마시기 위해 고통속에 계시던 날이었는데, 동참한다고 큰 소리쳤던 나는 저녁 외식 약속을 하고 말았다. 얼마 전에 읽었던 ‘긴급한 일에 쫒기는 삶’의 내용이 부딪쳐 왔다.

긴급한 일과 중요한 일 앞에서 긴급한 일의 요청에 넘어져 버렸다. 전화받는 순간 만큼이라도 기도하였더라면 피할 수 있었는데 새벽기도 다녀온 피곤함에 한 숨 자다가 얼떨결에 전화를 받고 약속을 해 버렸다. 영적으로 긴장하고 깨어있지 못해서 순간에 넘어지는 자신의 행동이 밉고 답답하다. 염치없지만 회개하고 하나님께 피할 길을 달라고 기도한다.

고난주간 한 주간도 주님과 함께 깨어있지 못함을 회개하며 또 주님만을 의지한다.
저녁에 나가서 식사하고 식후의 벚꽃구경과 노래방 가자고 유혹하는 것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단호히 거절하고 그래도 복음을 전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