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생의 노트에서] ' 야베스의 기도를 읽고 '
열심을 내어 잘 하던 다락방이 차츰 가기가 싫어지고 순장님과 순원들도 마음에서 멀어져 가다가 1학기가 종강 되었다.
제자훈련 받으면 모든 게 잘 풀린다더니 나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고 문젯거리만 자꾸 생긴다. 순장님과 거리가 생기다 보니 거기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되었고 다른 순원의 무뚝뚝한 성격으로 인한 불쾌한 기억들 때문에 같이 어울리는 걸 피하기도 했다. 믿음의 정도로 볼 때는 모두가 존경할 만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인데 나에게 시험이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여기서 주저앉는다면 매번 초신자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락방을 그냥 건성으로 다닌다면 나는 앞으로 나의 신앙생활이 결코 더 나아가지 못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2학기 다락방을 그럭저럭 대충 넘기고 싶기도 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이랄까 하나의 깨달음이 <야베스의 기도>를 읽는 가운데 왔다.
“주께서 내가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맞는 적용인지 모르지만 내가 여기서 내 생각대로 내 마음 가는대로 행한다면 나의 지경은 경계선을 넓어지기는 커녕 더욱 좁아 지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내가 영원히 이 자리에 있다는 보장도 없고 순장님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나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을 텐데…내가 공동체에 쓰여질 수 있을텐데…
이런 마음의 폭 가지고는 앞으로 나에게 어려움은 물론이고 큰 손해도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소한 마음의 갈등들도 품을 수 있도록 나의 마음의 여유의 지경을 넓혀 달라고 매일 기도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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