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17호 - 훈련생의 노트에서 | 일상 속에 숨은 외식을 발견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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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 11일 제자 · 사역훈련생을 위한 17번째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훈련생의 노트에서] ' 일상 속에 숨은 외식을 발견하고서 '


기도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나는 외식하는 기도가 나에게는 관계없는 것인 줄 알았는데 거의 매일 외식함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나는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친분의 도구로 또한 인사의 방법으로 “기도 해줄게.” 라는 얘기를 많이 해왔음을 떠올리고는 이 말도 함부로 해서는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상대를 위해 기도해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호감을 사기 위해서였음을 이 시간 고백한다.
또한 기도도 하나님과의 진실된 대화보다도 ‘어떻게 하면 멋지게 할 수 있을까’ 신경을 더 썼음을 고백한다. 정말 부끄럽다. 기도 할 때 나에게 필요한 것은 주위의 잡음 소리들이 아니라 내 자신의 잡념으로부터 탈피인 것 같다. 내 내부의 생각, 고민, 갈등에서부터 많은 걱정거리들이 하나님을 집중해서 만날 수 있는 길에서 자꾸 걸림돌이 된다. 이런 것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나의 기도에서 변한 것

지금 나의 여건이 안 좋은 상태라서 간구하는 기도만 해 왔는데 이젠 의식적으로라도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해야겠다.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더 해주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기도를 하기보다는 나의 것만 구하기에 급급했다.
중보기도하지 않고 나의 것만 구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나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인가 하는 두려움도 조금 든다. 첫술에 배부름이 없듯이 두려움이든 계산적이든 간에 계속해서 노력하고 훈련하면 자유함도 얻고 그들과 같은 심정으로 주님께 간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주기도문의 가르침대로 기도하면서 변화된 생활

하루 하루가 조급하고 답답하고 괜히 서글퍼지기도 하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주기도문에서 그 동안 생각 없이 해왔던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라는 그 부분이 얼마나 위로가 되고 마음을 다스려 주는지 모른다.
그렇다 퇴직한 많은 사람들, 당장 생계가 곤란한 이들을 생각하면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나에게는 일용할 양식이 아니라 그보다 더 넘치는 양식을 주셨음에 감사를 드린다. 그 말씀을 깨닫기 전에는 물질에 대한 불안함이 가장 컸었는데 이제 그 부분에서는 많은 자유 함을 얻었음을 진심으로 주님께 감사 드린다.
다른 모든 것도 주님께 다 내려놓고, 습관적인 주기도문이 아니라 한 말씀 한 말씀 충심을 다하고 마음을 다해서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