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10호 - 훈련생의 노트에서ㅣ이것만은 점검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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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23일 제자 · 사역훈련생을 위한 10번째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훈련생의 노트에서] ' 이것만은 점검하고 실천하자 '



1. 제자 훈련은 받으면서 나의 언어생활은 훈련 전보다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있나?
2. 내가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평상시에 하는 말 중에서 가장 덕스럽지 못한 말은 무엇
이며 가장 은혜로운 말은 무엇인가?
3. 가족들에게 물어보고, 한 주 동안 혀를 길들이고 노력한 후 느낀 점 적기

가족들에게 물어보니 다행스럽게도 모두들 후한 점수를 주었다. 남편은 “당신은 전보다 더 잘 웃는 것 같아. 난 참 행복해.” 라며 아부성 발언(?) 을 했고 아이들은 그런 아빠를 바라보며, 돌아서서 자기들끼리 눈을 맞추며 삐쭉거리긴 했지만 동의 한다고 했다. 가족들이 그렇게 나를 평가해 주는 것이 참 고마웠다.

그러나 내가 내 자신을 바라 볼 때는 그렇지 못할 때도 참 많다. 훈련 전 보다는 말 한마디를 해도 좀 더 은혜롭게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어 보지만 가끔 아이들에게는 상처를 주는 말도 서슴지 않고 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딸 아이가 수강하는 경영학 과목 중에서 어려운 강의가 있다고 밤 늦게 돌아오는 오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그 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던진다. “ 넌 학교에서 교수님 강의 하실 때 뭐하고 있었니? 오빠 없으면 경영학 과목은 못하겠네. 오빠 군대가면 그 땐 누구한테 물어서 할거냐? 평소에 열심히 하지 못하고…”

나의 이런 말에 딸 아이는 크게 상처를 받은 눈치다. 자기도 평소에 놀아 보지도 못하고 공부만 하는데 엄만 정말 너무 한다며 분을 낸다.

그러나 똑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말해 보았다.
“ 아유. 우리 미려 그렇게 모르는 게 알고 싶어? 그렇게 공부가 하고 싶어? 아유 예뻐라. 오빠 빨리 와서 우리 미려 모르는 것 다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난 미려가, 공부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정말 흐뭇하다”
그러자 딸 아이는 “엄마, 정말? 안아 줘” 라며 아양을 떤다.

사실 똑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말하는 것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러나 자녀들을 상처주지 않고 격려하기 위해서는 꼭 실천해야 할 것 같다. 칭찬이 칭찬을 낳고 비난이 비난을 낳는 언어 생활의 원리는 삶의 열매로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남편에게는 매일 한 두 번씩 칭찬을 한다.

“오늘은 넥타이가 아주 잘 어울리네?”
“당신 같이 착한 남자랑 사는 것이 참 행복이야.”
“오늘 당신 아주 멋있어..”
“당신이 다락방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는 것 보면 너무 감사해.”
“친정 식구들에게 한결 같은 마음 써 주는 것 정말 고마워”
“가끔은 아이들도 안아주고, 어깨도 두들겨 주면 더 좋은 아빠가 될 것 같은데…” 등등.

언어 생활로 나의 마음을 다스리며 잠시 하나, 둘, 셋 심호흡을 하고 말을 하기 전에 생각 한다면 좀 더 지혜로운 그리고 슬기로운 말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