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903호 - 관계를 회복하는 리더가 되라 - 삶을 바로잡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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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회복하는 리더가 되라 - 삶을 바로잡기 2

윌로우크릭 교회의 교육목사로, 그 후에는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다년간 사역했던 존 오트버그 목사는 40년 이상 영적 훈련을 핵심 주제로 삼아 설교하고 가르쳐온 목회자이자 강사, 베스트셀러 저자입니다.

그는 그의 책 <삶을 바로잡을 용기>를 통해, 다양한 중독의 마수에 걸려든 현대인들이 어떻게 자아 중독을 이기고 하나님께 의탁하여 영적 성숙을 이루어 갈지를 12 스텝으로 제시하는데, 오늘은 지난번에 소개한 제8단계 분노해결의 단계에 이어, 제9단계 관계회복의 단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존 오트버그는 신앙인이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착수해야 할 조치로써, 그의 친구인 릭 블랙먼(Rick Blackmon) 박사가 제시하는 관계의 잘못을 바로잡는 방법 5단계를 소개합니다. 이는 영어 첫 글자를 따 CRAFT(기술)이라 불리는 다섯 단계입니다.


첫번째, 대화하기(Conversation)

분노에 사로잡혀 있을 때 우리는 생각과 추론이 힘들어질 뿐 아니라, 경청이 힘들어집니다. 대부분 관계의 문제는 대화의 문제로부터 시작됩니다. 분노와 같이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우리를 통제 불능의 상태에 몰아넣는 감정의 폭풍 속에서는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침묵과 무관심의 상처가 남게 되는 것입니다.

폭풍의 잔해를 정리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들지만 회복을 위해 필수적인 일입니다. 분노와 같은 감정의 폭풍이 남기고 간 잔해를 치우기 위해, 우리는 많은 에너지가 들더라도 입을 열어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대화에서 관계 회복의 첫 단계가 시작됩니다.

두번째, 기억해 내기(Recall)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어렵사리 대화를 시작했다면 회복의 큰 관문을 지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 단계인 기억해 내기는 대화를 시작하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각오하는 마음으로 이 과정에 돌입해야 합니다.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상대가 이 일을 어떻게 보았을 지 생각해 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단계는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기억해내는 매우 껄끄럽고 불편한 과정입니다. 이는 선택적으로 이러한 기억을 지워버리려고 시도하는 우리의 본능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입니다.

신학자 미로슬라브 볼프는 그의 책 <기억의 종말>에서, 잘못을 분명히 기억하는 것은 온전한 용서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소개합니다. 관계 회복을 위해 시작된 대화의 주제는 바로 자신의 잘못을 상대의 입장에서 돌아보는 것, 되새기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끝없는 자기 방어와 변명의 시도에 적극적으로 저항해야 합니다.

세번째, 사과하기(Apology)

이제 관계 회복의 칠부능선을 넘어섰습니다. 사과라는 세번째 단계에 올라 이 단계만 잘 지나면, 관계 회복은 구부능선에 이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존 오트버그는 사과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누는데, 한 종류는 일상에서 예의 바른 태도로서 가볍게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으로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사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과의 태도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관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이러한 사과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자기 잘못을 바로잡고 관계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가벼운 사과가 아닌 분명한 사과,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는 두번째 종류의 사과를 해야 합니다. 이 사과는 자기 잘못의 이유를 찾지 않는 사과, 그저 자신의 잘못을 그냥 인정하는 사과입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어떻게 잘못을 보상할 지 질문하는 사과입니다. 이러한 사과는 손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우리는 종종 주저하는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관계회복은 책임지는 사과를 통해서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네번째, 용서하기(Forgiveness)

진정한 사과, 전적으로 인정하고 배상의 태도도 불사하는 사과가 수반된다면, 드디어 관계회복의 클라이막스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복수와 복수에 대한 복수가 이어지는 이 세상에서 용서는 불가능해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사과는 놀라운 일을 만들어 냅니다. 2차 세계대전 후 폴란드의 그리스도인들과 독일 그리스도인들이 만난 자리에서 독일 그리스도인들은 전쟁 범죄에 대해 사과했고, 폴란드 그리스도인들은 놀라운 용서를 이루어 냈습니다.

다섯째, 말하기(Talk)

관계 회복을 위한 마지막 단계는 흥미롭게도 첫번째 단계와 연결됩니다. 관계 속에 남아 있는 갈등의 뿌리들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작은 대화를 끊이지 말아야 합니다. 진중한 사과와 용서가 지나간 뒤, 편안한 대화가 이어지는 관계가 필수적입니다. 일상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관계로 회복되었다면, 우리는 진정한 회복을 마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 공동체는 결코 완벽한 공동체가 아닙니다. 초대교회에도 많은 다툼과 분열이 있었기에 사도들의 수많은 권면이 성경에 기록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공동체에 나타나는 관계의 어려움을 CRAFT의 다섯단계로 회복해 나가는 제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이 글은 <삶을 바로잡을 용기(STEPS)>(존 오트버그, 두란노) 중 제9단계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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